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간단해서 부담없고 편한 미국식 저녁초대

앤드류 엄마 2015. 6. 18. 06:09

  

우리 옆집에 살다 1년 6개월전에 아리조나로 이사를 간 Ron & Bev. 부부가 

지난달에 우리타운에 살고있는 아들과 딸, 손녀가족들을 방문했다.

 

이사를 갔지만 페이스북으로 이웃들과 연락하며 지내는데  

나한테 이번에 2주간 있을 예정이라며 옛이웃들을 다같이 만나고 싶다고하셨다.  

 

그래 이웃들에게 연락을했더니

선약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희망자가 많지 않았다

.

레스토랑에서 만날까했는데,

레스토랑에서 만나면 옆자리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눌수  없기에

우리집 뒷뜰에서 치킨 BBQ 를 하기로 했다.

 

난 메인과 빵, 야채 셀러드를 제공하고,  

이웃들이 음료수와 사이드, 디저트를 가져오기로했다.  

 

그런데 모임이 있던 전날에 비가왔고,  

다음날  하루종일 흐리고 바람불어 좀 추웠다.

오월 마지막날 초겨울 잠바를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그래도 우리집 다이닝룸에 앉기에 좌석이 모자라 

식사는 야외 테이블에서 하고 후식만 집안에서 하려고

다들 겨울 잠바 입고 오라고 했더니 몇명이 컨디션이 좋지않다고해

거실을 치우고 야외에 준비한 프라스틱테이블과 의자를 거실로 옮겼다.

  

 

야외용 프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지만 테이블보를 사용하니 감쪽같네.

 

 

                         

                                                                        초간단 치킨 BBQ

                              사진 위의 이탈리안 셀러드 드레싱 (브랜드 상관없고, 오리지널이라도 됨) 과

                                 껍질없는 닭가슴살을 지퍼백에 넣어 흔들어 냉장고에서 반나절이상 재워

                                                       바베큐 그릴에 알류미늄 호일깔아 구우면 끝

                                          

 

Ron & Bev.부부는 우리동네가 건설될때 집을 지어서 18년을 사셨는데

두분이 집 안.밖 꾸미는것이 취미시라 집안밖을 깔끔하니 예쁘게 잘 꾸며셨다.  

그런데 나만 그 예쁜집을 구경할수 있었다.

(건강이 나빠진 친정어머니을 모시게되었을때 말뻣해드리려 가끔씩 방문하곤했었다)   

 

두분다 좋은 분들이신데 아들, 딸가족들과 결혼한 손녀까지 우리타운에 살아

노부부가 가족행사를 주관하느라 이웃까진 미쳐 신경못쓰신듯.

이사가시고서야 아리조나로 놀러 오라고 우리와 이웃들을 초대하셨다.

 

덕분에 이웃들 만나 좋은 시간 보냈다며 많이 고마와하셨다.

베블리 성품이 워낙 깔끔해서 그렇게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지만

다들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나도 학창시절과 직장생활할때,

또 사회에서 이런저런 일로 만난사람들중에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가끔씩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

살면서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잠깐이라도 만나서 얼굴마주보며 옛날 이야기 할수있었슴 좋겠다. 

 

란과 베블리 노부부가 만나고 싶어했던 이웃들을 만나게 해 드렸고, 

이웃들도 오랫만에 만나 좋은 시간보냈기에 

내 작은 수고에 비해  몇배나 즐거웠던 일요일 저녁있었다.

 

2015.  6.  17.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