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꿈을 위한 첫걸음

앤드류 엄마 2010. 1. 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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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곳이며 자전거타고 학교가는 길이기도 한 I & M Trail (50 km)

 

지난 가을학기부터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기 시작했다. 

내 친구들은 never late 라며 격려해 주었지만, 진작에 미국 대학 시스템을 알았으면 

지금쯤 졸업했었을테고, 영어의 핸디캡에서 해방될수 있었기에, 늦게 시작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뒤늦게 공부하고보니 암기력이 예전만 하지 않기에 어떤 배움에는 때가 있을을 체험하고

있다.  예전에 무료로 배웠던 ESL 과 달리 학교정식코스인 ESL 은 숙제도많고 매시간

시험을 치기에 강도부터 달랐다.

남편말대로 2과목만 수강신청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좀더 빨리 졸업하고,

시간아끼려고 무리해서 수강신청했더라면 더 고전하고 있었을것 같다.

 

우리동네에서 딸을 대학보낸 집이 한집도 없었고, 여자가 똑똑하면 집안만 시끄럽게 한다는

우리집 왕인 할아버지랑 함께 살았기에, 난 예초에 대학은 꿈도 꾸지 않았다.

대학은 나랑 거리가 한참 먼 딴라라 이야기같았기에. (자란 환경은 정말 중요하다)

가까운 친구를 비롯 내 주위사람들이 대부분 대졸자들이었지만 난 고졸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을 평가하는기준이 학력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하려면 난 학력부터 자격 미달이었기에

언젠가는 나도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러나 결혼하고선  영어때문에 대학은 또 다시 가슴속에 남아있는 나의 이룰수없는 꿈이

되었는데, 지난해 무료 ESL수업 강사인 마이크가 나한테 왜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지

않느냐고 했을때, 내가 감히 어떻게 했는데, 그때서야 미국대학이 한국대학과 

다른줄을 알게되었다.

 

미국대학은 자기가 감당할수있는 만큼의 수업(시간, 돈, 학습능력)을 신청할수있으며 , 

우리처럼 학년초부터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8월 말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와

1월초에 시작하는 봄학기, 5월 중순에 시작하는 여름학기중 어느학기든 입학할수 있고,

입학금 없이 해당 수강료만 지불하기에 졸업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수업만 들어도

된다. 그러니 매일 학교에 가지않아도 되고,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야간반을 운영한다.

입학시험도 커뮤니티 칼리지는 영어, 수학 두과목만 치는데, 시험은 2번까지 가능

하며 수학을 수강하지 않을경우, 영어시험만쳐도 되며, 또 시험은 합격, 불합격의 당락을

위한것이 아니라, 다른수업과는 달리 영어와 수학은 대학과정부터 곧바로 수업받는것이

아니라 입학시험 점수에 맞추 대학과정이나 예비과정의 수업을 신청할수있다.

가령 점수가 낮으면 대학과정밑에있는 (098, 099)에서 시작해 C 학점이상일때 승급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이과정에 다니는 학생이 많다.

고등학교때 영어, 수학 우수반 수업을 받은학생은 고등학교다니면서 대학에서 대학수업을

받기에, 고등학교 졸업할때 대학1,2학년 과정인 영어,수학 101,102를 마친 경우도 있다.

외국인인 경우 영어는 ESL(094, 095) 이나 동급의 English(098, 099)중 선택할수 있는데

ESL 이 조금 쉬운것 같다.  말하고, 듣기가 가능하면 ESL 반보단 미국학생들 반인 English

098, 099 반을 신청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공립이지만, 외국인도 수강료를 더 주고 다닐수 있기에, 언어연수를

위해 Language course 보다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현지학생들과 함께 영어와 다른과목

수업을 받는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과적일것 같다.

어린아이들 둔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어린이집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학교가기전 내나이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학교가서 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많아 놀랬다. 복도가 대부분 휴게실을 겸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부에 열중이다.

내가 수업받는 ESL 반은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집합소며, 올해 고등학교 졸업한학생들부터

20대가 대부분이고 몇명 나이든 학생이 있지만,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 몇일지나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이 왔다. 50대말처럼 보였는데, 70 이라신다. 

나보고 자기도 나처럼 일찍 영어공부를 했어야했는데, 너무 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해

후회가 되신다고 하셨다.

미국오신지 40년이 되는데, 근 30년을 스페니쉬를 사용하는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느라

영어쓸 기회가 없었다며, 벌써 같은 수업을 몇학기째 듣고 계신다고.

알고보니 같은수업을 몇번째 수강중인 학생이 그분뿐만이 아니었다. 

숙제도 안해오고, 시험준비도 하지 않고 수업에 참석하는 젊은 아이들이 안타까와 시간과

교육의 중요성과 내가 어떻게 공부하고있는지에 대해 또 잔소리로 들릴 말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덤벙거려 실수를 잘하는 큰아이한테 한번은 실수지만, 계속 반복하는것은 실수가 아니니까

반복하지 말라고 했는데, 학생이 되고 보니 큰 아이가 날 닮았음을 발견했다.

그래 큰아이한테 내가 너한테 나쁜 유전자를 물려준것 같다며 미안하다고하면서

함께 웃었다.

 

남편은 그냥 영어수업만 받으라고 했는데, 난 졸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것은 나의 꿈만이 아니라 혹시라도 미래에 어떤일이 생기게될지 알수없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남편은 당신이 곤란하지 않을만큼 준비를 하고 있어니

걱정없다고 했지만, 이땅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거기에, 한국어처럼 정확한 영어로도

하고싶은말 하고(대중들 앞에서도), 글로 내 마음이나 내 의견을 표현하면서 당당하게

살고 싶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꼭 졸업하고 싶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알수없지만.

 

25년만에 돌아간 학교에서 난 다시 그때의 젊음과 그때보다 더 큰 배움의 기쁨과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예전에 한국에서 꿈꾸었던 그 일을 언젠가는 이곳에서도 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나의 꿈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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