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때에 맞춰 살아가기

앤드류 엄마 2010. 1. 24. 00:50

지난번 한국갔을때 옛 직장상사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삶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1위가 그때 할걸, 2위가 그때 참을걸, 3위가 그때 베풀걸" 이라 했다면서

앞으로 그 때를 놓치지말고 잘 살아라고.

 

우리가 학교다닐때,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 세상일에 다 때가 있기에, 공부도 그 시기가

있다며, 공부 열심히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또한 우리자녀들에 이 말을 되풀이 하고있다. 

그런데 아이가 8학년이 되고 보니 공부는 때를 놓치면 다음에 하면되는데

(물론 늦게공부하게되면 본인이 기회의 비용을 치루게되지만, 그땐 본인 의지에 의해 공부를

하게되니 나쁘지만은 않다.  앞으로 한국의 대학 시스템도 미국처럼 평생 교육 형태로 전환

될것을 믿는다.  -  대학의 생존차원에서 대학 스스로 변할수 밖에 없기에),

공부보다 더 중요한것은 아이들의 성장기에 맞춰, 그 때에 따라 적절하게 부모역할을

해 주어야 했음을 뒤늦게 후회해본다.

 

어릴때 좋은 습관을 키워주고, 한참 호기심이 있을때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이 신나게 놀아주었어야 했고, 아이들에게 다그치지 말고 좀 더 기다려주고,

더 칭찬해주고 덜 화를 내었어야했다.

 

이 모든것이 내가 부모되기전에 미리 부모되기위한 사전교육을 받지 않은 내 무지때문이기에,

지난주말에 여행할때 후회되었던 순간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실이지만 변명밖에 안되는 말로 "나는 아이를 낳으면 부모역할은 자연적으로 다

알게되는줄 알았다면서, 너희들은 꼭 부모되기전에 부모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해주었다. (말할땐 이상하지 않았는데, 글로 적으니 이제 11살, 13살 아이들한테 이런 이야기 

했다니 너무 오버한것같다?)

 

어제 데이빗이 수업마치고 "Friday Friends" club 에서 영화보러 갔기에, 녀석과 둘만 남았기에

엄마가 오랫만에 앤드류랑 데이트하고싶다며, 맛있는것 사주고, 영화보여주겠다고까지 

했는데, 녀석이 바로 친구데리고 가도 돼, 하길래 아니 우리둘만 했더니 그럼 그냥집에 있겠단다.

예전같으면 친구를 동반하지 않아도 신나라 좋아했을텐데.

녀석도 이젠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좀 더 자주 

녀석이 둘만의 시간을 못 보낸것이 후회가 되었다. 

아직 앤드류와 나의 애정관계가 그리 튼튼하지 않기에.

이 글을 적어면서 생각하니 어제 녀석이 친구와함께 즐거운시간보내게 도와주었어야 했나?

내가 그 때를 놓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녀석 친구데리고 셋이서 갈까 몇번이나 고민을 했는데, 녀석이 사회 에세이로 선택한

"넬슨 만델라" 책을 그때까지 읽지도 않았는데 (인물선정을 미루다 우리동네뿐만 아니라 인근

도서관에 있는 책이 벌써 대출되어 어제 금요일날 겨우 구했다), 친구와 동행하게되면 

노는 분위기에 휩쌓여 그날까지 날리게될까봐 거절했다.  

오늘 녀석에게 말해야지, 네가 미리미리 준비했다면 어제 너친구와 함께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고 신나게 보낼수 있었다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급한줄 모르는 녀석이라, 내 짧은 인내를 시험에 들게만들때가 많은데,

제발 본인의 실수들을 통해 하루빨리 깨닫고, 앞으로 미리미리 준비해서 덜 후회하고,

계획했던 삶을 살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지난시간을 되돌아볼았을때, 시간도 돈도 없었을적엔 하고 싶은일도 많고, 가고싶은 곳도

많았는데, 중년이후 시간적으로 경제적여유가 생겼을땐, 예전처럼 하고 싶은 욕구들이

점점 없어 지는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조건들이 완벽하게 갖추기 어렵기에, 현명하게 판단해서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살아야겠다.

난 데이빗이 남았으니 앞으로 데이빗과 더 자주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2010. 1. 22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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