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불청객 편두통

앤드류 엄마 2014. 1. 31. 13:03

 

 

어제 아침 뒤숭맞은 큰아들에게 크게 화를 내었더니

그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또 칠칠맞은 녀석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

하루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다

일하면서 조금 추웠는데 무시했더니 

심신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저녁때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예전에 1년에 2-3번씩 이틀정도 편두통때문에 고생을 하곤했는데

몇년동안은 괜찮아서 그 고통을 잊고 살았다.

그래서인지 어젠 편두통 시작된지 30분도 안되서 스스로 약을 먹었고,

한알만 먹었더니 약효가 없는지 계속 아파 한알을 추가로 또 먹었다.

편두통 심한 사람들은 어찌 사는지?

 

남편은 스트레스 탓이라며 아이들한테 스트레스받지 말란다.

 

발단은 전전날 큰아들에게 TSA 주대회 참가신청서를 내일 제출하라고

 아들에게 시차를 두고 재삼 말했더니 녀석이 알았다면서 화를 내었다.

(녀석은 지난해 TSA 주대회에 참가신청서를 깜빡하고 마감날까지 제출하지 않아 

대회에 출전하지못했던 전과가 있기에 걱정이 되어 한번 더 주지 시킨건데)

 

그랬는데 아니나다를까 녀석이 등교한후 보니 그 서류가 거실바닥에 그대로있었고

잠시후 아들이 약간 미안한 목소리로 그 서류 오늘까지 꼭 제출해야 하니

학교에 가져다 줄수 없겠냐고 전화를 했다. (어제가 마감날이었다).

나도 출근해야했는데다 전날밤 녀석이 안다며 화까지 내었기에 열이올랐다.

 

  그리고 하루내내 녀석에게 아침에 화를 낸것과

아들들에게 화를 참지못하는 내 못난성격에 짜증도 나고 

또 몇일전 친구와 통화했을때 친구가 했던 말도 걸리고 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사람좋은 친구남편이 부인인 내친구에게 신혼때부터 늘상 알았다고 하고선

이십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말뿐이라 자기만 자꾸 나쁜사람미 되고있다며 친구가 속상해했다)

우리 앤드류도 알았다고 하고선 말뿐이기에 습관이 되어 친구남편처럼

결혼해서도 그대로일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다 내 매장근처에서 신학기를 맞아 교내클럽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주길래 먹었는데, 조금지나 체온이 떨어졌는지 약간 추웠다.

한데  출근전 급하게 앤드류 학교에 서류제출하러 가느라 주말에 세탁했던 가디건을   

깜빡해 동료에게 빌릴까하다가 이 정도쯤이야 하고 그대로 지냈는데

(엑스트라가 있으니 깜빡잊고 가져오지 않았을때 이야기하라고 했다).

퇴근후 손발을 비롯해 몸이 차가와 체온도 올리고 운동도 할겸해

지하실 런닝머신에서 3.5마일 걸어 땀을 뺐더니 한결 나았다.

 

전날 데이빗이 숙제를 다 했다고 해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었는데

저녁때 혹시나 하고 숙제 점검을 했더니 영어 쓰기 숙제 2개나 하지 않았다.

주말과 월,화 4일동안 놀았는데 ...

녀석이 거짓말한것에 화가 났고, 

또 녀석이 대학가면 스스로 알아서 할수있을지 걱정이 되면서

두 아들 녀석들이 하나같이 준비성도 없고 스스로 알아서 할줄 모르니 맥이 다 빠졌다.

 

 그랬더니 얼마후 한동안 잊고 지냈던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어찌나 고약하든지, 약을 먹었는데도 약효가 느려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약을 먹었는데도 편두통이 멎질않아 잠을 못 잘것 같아서

 오랫만에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 푹쉬었다. 

그래서인지 아닌 그때 약효가 생긴건지 쬐금 나았다. 

 

 

오늘 출근해서 동료에게 아들일과 내 편두통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이 대학가고 나면 편두통 없어질거란다. 자기도 그랬다면서.

정말 그럴까?

 

어째거나 편두통 무서워서라도 앞으로 스트레스는 받지도, 주지도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