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의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우리집에 온날

앤드류 엄마 2013. 12. 3. 08:13

 

지난 토요일, 아들이 저녁때 친구와 지하실에서 영화를 봐도 되냐고 물었다.

 아들이 평소 함께 어울려다니는 녀석들과 가끔씩 우리 지하실에서 영화를 보곤 했기에

당연히 그 녀석들인줄 알고, 새삼스럽게 왜 허락을 구하나 하는 표정과 말투로 그래라고했다.

 

그날저녁 내가 평소 사용하던 집 현관문을 바라보는 컴퓨터는 티브과 연결되어 있어

 남편이 컴퓨터에 다운받은 티브인지 영화를 보고있었어

난 반대편 벽쪽을 향해있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로 밀린 블로그를 했다.

그때 차인벨이 울렸고, 아들이 문을 열어주었다.

난 당연히 늘 우리집에 오던 아들 친구녀석이라 생각하고 인사도 하지않고 컴퓨터를 계속했다.

 

그리고 컴퓨터를 마치고 주방에 치즈케익이 나와있어 그것 넣어러 지하실에 갔다가 

영화보고 있는 두 녀석들에게 이 치즈케익이나 뭐 스넥이라도 먹을래하고 물었더니

I'm O.K 하는데 여자 목소리가 났다.

지하실이 어두워서 녀석과 나란이 앉은 아이가 내가 아는 녀석의 친구인줄 알았는데

여자아이 목소리에 좀 놀랬다.

 

그래 티브보고 있는 남편에게 지하실에 온 앤드류 친구가 여자친구네 하고

당신 알고 있었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몰랐다고.

 

녀석이 한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고,

숙맥인 엄마, 아빠를 닮아 숙맥끼가 있었기에

 녀석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너무 신기했다.

 

영화보고 나갈때 비로서 그 아이를 볼수 있었는데,

그 아이가 부끄러워 할까봐 가까이 가지 않고, 소파에 앉은 상태로 인사 하면서

앤드류가 여자친구가 온다고 미리 말해 주었으면 집 청소라도 했을텐데

집이 정신없었어 좀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단다.

내 눈이 어두워 얼굴은 모르겠고, 키가 많이 작았다.

 

몇달도 더 전에 우리교회 젊은 커플중 앤드류 키 (194센치)만큼 되는 남자아이가

키가 작은 (163센치쯤) 여자친구와 나란히 서 있으니 보기에 별로라

앤드류녀석에게 그 커플들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친구 사귈때 키차이가 너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녀석이 키큰 여자아이가 많지 않다고 하더니 그때부터 녀석이 그 여자아이와 만나고 있었나?

 

일을 시작한 이후 집안 정리정돈을 하지 않아 집이 엉망이었기에 

추수감사절 휴가때 집안 대청소하려고 날을 잡았건만, 

수요일은 김장과 파이 6개 만들고, 목요일 추수감사절엔 음식만들고 추수감사절 식사모임갔고, 

금요일엔 오전에 헛걸음만 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가고, 

오후에 또 갑짜기 필요한것이 생겨 쇼핑을 가느라

청소가 토요일로 미루어졌는데, 그날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 생겨 

음식만들어 오전 일찍 나갔다 저녁때쯤 귀가해 또 청소를 하지못했다.   

 보다못했던지 남편이 그 전날 거실을 치워서 천만다행이었는데

여자친구가 지하실에 있는동안 남편이 1층 청소를 다했다.

* 난 청소를 미루다보면 남편이 아이들과 청소해줄것을 믿고 이렇게 미루었는지도.

또 나도 이젠 일을하니 집청소는 남편이 해 주어야 되고.

  

녀석에게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우리집에 왔는데,

넌 청소가 안되 지저분한 집을 보여주는것이 부끄럽지 않았냐며,

우리한테 말을 해 주어야 했고,

또 넌 대충이라도 집청소를 하는것이 여자친구에 대한 예의라고 말해주고,

여자친구에 대해 물어니 나이와 이름만 겨우 말해 주었다.

우리집에서 데이트할 생각을 했는지 물었더니

그 여자친구가 원했다고.

생각해보니 그 아이가 현명한것 같다.

우리집에서 만나게되면 일단 안전할거고, 또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수 있을테고.

 

아들에게 그 애가 키가 좀 작다고 했더니 미국 여자아이 평균키란다.

아이의 어떤점이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더니 묵묵부답이라

 여자친구로 사귀면 넌 다른 여자아이들 만나지도 못하니

여자친구로 사귀지 말고 그냥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정리정돈안된 우리집과 우리가족을 본 그 아이의 반응이 궁금해

우리집에 왔다간 이후 연락왔느냐고 물었더니 녀석이 묵묵부담이더니

월요일인 오늘 녀석이 내일 그 아이와 집에서 영화봐도 되냐고 물었다.

주말도 아니고 주중에 ?

녀석이 그전에 숙제 다 할테니 걱정말란다.

 붕떠 있는 녀석 분위기 깨기 싫어서 그래라고 했긴했는데,

앞으로는 주말에만 만나게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내일 오면 제대로 인사도하고 얼굴도 봐야지.

그나저나 만난지 얼마나 되었지, 누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네.

 

2013.  12.  2.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