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필요한것과 원하는것

앤드류 엄마 2010. 2. 23. 14:39

마켓팅은 제품의 가격과 유통, 판매를 아우러는 비지니스의 한 장르인데, 시장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마켓팅이 매력적인 전공분야로 자리잡고 있는것 같다.  

 

아무튼 마켓팅의 첫번째 법칙이 "고객이 필요로하는것을 원하게 하라"이다.

배고픈 사람이 필요한것은 음식인데, 맥도날드는 배고픈사람에게 맥도날드를 원하게 만든다.

고가의 브랜드 의류는 의류가 필요한사람에게 자신의 제품을 원하게 만든다.

그럼 현명한 소비자는 마켓팅을 역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할땐 내가 원하는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도록 해야한다.

 

두번째 법칙은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 브렌드 가치를 높여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팔면서

소비자의 만족감을 얻어라. 그 대표적인 예로 향수와 아이팟과 고급브랜드가있다.

 

내가 마켓팅수업을 받고 나서 앤드류에게 이 말을 해주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너도 어떤 물건을 구입할때 원하는것이 아닌 필요한것을 구입하라며 맥도날드의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고, 남편도 또 다른 예를 들어 돈을 잘 버는것보단 지출을 현명하게해야 됨을 알려주었다.

난 우리가족의 겨울옷은 주로 겨울이 끝날쯔음 이월되는 올해 상품들을 70-80% 세일한 가격에

구입하고, 여름옷은 여름이 끝날쯔음에 구입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원래 가격과 50% 세일한 가격과

내가 구입한 가격을 알려주면서 경제 교육을 시킨다.  지난주 Sam's club 에서 올해 신상품인

빨간색 폴로목티를 $7.50 에 구입했다.  그래 이 옷을 입을때마다 기분이 좋다.

또한 세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급여를 받을땐 세금을 때고받지만, 물건을 살땐

세금을 포함해서 지불해야하기에, 급여가 $100 이면 실제로는 $78 달러 받게되지만, $100 하는

물건을 구입하게되면 $108 이상 지불해야 한다고.

 

몇일전 친구 딸 데비를 픽업해야 했는데, 운전중에 올봄에 우리시 Park District 에서 하는 축구를

할건지 물었더니, 5학년인 데비왈 방과후에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공원에서 하는 축구보다

더 비용이 저렴하기에 학교에서 방과후에 하는 트랙을 할거란다.

그래 너 축구 좋아하잖아 했더니, 그래도 트랙도 괜찮다고 했다.

그때 농구연습을 마친뒤였는데, 농구화를 보여주면서 이 농구화는 마이클조던의 농구화와 같은것인데,

마이클조던 농구화는 100 달러도 넘는데, 이것은 42 달러 주었다며 엄청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내가 너도 필요한것과 원하는것에 대해 알고 있나 보다라고 했더니, 그렇단다.

우리집뿐만아니라 많은집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것과 원하는것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나보다.

 

몇일전 친구와 통화했을때 친구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교복값이 엄청났다.

그래 교복은 학부모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만든것인데, 그렇게 비싸면 돈이 없는집은 어떻하냐고

했더니, 그래도 교복이 있는것이 옷값지출을 줄여준단다.

그 교복값이면 우리집 4인가족 3년치 의류비 수준이건만.

그런데 그 교복도 같은학교인데도 유행이 있어 지난해와 올해 다르단다.

그 말들어니 기가 찼다. 교복에도 유행이 있다니.

대한민국 회사들이 판매를 위해 해마다 유행을 만들고, 소비자가 그 장단을 맞춰주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유행되는 것도 많다.  

소비자가 현명하게 유행타는것은 구입하지 않는다면 회사도 더이상 유행을 만들지 못할텐데...

지난번에 한국갔을때 어떤 남학생이 다리가 딱붙는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다리가 내 팔뚝

수준이라 뒤에서 보기에도 딱했다.  그런바지가 유행이란다.

미국은 유행따라 옷입는 사람들이 없으니 의류회사에서 유행를 만들지 않는지,

내가 유행에 관심이 없으니 있는데도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학교에서 내 복장이 눈에 띄는것이 아니고 다들 바지에 티+외투를 입고 있으니

덜 떨어지는것은 아닌것 같다.

 

한국의 명품바람또한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너나 나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백이 무슨 명품인지?

그리고 그 비싼 명품 핸드백을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닐수 있는지? 

한달 일하고 받은 아르바이트비로 명품 핸드백을 구입했다는 사람들.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이해하기엔 내 속이 너무 좁은것 같다.

명품이 주는 만족감이 어떤것인지 알길이 없지만,

원하는것이 아닌 필요한것을 구입하고,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실제 가치보다 몇 십배나 비싼

그 상술을 알기에 난 절대 속지않지롱.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이 신문의 카운셀러 칼럼만 떼어서 앤드류에게 주었다.

고등학생이 보낸 글인데 학교에서 아이들의 옷과 신발, 휴대폰등 돈으로 아이들을

구분하는데, 자긴 공부도 잘하고 착한학생인데, 친구들이 잘 끼워주지 않는다고

자기가 잘못된것인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상담이었다.

상담자는 학교 서클이나 봉사활동 모임에 참석할것을 권유했고, 또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제대로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학생이 지극이 정상이라는 답변을 했다.

미국학교에서도 이런일이 있는줄 몰랐다.  앤드류에게 물었더니 자긴 별로 상관하지 않는단다.

학교에서 휴대폰 없는 아이들이 별로 없는데, 앤드류는 아직 휴대폰이 없다.

녀석이 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나? 

앤드류는 옷도 쥬디 아들한테 물려받은 옷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구입하는 옷들도 내수준에서

구입하니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도 아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학교 잘다니고 있으니 오늘따라 녀석이 대견스러웠다.

  

 

2010. 2. 22.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