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출장중인 남편 위문방문

앤드류 엄마 2010. 1. 19. 15:36

남편이 지난 2주전부터 3주간 예정으로 집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Normal 에 출장중이다.

여름방학때였슴 정말 반가왔을 출장이지만(^^ ), 지금은 눈이 오면 눈치워하고, 앤드류가

고등학교 AP반(우수반) 수학과 과학 평가시험이 있고, 영어와 사회는 에세이를 제출해야하는데,

남편의 출장이 반갑지가 않다.

 

월요일인 오늘 마루틴루터 킹 주니어의 날이라 3일 연휴를 맞아 집에만 있기도 뭐하고

(정해진 시간외에 게임을 하려는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여야하기에), 친구가 놀러 오라고 했지만 친구집에 가게되면 내가 친구와 이야기할동안 아이들은 친구아이들과 또 낮과 밤을 불문하고

게임만 할것이 뻔하기에, 가급적 유해한 환경을 벗어나려고 (어쩌다 우리집이 아이들에게

유해한 환경이 되었는지?) 남편이 있는 모텔로 놀러 갔다. 

난 2시간 이상거리는 자신이 없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남편이 체류하고 있는 모텔은 실내 수영장과 작은 헬스장이 있기에(무료임), 그동안 장기출장땐

주말을 이용 여행삼아 갔다.

미국에선 남편이 출장가면 가족끼리 휴가삼아 함께 가는 집이 많다. 

홈스쿨하는 가정은 이럴때 편리하다.

모텔도 가족 투숙객들을 위해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있으며, 간이 주방시설과

무료 세탁시설등이 갖춰져있다.

 

결혼후 앤드류가 태어나기전까진 남편출장길 동행이 즐거웠는데 (케이블로 영화 원없이 보고,

휴가객처럼 지냈기에), 남편이 잠귀가 예민해 앤드류가 태어나고부턴 내집이 최고였다. 

막내시누는 제법큰시의 연금관리 책임자인데, 세미나나 투자설명회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가는데 종종 하와이, 라스베가스등등 유명관광지에서 잘하기에 그때 전가족이 휴가삼아

함께 간다(아이결석시키고).  가족들이 비싼 호텔을 무료로 이용할수있는데다,

시누도 출장 전,후 몇일간 휴가를 낼수있기에.

 

그동안 앤드류는 출장중인 아빠한테 가자고 하면 수영도 하고, 오랫만에 아빠가

맛있는것도 사주기에 좋다고 나섰는데, 이젠 그냥 집에 있어면 안될까 했다.

녀석이 점점 더 집안에서 지내려고 하기에 더더욱 바깥나들이를 해야 할것같아서,

이번엔 예전부터 녀석이 좋아했던 실내암벽타기를 해 주겠다고했는데도 영 시큰둥이었다,

그래도 엄마와 데이빗은 가고 싶으니 가자며 완고하게 말했다.

녀석이 아직은 혼자 집에 있겠다는 생각까진 못하는것 같다.

가족들과 어디를 가게되면 가는동안 평소 집에 있을때보단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되니 좋은것 같다. 

그런데 어렵게 지도보며 찾아간 실내암벽타는곳이 하필 그날 대회가있어 일반에게 개방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앤드류는 별로 실망하지않았고(정말 관심이 식은것같다) 데이빗은

내일 꼭 다시 오자고 했는데, 몇번이나 길을 헤매었기에 다음에 오자고 했다.

 

모텔 길건너 영화관이 있어 덕분에 그 유명한 아바타를 보았다.  우리지역인근 영화관은 

주말분은 매진되었던데, 그곳은 다운타운이 아니라 그런지 벌써 다 보았는지 20명

정도 띄엄띄엄 앉아서 보았다.  다들 추천을 하더니, 정말 내 상상의 세계를 뛰어 넘는 영화였다.

스토리는 그렇게 만들수 있겠지만, 어떻게 저런 배경을 상상했을까 대단한 천재들인것 같다.

앤드류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영화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정말 굉장한 영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데이빗은 영화가 무서워 보이는지 처음부터 보지 않겠다는것을 강제로 데리고 갔는데,

다른 영화보았으면 더 좋았을거란다.

  

일요일밤에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있고(난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더 골든 글러브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학교갈 준비를 해야하기에 하루밤만 머물고 일요일날 돌아왔다.

이번 골든 글러브는 어느때보다 더 감동과 재미가 있었다.

첫 수상자인 여우조연상 모 니큐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시작으로, 드류베리모아, 메릴스트립,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프브리짓의 수상소감을 들어면서 내가 다 행복했다.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은 제임스 카멜론이 시상식에서 그들은 세상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과 명성함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까지 받을수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들인것 같다. (물론 밑바닥 생활을 하는 수많은

무명인들도 있지만).

헐리우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배우들보단 더 가족적인것 같고, 상대방의 수상을

진심을 축하해주는것을 보면 참 보기가 좋다.  

그 유명한 사람들이 메릴 스트립과 소피아로렌과 마틴 스콜시스감독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참 흐뭇했다.  

 

데이빗 꿈이 또 영화감독으로 변했다.  학교 관리인에서 시작해 영화감독까지 왔는데,

앞으로 그 꿈이 또 어떻게 변할지 알수없고, 또 어디서 정착하게될지 알수 없지만 

너가 생각나는 것이나, 특이한 꿈을 꾸게되면 항상 메모를 하라고 일러주었다.

영화감독들과 소설가들도 그때그때 생각나는것들을 모아서 나중에 시간있을때 정리를 한다면서.

 

짧은 여행과 아바타와 골든글러브 덕분에 참 행복했던 주말이었다.   

 

2010. 1. 18 - 19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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