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샌프란시스코에서 블친들로부터 환대를 받다

앤드류 엄마 2012. 6. 25. 16:28

 

Antiyam님과 슈가파이님 (좌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시는 동아 담소실 회원이자 블친이신 슈가파이님

이번 여행일정에 샌프란시스코가 포함되어 있는것을 아시고, 직장에 휴가를 내시고

귀한 시간을 내어주셨다. (슈가파이님 블로그 : http://blog.daum.net/ek7612)

그리고 또다른 담소실 회원이자 블친이신  Antiyam 에게도 직접 연락하셨어  

그날 직장에 트레이닝중이셨던 Antiyam 님도 중간에 빠져나오셔서 오후 늦게 함께 만났다.

 

두분다 블로그 글로 통해 가끔씩 만났지만 그래도 초면인데도  

두분다 사람을 편안하게 품어주시는 분들이라 낯설거나 어색하지않고 편안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두분다 직장에 다니셔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이기에 Antiyam 님은 뵐수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했고, 슈가파이님과는 약속이 되었지만 잠깐 점심식사나 함께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슈가파이님이 먼길 왔는데 그럴수는 없다며 운전도 좋아하지 않는분이  Antiyam 님 만나기 전까지

내 개인 관광안내원을 자처해 관광객들이 잘 가지 못하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을

구석구석 안내해 주셨고, 또 금문교를 수차례나 왕복을 하시면서, 내가 금문교 사진을

잘 찍을수 있게 새로 계통한 금문교 레크레이션구역 정상까지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에 저녁까지 민폐를 끼치고는, 교외외곽에 위치한 우리숙소까지 데려다주시고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하셨다.

 

슈가파이님은 미국생활과 직장생활을 근 30년이상하셨는데도

한국에 살고있는 한국사람들보다 옛 한국정서를 더 많이 가지신것같고,

50대 중반이시면서 목소리는 20대 같더니, 마음은 20대보다 더 순수하신것 같다.

 

슈가파이님은 병원에서 세균검사일을 하시고, 남편분은 공인회계사시고,

아드님은 스텐포드대학을 나와 삼성에 근무하다 개인사업을 준비중이고,

따님은 펜실바니아 주립대학에 재학중인데 현재 여수 엑스포 학생대사로 일을하고 있다고.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부러웠는데,

나중에 만난 Anityam 님도 따님과 아드님 둘다 명문대 출신이라,

문득 울 아들이 성적이 좋지않은것이 나와 남편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Anityam 님(http://blog.daum.net/newleafyoung) 도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사시는데,

글만 잘 쓰시는것이 아니라, 음식도 잘 만드시고, 말씀도 참 재미있게 잘 하셨다.

Anityam 님은 전업주부로 계시다 쉰이 넘어서 우연하게 스텐포드대학 주방의

슈퍼바이저로 취직되어 지금은 메니저로 근무중이시다.

남편분이 해외근무를 많이해 해외 생활 경험이 많으셨다. 

미국에선 알레스카에서도 사셨는데, 난 알래스카가 워낙 추운곳이고

또 지역적으로 변방이라 좋지 않았겠다고 생각했더니

주정부가 돈이 많아 학교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았고,

그곳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두 가장 행복했던것 같다고 하셨다.

 

가족들 모두 음식에 관심이 많고 미식가들이라 다들 음식을 잘한다는데

가끔씩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특급호텔 일류 요리사가 한것같고,

호텔음식보다 더 맛있어 보인다.

내가 돈이 많으면 Anityam 님에게 투자해 레스토랑을 지어드리고 싶다.

미국내에서 맛있고 괜찮은 한식당이 별로 없는데,  

Anityam 님이 하시면 몇년안에 한식의 명가로 등극할수 있을텐데

솜씨를 발휘하지 못하시니 안타깝다.  

자녀분들이 집에 오면 주방을 차지해서 특별한 음식들을 만들어 준다니

이래저래 부럽다.

 

그런데 이모든것은 저절로 된것이 아니라 Anityam 님의 합리적이고 약간 이상주의적인

성품이 자녀들과 가정을 이렇게 만든것 같다.

남편분께서 직장을 다니시다 뒤늦게 그만두고 모아둔 돈도 많지 않은데도

한의약을 공부할때도 묵묵히 지원해주셨고,

아드님이 알레스카에서 L.A 로 전학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했을때도

아들이 공부를 하면 집중해서 하기에 언제든지 다시 공부하겠다고 마음만 먹어면

따라갈수 있다고 믿었기에 아드님 의견을 존중해 고등학교때 2년동안 학교를 쉬고

대신 밴드부로 활약할수 있도록 승낙해 주었다고해 많이 놀랬다.

결과적으로 Anityam 님의 믿음처럼 아드님은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버클리대에서 법대를 졸업했다고.

울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이분처럼 널 믿고 싶다고 했더니 그냥 싱긋웃고 말았다.

 

대한민국과 미국의 최고학부를 나온 남편분과 아드님이 보편적인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데,

그것을 잘못된것이 생각하지 않고, 타고난 성격이라 여겨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그대로 인정해주었다고.

그날 Anityam 님으로 부터 데이빗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그 시절 대학 동기들이 부모돈으로 결혼하고, 집까지 얻었을때,

현재 남편분과 데이트하느라 둘다 저축을 못해 친구에게서 빌린돈으로 셋방얻어 결혼하셨다고 하더니 

여전히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어시고, 좁은집에 사시는것도 불편해하지 않고, 

정신세계를 살찌우며 평온하고 행복하게 사시면서 여전히 순수함을 가지고 있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슈가파이님과 Anityam 두분다 순수하시고, 소박하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함께한 시간과  만남이 향기로운 차 한잔 마신것처럼 깊은 여운이 남다.  

시간이 넘 잘가 아쉬웠고, 다음에 아름다운시카고도 구경할겸 우리집에 오시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기에 그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두분다 운전을 잘하지 못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 공포의 샌프란시스코 언덕길을 넘고,

초행길이고 밤운전위험까지 감수하시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주신것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2012.  6.  25. (월) 경란

   

추신 :  슈가파이님께서 보여주신 곳들은 다음에 샌프란시스코편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두분다 사진 올리는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는것 같아 대표로 하나만 올립니다.

글을 잘못쓰기에 시간이 필요한데, 가족모두 한방에서 지내니 컴퓨터 오래한다고 

원성이 높아 빨리 마치려다보니 글이 산으로가는지 들로 가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