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크리스마스 소묘

앤드류 엄마 2010. 1. 8. 03:59

크리스마스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예전엔 12월에 크리스마스 전등장식을 했는데, 일기이상이 시작되고 부턴
추수감사절 다음날 크리스마스 전등장식하는 날이 되었고, 그날이후 장식불을 밝힌
집들이 점점 늘어난다.

12월부터는 라디오 기독교방송에서 하루종일 크리스마스 음악이 계속되고
각종모임의 크리스마스 파티날들이 정해지고 신문과함께 배달되는 광고전단지에선
연일 Lowest price 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올해 난 교회 어린이프로그램팀과 성경교실팀, 그리고 영어반 파티가 있었으며,
세곳 모두 다른사람들 집에서했고, 음식은 각자 하나씩 준비해서 해결했다.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을 비롯, 파티음식의 특징은 주메뉴보단
각종 케익, 쿠키, 파이, 초코렛등 디저트종류가 엄청많다. 
미국사람들의 비만은 육식보단 당분이 많은 음식때문일것같다.

12월 둘째주까지 내 아이들이 선물해야할 학교와 교회선생님들께 줄 선물을 준비하고,
특별세일이 많은 주말에 틈틈히 나머지 선물을 준비한다.  올해는 인터넷 구매를 많이
이용해 쇼핑스트레스를 줄일수 있었다.
아이들과 내가 선물해야 할 사람들이 대충 30명쯤 되었지만, 대부분 $5 - $10 사이라
큰 부담은 없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 작성을 시작하는데, 미국내에만 보내야 할 사람이 40명쯤되는데다,
같은 내용을 쓸수가 없으니 영어때문에 카드가 가장 신경이쓰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하루, 이틀전부턴 이웃에게 나누어줄 치즈케익과 쿠키를 굽기시작한다.
올핸 치즈케익 9개와 초코렛넛쿠키, 마카다미아쿠키, 그리고 시너먼롤을 만들었는데,
믹스된것을 사용하지않고 원재료를 사용해 전과정을 직접 한다.
대부분 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치고 다른집들 전등장식을 보기위해 드라이브를 하는데,
올핸 빙판길이라 다들 포기했다.

이웃친구 Eva 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
남편이 양고기를 싫어하기에 여지껏한번도 요리해본적도 없고, 먹어본적도 없었는데,
Eva 는 양고기 바베큐와 라자니아를 주요리로 준비해 덕분에 처음으로 양고기를 경험했다.
사교성없는 남편이 Eva 부부와 대화가 잘 통해, 덕분에 우리가족모두 즐겁고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크리스마스날 아이들의 선물개봉을 마치고 (여동생이 Wii 를 선물해 우리아이들에게
올해가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미시건에 사는 작은시누네로 갔다.
작은시누네엔 시어머니와 큰시누네가족을 비롯, 근처에 사는 사촌가족과
시누네 시부모님이 와 계셨다.  
해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때 함께하는 고정 멤버들이다. (추수감사절은 큰시누담당) 
음식은 두시누와 사촌이 나누어서 준비를 하는데, 노인들도 디저트를 준비해 오신다.
나도 주로 디저트나 시누둘다 한국배를 좋아해 선물로 한국배를 주었는데,
올핸 일기가 너무나빠 도로사정상 한국슈퍼에 가지 못했다.
그래 시너먼 롤만 가져갔다.  내 이웃들이 모두 좋아하는 내 치즈케익을 
시댁에선 너무 Rich 하다고 인기가 없다.   
크리스마스 점심은 2시에 시작되고, 먹고나서는 대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각종게임들 테스트와, Wii 의 기타히어로를 하고,
어른들은 소그룹으로 보드게임을 하거나 담소를 하면서 저녁까지 지내다 돌아가시는데,
저녁은 따로 만들지않고, 점심때 먹은 음식들을 그대로 두고, 각자 수시로 남은 음식들을
먹는것으로 해결한다.  식기는 다 일회용으로 해결한다.
(나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사람들은 격식이 있는 초대가 아니면,
 사람들 10명이상만 되어도 1회용을 사용한다)

다음날 늦어막이 일어나니 최근에 직장을 옮겨 휴가를 내지못한 시누남편은
벌써 출근한 뒤고, 아이들은 기회가 왔다 싶게 벌써부터 게임기에 빠져있고,   
시어머니는 시누막내아이와 놀아주고 계셨다.
내가 준비한 시너먼롤로 아침을 해결하고, 각자 TV 와 책읽기로 소일하다
시누가 집안정리하는동안 시어머니와 내가 점심으로 그릴치즈샌드위치와 라이스로니를
만들었고, 저녁은 배달시킨 피자로 대신하고, 어른들 모두 카드와 보드게임을 했다.

다음날은 시누는 늦잠자고, 시누남편이 베이컨과 스크렘블 에그로 아침준비를 하고있어
난 시누남편 보조역을 맡았다.
예정대로라면 그날 스키장 자원봉사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시누와함께 스키타러가야
했는데, 비가 내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스키는 못탔지만 일주넘게 차고앞과 인도가 빙판길이었는데,
그 얼음을 다 녹여주었으니 고마운 비였다.

크리스마스다음날 세일과 새해다음날 세일을 끝으로 모든 특별한 쇼핑을 끝내고,
새해 첫주말 크리스마스 츄리와 바깥장식을 정리함으로서 근 한달동안 계속되었던
크리스마스는 끝이나고, 아이들 개학과함께 모든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오게된다.

미국경제불황으로 어려운사람들이 많은데, 다행히 내주위에 실직한사람이 없어
(시누남편이 실직을 했지만, 일주일뒤 더 좋은 직장을 구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크리스마스의 참의미는 주는것이라며, 가족과 이웃뿐만아니라, 어려운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된다.
예수님을 믿는것만큼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어려운때일수록 서로 돕고 살아야겠습니다.
예전처럼 인정이 살아있어 훈훈한 사람냄새가 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경란
 
P.S 음식을 자세히 표현한것은 한국에 계신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것으로,
       미국은 모임시 음식에 크게 비중을 두지않습니다. 
       한국은 음식에 대한 부담때문에 집에서 모임을 피하고, 식당을 이용하게되는것
       같습니다. 집에서 모임을 가지게되면 음주도 줄일수있을것이고, 모임도 많이
       건전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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