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준 선물

앤드류 엄마 2010. 1. 8. 03:37

바락 오바마가 미대통령에 당선된지 일주일째, 당선이후 매일 아침 티브뉴스를 시작으로
첫면에 당선자 본인이나 가족들 사진으로 장식한 시카고트루뷴의 기사와 공영라디오방송에서 수시로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듣고있지만 아직도 이모든 뉴스를 보고 듣고, 읽는것들이 즐겁다.
미국와서 대통령 선거 3번째 처음으로 내가 투표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선거날이 주말이었슴 그랜트공원에 초대를 받지못했지만, 시카고에 가서 감동의 순간을 
그를 지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했을텐데, 주중이라 티브로 만족해야했다. 
우리동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고, 오바마에 투표한 사람도 어쩔수없이 선택한것이라
그의 당선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미국은 아직도 흑백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이 60%가 넘기에 브랜들리를 우려하지
않을수없서, 선거내내 조마조마했다. 내주위 누구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는것이 취미지만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절대 보지않는사람도 있고,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많아 내가 느끼는 분위기는 더 좋지않았다.  
난 힐러리클린턴과 바락오바마 둘다 좋아했지만, 힐러리의 의료보험정책을 지지하고,
또 같은 여성으로서 동지의식도 있는데다, 오바마가 후보가 되면 인종주의때문에
또다시 공화당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을것같아서 예비선거때 힐러리를 지지했다.
내 예상대로 대통령후보의 토론과 정책면에서 오바마가 메케인을 훨씬 앞섰는데도,
지지율 격차가 줄지않아 난 이번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앨고어를 원망했고,(많은사람들이
권유했듯이 그가 출마했더라면쉽게 이길수있었기에) 오바마를 선택한 민주당선거인단들을
원망했고, 힐러리를 부통령으로 지명하지 않은 오바마를 원망했다.
민주당원은 일반적으로 개방적인데, 선거는 민주당원들끼리 하는것이 아니기에,
선거때 자기당원표뿐만아니라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많이 받는것사람이 유리하기에,
후보로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보단, 이런 사람들이 차선으로 선택할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오바마를 선택했고, 또 오바마는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통령후보를
지명해도 그를 지지하지 않을것이지만, 힐러리를 지지한 수많은 여성들은 페일런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공화당을지지하기에 투표전 지지도 결과가 나올때마다 이러다가
부시정권 심판도 못하고, 다시 또 공화당이 집권하게 되나 싶어 화가 다 났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운을 타고난 오바마가 미국의 금융위기덕분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얼마나 다행인지.
 
벌써 White House 를 이젠 Black House 로 불러야한다는 사람들부터, 머지않아 사람들이
구세주처럼여겼던 오바마의 무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가지게되어서 오히려 잘되었다는
사람들, 아프리칸 아메리칸대통령을 아직도 인정할수 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미국의 희망을 보았고, 미국인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일수록 인종에 대한 편견이 낮기에 미래는 더 희망적이다. 
 
선거때 한국에 사시는 친정엄마는 미국은 흑인이 백인보다 더 많이 사느냐고 물었셨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은 인구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런데 어떻게 오바마가
대통령후보가 될수 있냐며 의아해 하셨다.  한국에선 정말 불가능한 일이기에.
한국사람들은 미국에 사는 유색인종들이 다들 오바마를 지지했을거라 생각하지만,
아프리칸 아메리칸보다 인구숫자로 더 많은 멕시칸들은 의외로 공화당을 많이 지지하는데
이유가 낙태금지를 지지하기 때문이란다.  그래 수업시간에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기에, 만약 내가 강간을 당해 임신이되었을때 그래도 내가 아기를 출산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주님의 뜻이니까 출산해서 입양시켜야 한단다.  낙태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인데,
정부가 낙태를 권유한것도 아니고, 법으로 금지시키는것이 더 개인의사를 박탈하는것이라
심각한데, 카토릭계와 복음주의 개신교들은 생명존중을 삶의 제1의 가치로 여기기에
그들을 설득시키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국은 투표권이 나와 투표당일날 하루 휴가까지 받아 그냥 투표하러 가면 되지만,
미국은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하고, 투표날도 공휴일이 아니기에 출근전,후로 투표를
해야 하는데, 민생고에 바쁜 사람들은 유권자 등록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투표날도 출.퇴근전에는 엄청 오래기다려야 하기에, 투표하기도 쉽지않아 유색인종들의
투표율이 높지 않다.
미국은 또한 앨고어가 당했던 선거인단투표가 있어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고봐야안다.
 
바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은 그를 지지한 사람들을 원망하기 보단
바락 오바마 당선에 일조한 부시를 원망해야 하는데, 아직도 부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수가 없다.  내 시어머니또한 공화당지지자인데, 이라크전쟁과 경제의 불균형
에 대한 공화당과 부시정부의 잘못해 대해 말했다가는 논쟁이되고, 시어머니는 절대 수긍
하시지 않기에 이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피해야한다.
 
부시와 앨고어의 선거에서 앨 고어가 이겼더라면 이같은 역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을거고,
(부시에게 고마와해야하나? 역사를 진일보시킬 기회를 주어서?)
또 부시의 일방통행을 공화당소속 상.하원들이 제동을 걸고, 바른길로 가게 했더라면
자기들도 의원직을 잃지않았을때고(이번선거에서 패배), 천지개벽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지.
한국또한 지난 대선때 참여정부의 심판으로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무너졌는데,
그때의 교훈과 더불어 이번 미국대선에서 교훈을 받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참으로 딱하다.  다들 최고 학벌까지 나와 엄청 배운사람들인데.
사람들은 왜 비싼 교훈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지?
역사는 돌고 돌기에 역사를 통해 배우는것이 경제적이거늘.
 
남아프리카 투투주교의 말씀처럼 오바마가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에게 빵과 일자리를
주지는 못하더라도 그것보다 더 소중한 희망을 주었기에 앞으로 그들의 삶이 변화하게
될것이라고 했는데, 오바마의 당선이 자신이 당선된것처럼 눈물까지 흘리면서 감격해하는
그들을 보면서, 오바마의 승리가 그들 모두의 승리처럼 보여 조금 부럽기도 했다.
아들과 선거결과를 지켜보면서 사람들이 오바마가 잘생겼고, 말잘하고, 똑똑해서 좋다고
했는데, 넌 오바마보다 더 잘생겼고, 똑똑하니, 너도 할수있다면서 너 덕분에 White House
구경 한번 해 보자고 했더니, 정치인은 되지 않을거란다.
오바마의 당선이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에게만 희망을 준것이 아니라, 상위계층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변화의 희망과 나도 할수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매일 접하는 우울한 뉴스들 속에서도 많은사람들은 내년부턴 새대통령과 함께
새롭게 변화할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얼마나 든든한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이고, 희망이 있어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할수있기에,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하고, 바른길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한국의 현실이 내 가슴을 무겁게한다.
 
미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대충 50년 주기로 위대한 대통령이 탄생한다고 했다.
3대 토마스 제프슨대통령 (1801- 1809)을 시작으로 아브라함 링컨 (1861- 1865),
테리 루즈밸트(1901 - 1909), 죤F 케네디 (1961 - 65)  이 역사를
검은 아브라함 링컨이라 불리는바락 오바마가 또 증명해 주길 기대해본다.
* 플랭클린 루즈밸트 (1933 - 1945) 아마  이주기에 맞지 않아 제외되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