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친구들과의 신년회 - 1월 4일 (일)
해마다 년말 또는 년초에 이웃친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데,
남편이 올핸 이웃들에게 막걸리와 소주 맛을 보여주자고 했다.
한국에선 소주와 막걸리를 와인처럼 반주로 하기도 하지만
내 이웃친구들이 애주가들도 아닌데
식사전에 생소한 술을 마셨다가 혹시라도 입맛잃게 될까봐
와인 먼저 마시고, 소주와 막걸리는 식후에 맛을 봤다.
먼저 막걸리부터 시음을 했는데,
막걸리와 소주를 추천한 남편이 가장 먼저
이 막걸리 맛이 왜 이렇냐며
예전에 자기가 마셨던 그 맛이 아니라
꼭 라이스와인에 탄산음료 섞으것 같다고했다.
(앤드류도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걸리를 마셨는데 맛이 이상하다고했다)
그럴리가 있나 했다가 생각해보니 예전에 남편이 마셨던 것은
막걸리가 아니라 동동주였다.
그런데 어떻게 남편은 막걸리란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는지 참.
아무튼 예전에 설악산 등반하고 그곳에서 동동주와 도토리 묵을 먹었는데
남편이 동동주 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
설악산 물이 좋아서 동동주가 맛있었는지?
등산하고 와서 피곤해서 더 맛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이 막걸리보단 확실히 설악산 동동주가 더 맛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내 이웃친구들은 뭐라 딱히 말할순 없고 참 독특한 맛이라고들했는데
몇모금 시음만 했다.
남편이 한국에서 소주를 처음 마셨을때 꼭 소독수로 사용하는 알코올같다고 하더니
싼맛에서 인지 애주가 답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오렌지 쥬스와 섞어 마셨다.
내 이웃친구들도 소주를 조심스럽게 한모금씩 맛을 보더니
나쁘진 않은데 다른맛을 첨가하면 더 좋겠다고 했다.
그래 남편이 자신은 오렌지 쥬스와 섞어 마신다고 하니 괜찮을것 같단다.
그때 유감스럽게도 우리집에 오렌지 쥬스가 없었다.
한국사람들은 소주에 오이를 넣어 마시기도 한다고 했더니 여름에 좋을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레몬소주가 시판되는지 모르겠지만
없다면 레몬소주나 오렌지, 석류소주같은 것을 만들면 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을수있겠다.
그날 성인 7명중 릭은 술을 마시지 않고,
6명이서 와인 1병, 막걸리 3/4병, 소주 1/3 병을 마셨다.
남은 막걸리와 소주는 남편이 마셨고,
(오렌지 쥬스도 없었는데, 그냥 마셨나?)
아직 냉장고에 막걸리 한병이 남았다.
난 술보다 안주를 더 좋아하고,
또 술보다 술마시며 이야기 하는것을 더 좋아하는데,
남편은 안주도 없이 술을 마시고,
술 마실때 안주가 필요없을만큼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니
아마 남은 막걸리는 남편 혼자 다 마시게 될것 같다.
2015. 1. 10. (토) 경란
추신 : 한국 사람들중엔 술을 취할때 까지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데
미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적당히 기분좋은만큼만 마시는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곳에선 술집도 귀하고, 술취해있는 사람도 보기 힘든다.
새해엔 한국도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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