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앤드류 엄마 2010. 7. 10. 03:10

마켓팅 첫시간에 강사가 학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이 무엇이냐 질문했을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족, 친구, 돈, 건강이라 말하자, 강사가 그런 기본적인것외에

또 무엇이 있냐고 했더니 다들 말이 없었다.

난 시간과 의미있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잘난체하는것 같아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이었슴 그렇게 대답했을텐데, 그땐 가장 연장자이자 나혼자 비영어권학생이었고,

마켓팅이 정규 대학과정 첫 과목이었기에, 그땐 그냥 난 그강의실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지내고 싶어서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가족, 친구, 돈, 건강 순이 아닌 시간과 의미있는 삶을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면

다들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을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것이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큼 가족끼리 (내아이와 남편을 제외하고) 그리 가깝지않아서인지,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사람들처럼 그런 절절한 친구가 없어서 인지,

돈이없어 배가 고파본적이 없었어인지, 건강이 절실하지 않을 만큼 건강에 문제가 없었어 인지 알수없지만,

가족, 친구도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지 않음 소중한 관계로 발전, 유지될수없고,

건강또한 시간을 투자해 운동을 해야되고, 돈은 원한다고 가질수 있는것이 아님을 알기때문이고,

또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수도 없고, 시간을 생산할수도 없기에 시간이 소중하고, 

내 존재의 가치를 의미있는 삶에서 찾고 싶기 때문이다.    

 

내동생들은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데, 난 가족보다 친구들에게 더 잘한다며 서운해한다.

어릴적엔 친구들을 좋아했던것은 부모님과는 대화가 없었는데다 나에 대해 너무 몰랐고,  

동생들과는 나이차가 너무많이나, 집에선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자라선 가족들은 내가 가족들을 위해 해주었던 모든 물질적, 시간적희생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고,

(표현을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가족에게 난 항상 주는 사람이었던 반면 친구들로부턴 마음이든 물질이든

받기도 했기때문인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했던 친구들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기 때문인지 

삶에 쫒겨서인지, 해가 바꿔도 내가 연락하지 않는한 어떻게 사는지 소식한장 없으니 

내 마음도 점점 멀어져 간다. 

지인이 인도에서 생일을 맞게 되었을때 e 생일카드를 보냈더니 생일축하해준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내가 세상을 잘못살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했다.

아마 그분이 한국에서 생일을 맞았다면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을테고 더 많은 사람들로 부터

생일축하를 받았을 것이다.

 

내가 머나먼 미국땅에서 살고있으니 친구들로부터 잊혀진 사람이 되더라도 이해 해야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쓸쓸해진다.

가족이든 친구든 소중하다면 말로만이 아니라 관심을 가져주고, 연락이 없슴 궁금해하고,

가끔식은 그리워하고, 그 그리움을 정말 가끔씩 표현해주며 살아야하는데, 다들 바쁘다며

연락한번 안하면서 가족과 친구가 소중하다니 할말이 없다.

어떤땐 내가 정말 아파서 연락을 못해도 궁금하기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조금 서글퍼진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부모가 어린자식에게 주거나, 눈먼사랑을 할때나 가능하지,

자녀들이 성장하면 부모자식간에도 마음을 서로 주고받아야 더 친밀해지듯,

모든 인간관계는 마음이든 물질이든 주고받는속에서 더 튼튼해 지는것 같다.

그래 부모님과 아이들과, 남편외에 나와 우리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사람들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다.

 

우리 목사님께서 바쁘다는것은 시간관리에 실패했기때문이란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것 같다.

이젠 바쁘다는 말대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해야될 일이 많아도 지금처럼 소중한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소중한 만큼 관심을 가져야겠다.

 

2010. 7. 9 (금) 경란

 

수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젠 블로그에 글쓸 시간이 좀 있겠지 했는데, 여전히 시간을 못내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적으로 여유있으시거나 글읽기 좋아하시는분은 제 지인이 네이브 블로그 별명 야생꽃이야기

를 개설했습니다.  제 한겨레 칼럼을 읽고 제게 소식을 주신분인데 지난 1년 반동안 제가 간직하고 있는

제 큰 바인드를 꽉 채운 (다음에 늙어서 시간날때 다시 읽어려고 편지와 괜찮은 메일들은 프린트해둔다)

그분의 메일 량보다 훨씬 많이 절 행복하게 해 주신 분입니다.  

메일로 읽는 그분의 글을 혼자 읽기 아까와 블로그 개설하시라고 했는데 (정말 제대로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시는데, 글도 삶못지앟게 재미있게 쓰시는 분입니다)  여지껏 말씀하시지 않다가 어제서야 고백을 하셨

네요. 근데 개설한지가 꽤되어 실린글이 엄청 많더군요. 제가 장담건데 기분좋은 만남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