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 에 대해 적고보니 내용이 좀 횡설수설한것같아 몇번이나 수정을을 했는데도
평소와 달린 생각이 글로 제대로 매끄럽게 연결되어지지가 않았고, 끝마무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삭제를 하려니 글쓴 시간이 아깝고, 다음에 새로 더 잘 자신이 없었기에,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다 동년배지만 나보다 더 생각이 깊어 철학적이고, 글도 잘쓰는 영선씨에게 (이분이 블로그를 해야하는데)
자문을 구했다
그동안 너무 바빠 아래층의 양해를 구해 세탁도 밤 10시가 넘어서야 했는데, 이제 바쁜일을 마쳤기에.
내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이야기해주면서 마무리가 영 안된다며 블로그읽고
공저를 하던지 아님 영선씨의 생각을 보내 달라고 했더니 아랫글을 댓글로 보냈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수 있슴 재미있을것 같다. "삶의 의미" 가 좀 무거운 주제라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것들", "다음에 하고 싶은 일 목록" 같은것들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묘안이 없을까?)
역시 영선씨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존재의 이유를 짧지만 명확하게 잘 표현해주었다.
댓글을 읽지 않는 분도 계시기에 본문에 올린다.
장마라더니 정말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오전입니다.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음익도 듣고, 경란씨 블로거도 이리저리 헤엄쳐 봅니다.
모두들 가슴에 쌓이는 건 많고, 생각도 꼬리를 물어오지만 정작 표현하는 건 어려우니,
내가 쓰는 이 글도 솔직한 내 마음의 표현이 될까? 회의를 품어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 이라!'
어제까지 일주일동안 두번의 부고를 듣고 한번은 멀어서 가지 못하고 또 어제는 장례식장에 다녀왔으니
지금으로서는 '살아있음'이랄까요? 아니겠죠. 내가 살아 있음으로 이 모든 생각들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 또한 제 답은 아닐 듯 합니다.
결국 인간은 무엇을 위해, 왜 사느냐가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일듯 하네요.
태어나고 싶어 태어 난 건 아니지만 태어나고 자라면서 쭉 생각해 온 건 내 인생에 있어 주인은 "나"였으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종교도 불교를 택한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우주 만상 한 가운데 한 점 티끌이면서도 티끌로 온전한 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나.
잘하는 것 없고 못된 성질머리에 독선적이지만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나로 살고 싶었지요.
어느 날 해탈하고 각성하여 이 육신도 필요없어지면 저 부처님 같이, 세상 걸림없이,
그렇게 훌훌 털 고 갈 수 있게, 참 나를 깨치며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부처님도 만났더랬지요.
지금은? 한사람의 아내로 살며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 친구로 살아가면서
그렇게 행복을 즐겨 갑니다.
우선 순위를 세울 수 없을 만큼 소중하게 그 모두를 사랑합니다.
양푼이에 비벼진 비빔밥처럼 내 속에 그들이 모두 녹아내려서 때로는 내 입 속에 나물이 들어 오고
또는 밥이 많이 들어 올 수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인생을 이루고, 내 시간을 이루고,
그들이 있어 건강 할 수 있기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인생공부에 있어 게을러지고, 책 읽는 것에 태만해지고, 봉사하는 시간에 인색해지고 있으면서도,
나란 인간의 그릇은 이만큼"이라고 위로하며 인생 해탈은 대광사의 부처님께 맡기고 그냥 아줌마로 살아갑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삐딱한 눈을 가진 내가 이리 변하다니!
내 사춘기 적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의 해피 엔딩을 부정했건만 이젠 그 행복함을 믿습니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의 선량함과 자비심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욕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을 믿고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합니다.
인생, 무엇이 더 소중하고 무엇이 덜 소중하겠습니까?
모두 내 손에 달린 손가락이라, 무엇하나 포기하지 않고 욕심껏 살려 합니다.
(운동하지 않고, 절제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내 뱃살은 과감히 포기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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