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중고품들을 판매하는 가게
(의류뿐만 아니라 상품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가격표 보고 놀라서 열심히 찾고 있는 아들
* 상품들의 가격들을 보니 가게 운영비는 고사하고 인건비는 나올까 걱정이 되었다.
지지난주 아들이 느닫없이 학교 행사에 양복를 입어야 한다며
중고옷가게인 Goodwill 에 쇼핑을 가야겠단다.
고등학생 아들이 양복입을 일이 자주있는것은 아니지만
아들 키가 얼추 다 자랐기에 앞으로 계속 입을수 있을것같고(바지는 현재 입는것이 있어 상위만 구입하면 되기에)
또 이곳은 정장이 그리 비싸지 않기에 (할인쿠폰사용하면 $100 안에서 가능)
Khol's 에서 사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홈커밍 주간행사로 유행 지난 80년대 정장을 입기로 해서
몇번만 입어면 되니 헌옷 사입겠다고 했다.
그럴것 같으면 굳이 헌옷을 사지말고 아빠옷 입어라고 했더니
(남편이 워낙 버리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80년대 양복들이 아직도 옷장에 있다),
학교 친구들이 Goodwill 에서 파는 옷이 엄청 저렴하다고 했다며
Goodwill 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아기일때 금방금방 자라니 그라지세일다니며 (주로 부자집들을)
헌옷들을 사 입혔고, 아이들이 자라선 아는이들로 부터 가끔씩 물려 받아 입히기도 했지만,
브랜드 옷들은 아니더라도 중간급 의류매장에서 옷을 사입히고있다.
미국은 옷값이 워낙 저렴하기에 (판매가가 한국의 반도 안되는데다
계절바뀔때쯤 떨이세일에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정가의 30%에서 구입할수있다)
아들에게 브랜드는 Khol's 에서 구입하는 아디다스와 필라 트레이닝복정도고 (30달러 미만)
남학생들에게 인기있는 American Eagle 같은 브랜드의 옷은 없다.
처음으로 가본 Goodwill 가게엔 불경기 탓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아들은 가격표를 보더니 놀라서 너무 싸다며 양복뿐만 아니라
후디와 청바지코너를 샅샅히 찾았다.
그런데 괜찮은 옷들은 벌써 발빠른 사람들 차지가 되었는지
맘에 드는것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괜찮은 옷을 겨우 하나 찾으면 아쉽게도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
두 아들들이 고등학생이었을때 Goodwill 을 많이 이용했던 친구를
만났을때 Goodwill 가게에 갔던 이야기를 했더니
개중에 하나씩 괜찮은 옷들 있으니 열심히 잘 찾아야 한다고.
어떤 맘씨 좋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한번씩 새옷들을 왕창 기증하기도 한다고 했다.
비록 아들은 그곳에서 옷을 하나도 구입하지 못했고,
홈커밍 주간행사에도 동참하지 못했지만,
한창 브랜드찾고 할 고등학생 아들 녀석이
헌옷가게에 옷을 사러 간것이 참으로 기특스러웠고 대견스러웠다.
여자친구가 없기도 하지만 홈커밍 주말에
우리교회 고등부에서 2박 3일동안 캠프를 가게되어
녀석은 3일연휴를 교회 남.녀 친구들과 신나게 보냈다.
(월요일이 콜럼버스 날이라 학교와 관광서가 휴무였다)
내년이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홈커밍인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댄스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참고로 Homecoming 은 졸업생들과 옛 이웃들을 학교로 초청해 축제를 여는 것으로
학교 밴드부 공연과 스포츠 (주로 풋볼경기) 경기를 관람하고,
경기를 마치고 댄스파티로 이어지며 홈커핑 여왕과 왕을 뽑았다는데,
요즘은 금요일날 저녁 밴드부 공연과 풋볼경기가 있고,
토요일 저녁에 홈커밍 댄스가있다.
홈커밍댄스도 프람처럼 참석자들은 정장에 드레스를 입는데
프람은 3,4학년 희망자만 참석할수 있지만, 홈커밍은 희망하는 누구나 참석할수있다.
(대학생 파트너를 동반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래 지난주말 페이스북에서 갓 고등학생이된 친구 딸들이 홈커밍 댄스파티에 간다며
예쁜 드레스입고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2년전부터 갖고 싶어했던 페인트 볼 총과 부속품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어했지만, 가격이 좀 비싼 관계로 (모든장비호포함 $150)
성적올리면 사 주겠다고 미끼로 사용했는데, 2주전에 드디어 남편이 정한 기준을 통과해
이번 교회캠프 프로그램에 페이트볼 게임이 있어 캠프가기 직전에 본인 용돈 모은것 50달러를 합해서
구입해 주었다. 그래 녀석이 아주 신났던 주말이었다.
* 갖고싶은것은 애를 좀 태우다 갖게되면 더 고맙고 소중해지는것 같다.
* 학생들이 가진 물건들을 비교하면 아들은 가난한 학생 하위 10%에 든다고 했는데,
(미국아이들이 워낙 쓸데없이 불필요한것들을 많이 가진 관계로)
그토록 원했던 페인트볼 총을 갖게되어 앞으로 불만없이 잘 지내게 될것 같다.
2012. 10. 8.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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