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잊고살았던 일상의 즐거움들

앤드류 엄마 2010. 1. 8. 04:59

사람들이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미국은 심심한 천국이라고들 했다.

그런데 한국은 재미있는 곳이지만, 지옥이 아니고,(스트레스 지수만 약간높을뿐)

미국은 심심한 곳이지만 천국이 아니기에, 예전엔 교포들이 한국갔다오면,

한국의 어려운 생활건등에서 받는 상대적인 우월성으로 미국에서의 외로움에 대한

위안을 받곤 했는데, 요즘은 한국갔다오면 휴유증이 생긴다고.

자긴 부모,가족떠나 이국땅에서 외롭게 지내는데, 한국은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사람들이 다들 재미있게 살고 있는것 같아서.

삶이나 행복등 자기만족의 기준을 남이 아닌, 자기 스스로가 되어야 하는데,

인간이라 말처럼 쉽지 않는것같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혼자고, 외로운 존재이기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외로움과도

적당히 친해져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어면서도 , 사람지향적이라 그런지 사교성좋다는

나도 가끔씩은 깊은 외로움을 겪을때가 있다.    

미국주부들중 우울증환자도 많고, 아코올 중독자도 많은것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수

있는 친한 친구가 맞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린다와 쥬디에게 남편에 대한 불평을 했을때, 둘다 엄청 심각하게 "너 설마

이혼할 것은 아니지"? 라고 반문했다.

그래 한국의 정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스트레스 받았을때 친구들과 약간의 험담도 하고, 수다떨고 나면 다 풀린다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서(^^) 인지, 그후 쥬디도 남편과 분쟁이 있어면 나한테 이야기한다.

그래도 미국친구들은 조심스럽다.  워낙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자기시간을 중요시하고,

가족 중심으로 살기에. 

 
어젠 밤늦게 혼자서 소주 한잔을 했다.

근데 안주도 없고, 말상대도 없어 쬐금 신세가 처량했다.

술을 별로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맛있는 안주가 있고,

평상시와 다르게 활발한 대화가 오가는 그 분위기가 좋아

결혼전엔 동료와 친구들과 가끔씩 술자리에 어울리곤 했지만,

남편은 안주도 없이 티브보면서 맥주한잔 하는 타입인데,

난 맥주는 또 별로좋아하지 않는데다 안주도 없으니 

결혼후 자연적으로 술과 멀어졌다.

어쩌다 마시게되는 와인도 한잔만 하면 취하는것같고,

와인도 달짝지근한 것이나 좋아할까 안주없이 마시는거라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어제 소주를 마시게된것은 갑짜기 술 생각났던것이 아니고,

냉장고에 한잔도 안되게 남아있던 소주가 눈에 띈것이 계기가된것 같다.

한국서 후배가 올때 등산갈때 가져가는 프라스틱에 들은 작은소주 두병을 사왔는데,

한병은 후배와 둘이서 두번마시고, 한병이 남았는데,


남편이 소주를 보고 오렌지쥬스와 믹스해 마시고 조금 남았던것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던것 같다.

 

혼자서 소주한잔했더니, 조금 처량해졌다.

한국이어서면 전화 몇통화면 친구와 이시간을함께할수 있는것을.

그래 소주하시고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혼자 소주 마시며 많이 외로왔노라고.

누군가 필요할때 언제든지 만날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느냐며.

아이들 데리고 시장가서 잔치국수나 국밥사먹고, 길가다 오뎅이나 호떡, 떡뽂기사먹고,

여름에 점심먹기 싫어면 간단히 콩국수 배달시켜먹고,

아이들 다 재우고, 밤늦게 동네 공원에 모여 수다떨수있는것

난 이런사소한 삶의 즐거움들이 가끔씩 참 그립다고.

 

 

추신 :   몇일뒤 친구와 통화했더니, 필요한것 있슴 보내줄테니, 말하란다.

           꼭 필요하면 여기서도 구할수가 있고, 또 없으면 없는데로 사니까 괜찮다고했더니, 

           야외용 소주한박스 보내줄까? 라고 한다.  그래 소주는 여기서도 구할수가 있는데,

           함께 마실사람을 구할수가 없으니, 너가 소주사들고 위문방문오라고 했더니,

           그럴수 있씀 얼마나 좋겠냐고 한다.

           서울 - 부산만 되어도 야간기차 타고라도 갈수있으련만, 태평양은 금방 마음먹고,

           건너긴 너무 넓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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