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주간 봄방학이라 이웃들이 다들 휴가를 갔는지 동네가 조용하다.
이웃친구 메리는 플로리다에 콘도가있어 그곳으로 갔고,
이바네와 메리엣네는 두가족이 같이 멕시코로 여행을 갔고,
형편이 되지않아 여름방학때에도 늘 집에 있었던 쥬디도
큰딸 제이미가 플로리다로 직장을 옮겨
아들 죤과 죤의 여자친구와 함께 플로리다까지 30시간이상되는 그 먼길을
모텔에서 하루밤묶지도 않고 셋이서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서 간다며 플로리다로 떠났다.
우린 그동안 봄방학때마다 남편이 출장중이거나 내가 학교다닐땐
방학이 서로 맞지 않아 휴가나 여행을 가지 못하고,
당일치기나 영화와 외식으로 대신하곤 했다.
봄방학이지만 여전히 날씨가 추워서 여행이나 휴가를 가려면 따뜻한 곳에 가야하는데
우리집에서 그런곳을 몇일로 갈수있는곳이 없으니
따뜻한 곳에 못가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가장 큰 실내 물놀이공원인 위신콘신 델
(Top Indoor Water Park #1 - Kalahari Resort:
The Kalahari Resort in the Wisconsin Dells is the biggest indoor water park in the United States)
이 여기서 3시간 반정도 떨어져있기에 그곳에 갔다오곤한다.
그런데 그곳은 1일 입장은 안되고 숙박과 묶어서 페키지로 이용권을 판매하는데
봄방학땐 특수라 많이 비싼편이다.
그런데다 남편은 몸매에 자신이 없는지 수영복입기를 꺼려해 그동안 한번도 못갔다.
아마 아이들 학교친구들중 70% 이상은 그곳에 가봤을것 같다.
큰아이가 이번 가을에 대학을 가면 작은아이와 봄방학 일정이 다를수도 있고,
앞으론 시간이 맞아도 앤드류가 원하지 않을수도 있는데다
(어떤 일이든지 때가 있기에)
이젠 남편도 날씬해 졌으니(허리 32인치) 위신콘신 델이라도 갔다와야지 했었다.
마침 남편도 출장갔다 예정보다 일찍 지난 토요일 점심때 돌아와
월, 화 이틀동안은 시간이 있었다.
(수요일은 내 시험이 있었고, 목요일부터는 남편이 3주간 또 출장을 가고
금요일은 앤드류가 학교 실내암벽타기팀들과 원정을 간다고).
그런데 하필 봄방학전에 3/4분기를 마쳐 그날 발표된 큰아이 성적표때문에
위신콘신 델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해군 ROTC 장학생 선발에 떨어졌다.
휴가만 날아간것이 아니라 아들에 대한 나와 남편의 믿음과 희망의 상당부분까지.
녀석은 이번 9월에 집을떠나 혼자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데
과연 할수 있을런지? 친구들에게 큰아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 친구들중에 남자아이들 대학보냈다
첫해 낙제해 30,000 달러 (3천백만원)이상씩 돈만 날린 친구들이 많다며
앤드류도 낙제할 확률이 높으니 집에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녀야 한단다.
그래도 봄방학인데 집에만 있으니 녀석들에게 쬐금 미안해
어젠 영화보고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개봉관에서 하는 그 많은 영화중 (노아를 비롯해) 보고 싶은것이 없다고해
재 개봉관에서 "The Hobbit" ($1.25) 을 보았다.
이래저래 돈 아껴주는 우리 아들들.
천하태평 울 큰아들은 엄마, 아빠가 자기땜에 우울하던 말든
어제 영화보고, 외식해서 기분좋았고, 또 친구들과 놀다 밤늦게 돌아와 행복했고,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실내암벽타기 동호회원들과 3시간 30분이나 떨어진
St. Louis 간다며 기분좋게 나갔다,
데이빗은 이번 일요일까지 숙제와 씨름을 하게될것같고,
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여행을 준비해야 겠다.
일리노이주 청사와 링컨 박물관이 있는 스프링 필드에서
전가족이 함께 간 유일한 봄방학 나들이
벌써 6년전이었네.
4년전 봄방학때 친구 린다와 함께간 Rockford, IL 실내 Waterpark 에서
2014. 3. 28.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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