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용돈을 공짜로 주지 않는데다
고등학생쯤되면 이성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도 보러가고
밖에서 저녁도 먹고, 또 운전을 하게되면 기름값도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여자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옷도 사야하고해 용돈이 많이 필요하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상층가정의 자녀들도 파트타임 일을 많이 한다.
가계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쥬디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멕도날드에서 일을해
본인들 중고차를 구입했고, 보험료도 본인들이 납부했고,
중상층인 내 이웃친구들의 아이들은 자가운전을 시작하면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대학생인 이바 아들 마리는 (전공이 호텔메니저먼트인데, 대학 1학년땐 레스토랑에서 일을했고,
대학 2학년때부터 힐튼호텔에서 일을하고있다)
고등학교때부터 풋볼, 야구 심판을 비롯 여름캠프 카운셀러로 일을했고,
고 3 딸 레이첼도 샌드위치 전문점(subway) 캐시어로 일을하고 있다.
레이첼이 세번째로 출근했던날, 이바가 딸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격려도 할겸해
가게에 갔더니 집에서 손도 꼼짝하지 않았던 레이첼이 가게 유리창을 열심히 닦고 있더라며
레이첼에게 일을 하게 만든 회사가 고마와서 임금을 돌려 주고 싶었다고.
* 요즘도 가끔씩 딸이 일하는 가게에 가서 점심을 사먹고 팁을 넉넉히 줘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레이첼을 좋아하도록 지원사격을 해 준다. (팁은 공동분배한다고)
또한 앤드류와 동급생으로 고등학교 졸업반인 이웃친구 메리의 딸 데나도 지난해 3학년때부터
여름방학땐 우리 시 공원 매점에서 계산원으로 일을 하고,
주말마다 3살, 5살, 7살짜리 아이 셋의 Nanny 로 그들을 돌보고 있는데
(어쩌다 아이를 봐주는 사람은 Babysitter 라고 하고 정기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은 Nanny라 한다)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땐 막내가 말을 잘 듣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젠 자기도 그 일에 익숙해 졌고,
아이들도 쬐금 나아져 괜찮다고 했다. 엄마도 아이 셋보기 힘든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것이 돈버는 재미라고 하더니 아이들도 그 재미를 알았는지
지난번 메리네가 가족여행을 가게되었을때 데나가 자긴 일해야 하니 가지 않겠다고 해
딸에게 일 못한 만큼의 돈을 지불하고 사정해서 겨우 함께 갔다고.
레이첼과 데나 둘다 학교 성적도 좋다.
역시 고등학교 졸업반인 내친구 린다의 아들 피얼스는
학교 풋볼과 육상선수면서, 여름, 겨울방학과 주말을 비롯 학교가지 않는날은
슈퍼마켓 계산원으로 일을하는데 (어머니날 녀석이 번돈으로 린다에게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샀다고)
성적도 좋아 이번에 년간 수업료가 45,000 달러나 하는
Washington University 공대 기계과 (사립대) 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 학생들은 본인이 일할수 있는 시간을 메니저나 고용주에게 미리 말해 근무시간을 조절할수있다.
스포츠시즌이 아닐경우 주중에도 몇일씩 일을 한다.
앤드류도 고1때부터 단기간 축구심판도 하고, 행사장 청소부로도 일을 했는데
고3 때는 우리지역 인근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겠다고 했다.
(우리가 사는곳이 시골이라 고등학생들이 할수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그런데 물류창고일은 무거운 박스도 날라야하는 중노동인데다 대학 입시를 앞둔 중요한 시기라
그시간에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장학금 받는것이 훨씬 더 큰 돈을 버는거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녀석이 그 시간에 공부는 고사하고 숙제도 하지 않았기에
물류창고에서 일을 하게 했더라면 고생좀하고 철이 들어 숙제도 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일을 하지 못하게 한것이 뒤늦게 후회되었다.
많이 배웠고 수입도 넉넉한 내친구들이나 다른 부자 부모들은
공부는 본인이 원해서 해야 효과가 있고,
자기 경험으로나 아이들 성향으로 볼때, 일대신 공부하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을것이고,
힘들게 돈을 벌어봐야 돈 귀한줄알고 낭비하지 않을것이고,
아이들은 바빠야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지
시간이 많으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사고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것을 이미 알고있었던 것이다.
대학 장학금이 얼마인데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고 일을 시키는 내친구들을 어리석게 생각했으니...
그들이 나보다 한수 위였는데,
대학 원서도 마감되었고 합격자 발표도 났으니 이젠 일을 하라고 했더니
트랙팀(육상)에 또 가입해서 시간이 없단다.
그러면서 매주 금, 토 저녁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어 (용돈은 물론 본인이 번 돈으로)
저렇게 놀다간 노는것이 몸에 배일까 걱정도 되고,
가끔씩은 다른아이들은 일하면서 성적도 좋았는데,
빈둥거리며 숙제도 하지않은것에 또 열이오른다.
뭐든지 본인이 하고자 할때 나쁜일만 아님 시켜야 하는것을.
아무튼 본인이 목표가 있어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고등학생때 일을 시키는것이 좋을것 같다.
2014. 1. 23. (목) 경란
지금쯤 숙제하지 않아 장학금을 더 많이 받지 못한것이 후회되어야 할텐데
천하태평 울 아들 전혀 그런것 같지가 않다.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청객 편두통 (0) | 2014.01.31 |
---|---|
혹한의 날씨가 준 선물 그리고 실수 (0) | 2014.01.28 |
청소년들과 가족들의 오락관 볼링장 (0) | 2014.01.21 |
기분좋은 소식 (0) | 2014.01.19 |
선물의 가치 (0) | 201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