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린다는 남편과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세 아이 키우면서,
40대 중반에 낮엔 직장다니고, 밤 하루 3-4시간씩 자면서 공부한 끝에 대학원을 마치고,
커뮤니티 칼리지 도서관 사서로 근무를 하고 있다.
본인급여에 남편에게서 양육비를 받고 있지만, 큰아이 둘다 대학생이 되어 막내 양육비만 받고있고,
집 융자금에다 본인 대학원 학비융자금을 상환해야 하니 여유가 없는데,
예전에 한창 어려웠들때 융자금 상환을 못해 크레딧이나빠 중고차 할부로 구입했을때
이자가 년 18%나 되었고, 대학생인 두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가끔씩 경제적인 도움을 주어야하기에 친구는 늘 생활이 궁핍하다.
미국은 취업할때 연봉과 휴가협상을 잘 해야하는데, 친구가 지원한 일은 석사이상 전공자만
지원 자격이 있기에 경력이 없어도 40,000 달러 이상은 받을수 있는데,
친구는 그때 너무 절박했기에 많이 요구했다간 혹시라도 취직 못하게될까봐 32,000 달러를 요구했었다.
면접관이 괜찮겠냐고 되물었단다. 순진한 친구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르고, 괜찮다고했다.
그땐 전에 시급 8.00 달러를 받았기에 32,000 달러도 엄청나게 느껴졌기에.
그때 4,000 달러만 더 받았어도 매달 지금처럼 쪼달리지 않았을텐데...
그런데다 친구는 이해심이 깊고, 사랑이 많아, 부모님이 자신을 기다린다며
시간만 나면 2시간 거리에 사시는 부모님에게 가곤한다.
그런데도 4년전 차 구입시 이자부담이 너무커니 크레딧이 좋은 부모님 명의로 구입할수있게
부탁하라고 했더니, 자신의 할아버지가 큰아들 차구입에 보증섰다가 아들이 갚지 않아
대신 갚은 경험이 있기에, 자신의 아버진 자식들에게 절대 보증이나 신용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자긴 그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그런 아버지를 탓하지 않는단다.
사람나름이고, 자식나름인데, 친구 아버진 딸에게 명의빌려주었다간 아들이 부탁했을때
거절할수 없기에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하기위해 딸이 어려워도 도와주지 않았다.
난 한국사람이라 그런 친구부모님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은행 수신금리는 년 1%도 되지않고, 신용좋은 사람은 그때 무이자로 새차를 구입할수 있었기에
친구는 중고차를 새차값만큼 주고 사야했다.
(친구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도 대학학비를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기에 늘 감사하다고).
2 주전에 친구와 통화했을때 자동차 변속기가 고장이라 수리해야 하는데 2,000 달러나 한다고
걱정을 하더니, 지난주에 통화를 했을때, 부모님이 차 수리비를 주셨는데, 엄청 맘씨좋은 정비공을
만나 1,200 달러에 수리를 했단다. 그런데 다음날 학교출근길에 차가 섰다고.
정비공이 밧데리가 잘못된것일수도 있다고 했다며 다른곳에 고장난것보단 밧데리 교환하는것이
가장 저렴하니 제발 밧데리가 잘못된것이었으면 좋겠다며,
자기 차와 아들 여자친구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받으니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그 차가 멈춘것이 더 큰 사고를 예방시켜 주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일수도
있다고 해 난 할말을 잃었다.
예전에 현재 근무하는곳에 취업하기전에 지역도서관에 은퇴하는 사람이 있어 그 자리에 취직하려고
자원봉사를 많이 했는데, 다른사람을 선택해, 실망이 컸는데 몇달후 그 자리가 없어졌다며,
자신이 그때 취직하지 못한것이 다행이었단다.
늘 친구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더 나쁜일이 생길수 있었다고 위로하고,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올거라며 희망을 가진다.
당장 출근을 해야하는데, 차가 없으니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대학생 아들이 일하러갈때 친구를 학교에 내려주고, 퇴근할때 데리러왔다
해야 하는데 방향이 달라 아들이 아침, 저녁으로 40분씩 더 일찍출발했다, 늦게 귀가하게되었다.
(친구 둘째이자 큰아들 스카이러는 고등학교 4년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서도 지난해 전교 차석으로
졸업하고, 위신콘신 주립대 화학과에 재학중인데, 요즘같이 일자리구하기 어려울때
시급 15.00 달러 받고 시에서 하는일을 하게되어 친구가 많이 좋아했다).
어떻게 되었나 걱정이 되어 지난 목요일날 전화를 했더니 밧데리와 또 보넷이 잘못된것을 고쳤다며
기도해주어서 고맙단다. 큰아들이 낮엔 8시간 반 일하고, 밤엔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느라 늦게 자고선
엄마때문에 일찍 일어나야하니, 피곤한데다 잠이 부족해 짜증이 왕창 나있었던 참에
차가 고쳐져서 천만 다행이란다. (아들이 아침에 짜증을 내었다가 나중에 전화해서 사과하고선
"엄마, 사랑해요" 했다고 또 얼마나 감격해했는지).
수리비가 200 달러가 나왔는데, 돈이 없어 주급받는대로 주기로 했다고.
아직 그 차값 갚으려면 4년이나 더 남았는데, 140,000 마일이나 주행을 했으니 걱정이다.
여름방학동안 휴가가 없는대신 매주 금요일날 쉬는데, 이번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라
4일간 휴가라 부모님집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집은 2시간 떨어져 있어
기름값이 20달러는 있어야 하는데 지값 털었더니 4달러 20센트 뿐이란다.
더 일찍 통화했더라면 근처 친구에게 연락해 돈 있는대로 좀 빌려주라고 부탁했을텐데
통화마쳤을때 10시나 되어 늦어서 전화를 할수가 없었다.
2시간 떨어진 친구에게 돈 갔다 주러 가야하나? 은행으로 붙여준다 해도 바로 찾을수도 없고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아침에 문자메세지를 보냈더니 (집전화가 없고 휴대폰은 무료시간만 사용한다)
집안을 다 뒤졌더니 동전 12달러 20센트에 선물카드 3달러짜리가 있어 부모님집에 도착했다며
주말잘보내고, I love you 라고 답신이 왔다.
근무처내 다른곳에 자리가 생겨, 그곳으로 옮길테니 연봉 3,000 달러 올려달라고 했는데,
그자리가 파트타임자리로 변경되어 곤란하다고 했다고.
미국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 진급하지 않는한 물가인상분만큼만 연봉인상을 해주기에
다른곳으로 옮길때 연봉이 많이 인상되는데, 친구 막내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아직 2년이나 남았다.
제발 2년동안 별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
친구가 더이상 돈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고, 함께 휴가도 가고 했어면 좋겠다.
우리 형편이 그리 넉넉않지만, 부자를 부러워하진 않았는데,
여유가 없다보니 친구를 비롯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회용 반창고밖에 되어줄수 없기에,
가끔씩은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한번씩 복권을 구입하기도 한다.
요행을 바라는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주님께서 내 마음이 기특해서 당청시켜줄까싶어서.
친구가 낙천적이고 워낙 긍정적이니 지금껏 잘 버티고 있지만
사랑이 많고, 마음이 여린 친구가 앞으로 제발 자신을 먼저 좀 생각하고,쬐금더 이기적이었슴 좋겠다.
2012. 5. 27.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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