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앤드류 엄마 2010. 1. 8. 05:20

 
이젠 없는것이 없을만큼 풍족한데도,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때 설날 설빔과
세배돈 그리고 집에서 만든 엿과 유과등 맛있는 과자를 오랫만에 먹을수
있는 기대에 설날 몇일전부터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듯 이곳아이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14살이나 되는 큰아이는 전날 늦게 잤는데, 크리스마스날 일찍 일어나서는
아빠가 늦께까지 일어나지 않아 선물을 개봉못해 안달이 났었다.
난 두아이에게 각각 선물 하나씩만 사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선물을 구입해 두었는데도,
남편이 전날 혼자서 쇼핑가더니,
또 왕창 사왔다. 

비디오게임때문에 골치인데, 또 새로운 CD 를 각각 3개씩이나 선물로
주어 언잖아 했더니 남편이 크리스마스란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구이외에도 평소 고마왔던 사람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어려운사람들에게 물질나누고, 사랑을 나누기에
명절에 많은 가사일과 큰지출때문에 명절의 즐거움보단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과 달리 선물의 규모가 적기에 부담없고 대신 사랑과 감사함이
있어 좋다.
크리스마스라고 말에게 홍당무를 주고, 애완동물에게도 선물을 주는
미국사람들을 보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와오면 선물주어야 할 사람들 명단작성부터 시작한다.
아이들 학교와 교회, 그리고 내가 신세진사람들과 친구들, 시댁조카들...
가장 만만한것이 초코렛이라 큰아이학교와 교회관련자들은 초코렛을
선물했고, 작은아이는 혹시 한국간동안 녀석이 심리적으로 이상이 있을까
봐 미리 학교에 한국간다고 연락했기에, 담임과 보조선생님은 작은전통
인형을 또 몇명은 수예놓은 손거울을 주었고, 교장선생님과 사무실은
초코렛과함께 누비동전지갑을 주었는데, 엄청좋아했고 너무 고마와해
쬐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3천원짜리 동전지갑을 주고 그렇게 감사인사를
받으니 몸둘봐를 모르겠다.  몇일뒤 교장선생님은 감사카드까지 또 
보내셨다.   이웃들도 내가 한국간것을 알기에, 쿠키교환식때 작은전통
매듭을 주었다.  크리스마스 추리에 장식하고 또 차안에 장식해두어도
된다고 했더니 다들 예쁘다며 감탄을한다.  미국사람들은 감정표현에
거품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고받는사람모두 부담없으니 좋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 쿠키를 선물로 돌리는데,
내가 올해부턴 한집에 한가지씩 쿠키를 구워서 나누자고 제안을 해
이웃 여들집이 각각 8개씩의 쿠키를 나누었더니, 다들 편하다고 좋아했다.

조미료 많이 들고, 중국산 고추가루로 만든 김치먹지 않으려고, 부모님이

농사지은 고추가루 가져와서 대충 무늬만 김치인 김장을 하는데,
안동이 고향인분이 경상도라 그런지
내 김치가 맛있다면서, 김장을 좀더
넉넉히 해서 좀 팔라고 하시더니, 지난 겨울에 텍사스에서 이사온 길건너
사는 Karen 이 친구 며느리가 한국사람이라 김치를 먹어보았는데,
너무 맛있더라면서 또 김치
좀 팔라고한다.
친구 쥬디와 밥, 그리고 이웃친구 Dawn의 남편이 김치 광팬이라
주위에 김치 좋아하는 미국인이 너무많아져, 예전처럼 가끔씩 주는것도
쬐금 부담스러워졌다.  계속 김치 담을 시간이 없기에.
집에 커다란 대야같은것이 없는데다 싱크대에서 물넘치지 않게 쬐금씩
씻기에, 한꺼번에 김장을 하면 감당을 할수 없으니, 한번에 배추 한박스씩
하는데, 크리스 마스 4일전부터 김장 준비해서 김치광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더니 다들 얼마나 좋아 하든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좀 자주 그 기쁨을 줄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제 그들도 아마 무늬만 김치인 내김치에 맛이 들어 파는 김치를 먹을수
있을런지...

그리고 다들 한국배를 엄청 좋아하는데, 한국배를 파는 한국식품점이 

우리집에선 45분 거리에 있으니 구하기 힘든거라친한 몇사람들에게 
2개씩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
작은시누도 배를 좋아해 크리스마스날 그집갈때 1 박스 가져갔는데,
큰시누가 보았기에
결국 큰시누, 작은시누 각각 3, 시어머니 2개,
이종사촌시누
2개씩
나누어 주었다.
예전엔 시댁가족들끼리 선물교환을 했는데, 몇년전부터 아이들한테만
주기했기에 별도로 선물을 하지 않는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른들은

현금을 가장 좋아하시니 현금 $50 와 한국에서 사온 홍삼캔디를 드렸다.
한국에선 주려면 한박스씩 주어야지 그렇게 쫀쫀한 선물주느니 차라리
안주는것이 낫다고하겠지만
,
선물은 주는사람 받는사람 다 부담없어야
하는것이고, 
이런 작은선물이라도 자신을 챙겨주는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많이 고마와 한다. 나도 그렇고.

지금 가진것에 감사하면서도, 크리스마스 즈음이나 한국갈때 경제적으로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있다. 
감사함과 반가움을 내 마음만큼 전하고싶기에.

그러기에 더더욱 난 선물을 금액에 따라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작은선물

이라도 준사람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며 감사한다.



2010년 1월 3일 자정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