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가 지난 여름방학때 일주일동안
우리교회의 Spykids (여름성경학교)에서 한살아래인 네이튼과함께
4학년 남자 아이들 그룹을 맡았었다.
우리 교회는 고등학생들을 훈련 시켜 Spykids 리더로 맡기는데
앤드류는 그동안 매년 우리가족이 여름방학때마다 장기간 여행을 가게되어
지난 여름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녀석은 고 1부터 일요일 어린이 성경교실 보조교사를 하고 있었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대로 아이들과 재미있게 잘 지냈다면서
내년 여름에도 하고싶다고 했다.
(아이 부모들뿐만 아니라 자녀가 없는 어른들도 휴가를 내어 봉사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난 녀석이 시간만 되면 아버지가 되어서도 계속했어면 좋겠다)
Spykids를 마치고 담임목사 사모인 쥴리가
자기 아들이 앤드류 팀이었는데 앤드류가 재미있게 그룹을 잘 이끌어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며 넌 앤드류를 자랑스러워해야한다고 하길래
미국사람들이 워낙 듣기 좋은말을 잘하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몇일전 다음주에 우리교회 고등부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겨울 Re-treat
(동계 수련회- 스키장에도 가고 주로 노는것같다) 을 가기에
앤드류 참가신청서와 참가비를 보냈더니
지난 여름 Spykids 앤드류 팀이었던 어떤아이 부모가 앤드류에게 고마왔다며
앤드류 Re-treat 에 사용하라고 목사님에게 100 달러를 주셨단다.
앤드류 참가비를 가계수표로 이미 발행했기에
(예약금으로 20달러만 내고, 출발할때 나머지를 납부해도 되지만 몽땅 일시불로한다)
목사님껜 그돈을 집안형편 어려운 학생에게 주라고 말씀드리고,
앤드류에게 어떤분인지 확인해서 꼭 감사카드를 보내라고 했다.
앤드류 녀석이 평소 별로 성실하지 못한데다
가끔씩 동생에게 심술궂어 염려가 되곤 했는데
녀석이 집에서와는 달리 밖에서는 괜찮게 하나 싶은 생각에 약간 안심이 되었고,
녀석이 비록 그돈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앤드류에게 후원을 해준 그 교인이 많이 고마왔다.
난 아스버그신드롬이 있는 데이빗을 교회에 맡기고도
교회에서 희망하는 물품이나 찬조했지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녀석이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나도 앞으로 이런 깜짝 선물로 기쁨을 줄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녀석도 이 일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이분처럼
다른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되었으면 좋겠다.
2014. 1. 18.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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