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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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가족들과의 마지막 휴가를 떠난 친구남편

앤드류 엄마 2015. 6. 3. 07:38

친구 에넷은 월요일 남편 랜디의 마지막 가족휴가를 위해 미네소타에 있는

가족휴양지로 떠났다.

가족 휴가를 위해 지난봄에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가 남미 페루에서

날아와 합류하지만 에넷의 이번 가족휴가는 좀 우울할것같다.

 

친구남편은 지난해 간암이 발견되어 치료를 받고있었는데,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도 듣질 않아

시한부 선고를 받은것 같다.

 

휴가 떠나기 일주일전에 사회복지담당자로부터  

호스피스 병실 스케쥴을 의논하자는 전화가 와 랜디가 많이 침울했다고.

 

친구네는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근 20년동안

해마다 여름이면 미네소타주에 소재한 휴양지로 휴가를 갔었기에 

미네소타에서의 여름휴가는 친구네의 오래된 전통이 되었는데  

 랜디에겐 이번 가족들과의 휴가가 마지막이 될것같다.

휴가중에 랜디건강에 이상이 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한다.

 

울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가족 여행을 다 함께 가지 못한것을

참으로 많이 아쉬워하셨다.

아버지 생전에 너무 힘들게 번돈이라 돈을 목숨처럼 귀하게 여겨셨는데,

돌아가시게 되자 그 돈보다는 가족간의 추억이 더 소중한것임을 뒤늦게 깨닫아셨는듯.

 

일전에 한국에서 나이드신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버켓리스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버켓리스트 (죽기전에 하고 싶은것) 1위가 "가족여행"이었다.

가족 여행, 그리 어려운것도 아닌데...

 

가족 여행을 버켓리스트에 올린 사람들중   

대부분은 그동안 가족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일 저일이 걸려 다음으로 미루다 보니 그때까지 못갔을듯.

내일을 모르는것이 사람일인데,

 

미루다 미루다 뒤늦게 가족여행 가게되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즐겁지않고, 우울한 여행이 될수도있다.  

 

내친구 에넷과 그 가족들이

지난해 가족 휴가때까지만 해도 올해 이런 일이 있을줄 꿈엔들 생각했을까?

랜디가 건강했다면 새로 가족이 된 며느리로 인해 가장 즐거웠을

가족 휴가가 되었을텐데...

 

예년 가족휴가와 너무 다를 가족휴가를 보낼

친구와 친구남편 그리고 자녀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랜디가 일주일동안 가족들과의 마지막 휴가를 무사히 보낼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15.  6.  2.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