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2013 Thanksgiving

앤드류 엄마 2013. 11. 30. 13:06

 

 마리앤네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한 추수감사절

두 집이 음식을 나눠서 준비하니 추수감사절 식탁이 풍성해져 좋다.

추수 감사절에 빠질수 없는 디저트 파이

* 내가 레스피 따라하지 않고 내식으로 만든 피칸파이가 달지 않다고 좋아했고,

한국 배가 힛트쳐 디저트 시작하기전에 먹어버려서 계속 모양을 다듬다 포기했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이웃 마리앤네 집에 초대받아 그녀의 가족들과,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마리앤은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 2세로 미국에 가까운 친.인척도 없고, 

남편쪽도 친.인척이 없어 그녀 가족외에 가족이라곤 

친정엄마와 텍사스에 사는 남동생네와 시어머니와 독신인 시누뿐이라

크리스마스땐 시댁가족들과 함께 하고, 추수감사절은 친구네에서 함께 하곤했다.

 

마리앤과 그녀의 남동생은 연로하신 어머님을 양로원에 보내시지 않고,

6개월씩 번갈아 모시는데 (5월초부터 10월말까진 덜 더운 일리노일 딸 집에서 지내시고, 

11월부터 4월까진 따뜻한 텍사스의 아들네에서 지내신다),

올핸 91세이신 친정엄마가 딸집에 오셨을때 심장이 좋지 않아

지난여름 수술을 받으셨는데다 두달전에 다리 골절상을 입어

텍사스의 아들네로 가시지 못하시고 딸집에서 계속 지내고 계신다.   

 그녀의 친정어머니에게 문안인사 갔더니 엄마가 집에 계셔서 추수감사절을 집에서 하게되었다며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자기 집에서 함께 하자며 초대해주었다.

 

그날 친정엄마가 심장이 좋지 않으셔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다며

식사자리에 조금만 계시다 소파에 누우셨다.

 

마리앤 남편 빌은 감리교 청년부 목사님이시라 추수감사절 식사 기도를 

성스럽게 잘해 주셔서 더 은혜로왔고,

 마리앤네는 추수감사절때 가족들이 모두 각자 한가지씩 음식또는 디저트를 만드는것이

그녀 가족의 전통으로, 아이들이 만 4살때부터 부모가 도와주면서 만들게했다고.

* 마리앤이 우리집 세 남자들 앞에서 자기집 추수감사절 전통에 대해 설명을 확실하게 했건만

삼부자가 별로 귀담아 듣는것 같지가 않았다.

 

마리앤의 둘째 아들 애릭(대학재학중)이 식품점에서 일을 하는데 추수감사절에도 오픈해

일하러 갔다며, 둘째 아들의 부재를 아쉬워했는데 손님이 없었는지 예정보다 

일찍 퇴근해 식사가 마칠때쯤 귀가해 마리앤을 기쁘게 해 주었다.

 

마리앤 시어머니는 그녀집에서 한 파티때 몇번 뵈었을텐데 

그날 비로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의 첫번째 남편인 빌의 아빠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며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더 반가와 하셨다.   

 

남편과 사별후 70대에 남편을 만나기전에 사귀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역시 상처를 했다고.

황혼의 두사람이 다시 결혼을 해 두번째 남편이 3년만에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3년동안 함께 살수있었어  행복했노라고 말씀하시는데 쓸쓸해 보여셨다.

  그분도 대부분의 미국 노인들처럼 외로우신것 같았다.

다음에 아들집에 오시게되면 전화할테니 그때 또 만나자고.

 

집집마다 풍습이 다르고, 사람들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기에 

앤드류와 데이빗에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해주고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싶기도 하고,

또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명절엔 우리가족끼리만 보내는것보단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이야기와 웃음과 음식도 더 많이 나눌수있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길 선호하는데, 

감사하게도 추수감사절때마다 친구네 초대받아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

* 남편이 해마다 11월 초부터 주 7일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추수감사절전날쯤 일이 끝나기에 피곤해서 시누네에서 하는 가족모임에 참석치 못한다.

나또한 일을 시작한 이후론 집안일도 많이 밀려있고, 김장도 해야되어서 시누네 갈 시간도 없고.

   

 추수감사절날 집으로 오는사람도 없고, 초대받은곳도 없이

쓸쓸히 혼자또는 부부가 집에서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해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의로 조용히 보내길 원하는 사람들은 결코 쓸쓸하지가 않지만 타의인 경우는 쓸쓸해 보인다) 

 우리집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집안청소며 밀린 집안일 생각하면 무리일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만다.  

언젠가는 그동안 신세진 분들을 초대해 우리집에서 추수감사절행사를 해야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명절땐 오갈때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함께 음식을 나누고 민속놀이를 하면 좀더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초대받아갈때마다 음식을 몇가지 준비해 간다.

 

가족모두 건강하고, 남편과 내가 쬐금 더 나은 부모, 배우자가 된것같고,

아이들이 내 기대치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바르게 자라고 있고,

내가 취직을 해 사회에 쬐끔이나마 기여하게되고, 생산적인 몫을 하게된것을 

Thanksgiving 을 맞아 감사드린다. 

    

2013.  11.  29.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