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아들이 꼼쟁이될까 걱정스러워

앤드류 엄마 2012. 2. 8. 03:42

 

 

알뜰한 엄마, 아빠, 동생과는 달리 큰아인 돈만 생기면 그돈을 쓰고싶어서했다.

집에 간식이 있어도 친구와 걸어서1키로도 더 떨어진 주유소 마트까지까거나  

비싼 자판기에서 과자를 사곤했다. 

그래 녀석에게 자판기와 주유소마트와 Sam's 와 가격을 비교해 보여주기도하고,  

물건을 구입할때도 할인가격별로 비교해가며, 기회있을때마다 경제 교육을 시켰다.

 

그래서인지 아님 녀석이 오매불망 원하던것을 구입하기위해 저축중인지, 

하이튼 녀석의 주유소 나들이가 줄었고, 지갑에 돈도 항상 있었다. 

 

몇주전에 녀석이 난데없이 년초부터 기다리고 기다렸던 일리노이주에서 주최하는

고등부 과학경시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내가 놀래서 무엇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참가비가 너무비싸서"란다.

미국 경제여파로 집값이 하락해, 부동산세가 줄면서 학교재정도 나빠져

참가비만 지불했던 지난해와달리 이번엔 참가자들이 숙박비를 포함한 경비

$288 달러를 모두 본인경비로 참석하라고 했단다.

 

그래 아이에게, 그래도 엄마한테 먼저 물어봐야지 너 맘대로 결정하냐며,

아무리 참가비가 비싸더라도, 그대회가 너에게 좋은 경험이 될수도있고,

또 입상하게되면 대학 지원시에도 유리하니 참가하라고 했다. 

그런데도 녀석이 그래도 비싸서 안간단다. 

그래 녀석이 이것은 핑게고 혹시 다른 문제가 있나싶어 솔직하게 말해라고 했더니  

자기 생각엔 경비가 많은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것 같지 않아 참가하지 않겠다는것이란다.

 

그래 녀석에게 다시 부가 설명을 해주었다.

사람이 살면서 돈을 버는것은 써기 위해 버는것인데, 

돈을 지출할때도 종류가 있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이있고,

미래를 위한 사용하는 투자가있는데, 필요없는곳에 하는 사용하면 지출이아니라 낭비가된다.

그래 아무리 큰돈이라도 필요한 돈은 꼭 써야하고, $1 라도 필요없는것은 낭비니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 대회참가비는 너에 대한 투자이니 참가하라고 했다.  

그런데도 녀석이 고마와하기는 커녕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멀리 보지못하고 눈앞에 작은것에 연연한 녀석에게 화가 나려했고,

이 녀석이 꼼쟁이, 쫀생이가 되려나 걱정이 되려했다.

그런데 녀석의 말에 의하면 비싼 참가비로 인해 참석자가 많지 않다고한다.

담당선생님이 로비를 했는지, 다행히 학교에서 2/3 이상 부담해주어서 

참가비가  $77 로 줄어 녀석이 기분이 좋아졌다.

 

시어머니께서 점점 연세(84세) 도 많아 지시고,

돈은 건강할때 쓸수있지, 몸져 누우면 쓰고 싶어도 쓸수없기에

이제 시어머니 좋아하시는 카지노 출입도 길어봤자 5년 안밖이 될것 같아서

(집에서 40마일 떨어져 있기에), 매년 기념일때마다 50달러씩 드리던것을 

지난 크리스마스때부터 100 달러씩 드리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돈있슴 카지노가신다며 우리보다 훨씬 넉넉한 시누들은 기념일에 $20 - $30 만 준다)

100 달러 받으시고 시어머니가 어찌나 고마와 하시는지. 

그래 여행가는 차안에서 남편에게 100달러 드린것 잘했지 했더니 

뒤에서 듣고 있던 우리아들 왈 "엄마 그럼 할머니 다음부터 항상 100 달러를

기대하실텐데" 하며 매우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녀석아, 그럼 100달러 드리면 되지,

네 할머니께서 사시면 앞으로 얼마 더 사신다고, 우리가 조금 덜 쓰면 되지" 라고

대꾸하고선 속으로 요 녀석봐라, 이 녀석은 다음에 크면 국물도 없겠네 하는 생각이들었다.

 

아이고, 꼼쟁이 아버지 피에 알뜰한 내피를 이어받았을테니 경제교육 시키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조기 경제교육시켜 녀석이 아버지처럼 꼼쟁이 되려나 걱정이 슬슬되려한다. 

꼼쟁이는 이혼의 사유가 되고, 가족도 친구도 멀어지고, 내 노후도 쓸쓸할테니

녀석의 앞날과 내 노후를 위해서 이제부터의 경제교육은 어떻게 돈을 써야하는지,

돈 잘 쓰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어야겠다.

 

 

2012.  2.  7. (경란)

'나와 가족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Single Mom  (0) 2012.04.15
Jr. High School 밴드 콘테스트   (0) 2012.03.18
천하태평인 남편과 잘살려면  (0) 2012.02.02
아들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날  (0) 2012.01.26
점점 더 멍청해지는 나  (0) 201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