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혹한의 날씨가 준 선물 그리고 실수

앤드류 엄마 2014. 1. 28. 09:19

 

 

 

            점심때인 오후 12시 12분 시각으로 섭씨 영하 18도에 체감온도가 영하 31도라고

 

 

또다시 찾아온 북극추위에 눈 바람까지 합세해 오늘 한낮 최고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를 기록했고, 중서부의 대부분 초.중.고.대학들이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휴교령이 내렸다.

남편도 지난 금요일 회사에 월요일 일기가 나쁘면 자기가 아픈줄 알아라고 했다며

Sick Day (개인 휴가와 상관없이 년간 8일동안 아플경우 유급휴가로 사용할수있다) 로 사용하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그래 혹한의 날씨 덕분에 월요일 전가족들이 늦잠도 자고 하루를 느긋하게 지내며

 데이빗 여권신청도 하고 나니 마음도 홀가분하다.

 * 데이빗이 미성년자라 여권신청시 본인과 양부모가 직접 우체국에 가야하기에

남편이 1시간일찍 퇴근을 해야 되었는데 오늘 할수 있었어 다행이다. 

그런데 이런 날에도 출근한 우체국직원들에게 좀 미안했다.

 

어중간하게 추웠으면 출근해야 했는데

혹한 덕분에 이틀동안 휴가를 얻었는데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휴무시엔 파트타임 직원들도 

근무한것으로 한다니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까지 받으니 

염치없는 사람같아  괜히 미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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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밤에도 기온이 급강하한데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오늘만큼 내려갔는데, 그날 아이 학교에서 대학 학자금과 관련된 설명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날저녁에 학교에서 배구경기가 있어 학교주차장이 만원이었다.  

 

너무 추워서 조금이라도 건물 가까운데 주차하려고 한바퀴 돌고나서

 겨우 주차를 하고선  주차한곳을 대충 확인하고 갔는데 마친후 내 차를 찾을수가 없었다.

그 동안 기온이 더 떨어져 추워서 저절로 덜덜 떨려 마음이 더 급해졌다.

 주차장이 어두운데다 차가 비슷비슷해 자동차키 리모콘의 도움을 받았지만

나뿐만 아니었기에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여기저기에서 번쩍번쩍했다.

겨우 내차를 찾아서 키를 꽂았더니 키가 맞지 않아 너무 추워서 손이 떨려 그런줄 알았는데

잠시후 어떤분이 와서는 자기차란다.

 

자동차 안.밖 디자인과 색상이 같았는데 주인의 말을 듣고 보니 핸들에 현대차 로고가 있었다.

주인왈 자기차는 새차라고 하길래, 제차도 새차인데 차가 똑깥아서 실수했다며 사과했다.

그 주인과 내가 같은시각에 unlock 키를 눌려 그차와 내차 잠금장치가 해제되었는데,

난 그차가 내차인줄알고 탔던것이다. 

그 차 주인이 남자가 아니라 천만다행이었고, 주차장이 어두워서 또 천만다행이었다.

나도 많이 당황했지만 그 주인도 황당했을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우습든지 나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차안에서 큰소리로 우하하하고 한참 이나 웃었다.

 

집에와서 우리집 세남자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한박자 늦은 남편이 근데 당신이 그 차문을 어떻게 열었냐고 물었다.

다음날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이 황당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니 모두들 깔깔 웃었다.

 

황당한 실수에 그때 쬐금 챙피스러웠지만

나도 웃고, 남들도 웃겼으니 살면서 이런 실수 한번쯤 하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2014.  1.  27.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