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 저임금 근로자들의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앤드류 엄마 2012. 3. 4. 04:24

 

 

몇일전 라디오에서 Amazon 사의 물류센타에서 제품포장일을 했던 사람이 나와

자신이 그동안 그곳에서 일했던 경험담과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는 물류센타 근로자들의

애환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되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이 하는 일은 인터넷에서 주문받은 물건들을 집어서 포장하는것인데,

그 수가 하루에 몇천개씩 되기에 기계처럼 정신없이 일을해야하고, 여름엔 에어컨이 없어

온도가 34도를 넘어 쓰러지는 사람들이 발생해 앰블런스가 창고밖에서 대기하고 있고, 

작업자들중에 어깨통증으로 치료받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방송진행자가 어떻게 70년대에나 있었던 비인간적인

작업장이 아직도 있냐며 의아해했다.   

 

그런데도 그일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은 경제가 어려워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단순 작업이라 경력이 필요없고, 시급 ($12) 이 비교적 높고 통상시급으로 2주에 한번씩 주는데,

물류회사들은 매주 시급을 정산해 주기때문일것 같단다.  

그리고 Amazon 사에선 이들을 모집할때 근무성적좋으면 정규직으로 채용시켜 준다고 해

어떤사람들은 정규직을 솔깃해 지원을 하는데 이런사람들은 대부분 몇개월하다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싶어도 점심시간이 30분이라 점심먹고, 사람들과

이야기 할 시간도 없는데 아마 회사에선 이런것을 방지하려고 점심시간을 짧게 준것같다며,

일년에 천억이상씩 버는 회사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필요로하는것은

몇달러도 아끼려고 지어 짤아 회사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동안  Amazon.com 에서 싸고 빠르게 살수 있어 자주 이용했는데, 그녀의 말을 듣고나니 

우리가 받은 혜택은 그들의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덕분이었슴을 알게되었고, 자잘한 물품까지

주문한것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다음부터 아마존에서 물건을 계속구입해야하나?

 

그녀의 이야기를 마치고 물류센타에서 포장일을 하는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전화로 받았는데,

일자리가 더 없는곳은 같은 일도 시급 $8.50 받는다며 아마존이 시급이 높다고 부러워하거나,

부부가 함께 그 일을 12년째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하루에 12시간씩 일을해야 

되기에, 일마치고 맥주한잔 마시고 내일을 위해 잔다고했다.

그런데 그직종에 종사하지 않은 어떤 여자가 전화해서는 그일이 그렇게 힘들면 공부 더해서

다른일 찾으면 된다고 했다.  공부할 형편이 아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뿐만 아니라 보통의 미국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이념에 세뇌되어, 자신이 사업주도 아니면서

고용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경제논리에 맞춰사는 의식없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다닐때 함께 강의들었던 중년여성이 Subway 샌드위치 메니저로 일하는데,

자신의 일이 감시카메라와 연결된 컴퓨터모니터로 직원들을 감시하는것이 주업무란다.

난 샌드위치 매장에 간혹 강도사고가 있기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줄 알았다.  

직원들이 한량거리면 바로 전화해 "너가 지금 회사시간을 훔치고있다"며 바로 경고한다고.

 

그리고 쇼핑몰과 가게도 감시 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있는데 난 쇼핑객들이 물건 훔치는것을

감시하는줄 알았더니 이또한 직원들을 위한 감시카메라도 설치되어 있다고했다.

어떤 사람들은 탈의장에서 옷을 입어보지 않는다고 했다.  감시카메라가 있을수있다면서.

그런데 미국학생들은 감시카메라로 직원들 감시하는것은 고용주 입장에선 당연한것이라 생각한다.

공산주의는 사람이 사람을 감시하는데, 미국은 사람도 아니고 카메라가 날 감시하니

공산주의보다 더 무섭다. 

 

그리고 또 어떤 학생은 레스토랑에서 10시부터 4시까지 일하는데 점심시간도 없고,

점심도시락이나 일체의 간식도 가져갈수 없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니 난 공짜로 밥 먹을수 있는줄 알았는데, 공짜 밥은 고사하고 

점심시간도 주지 않는다니.  강사가 그것은 노동법에 위반되기에 고소하라고 했는데,

이 학생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강사의 말을 듣고는 그랬다간 나중에 알려져서

다른직장을 구할때 불이익이 있을까봐 걱정스럽다며 고소할 생각이 없었다.

 

병원에서도 급여도 많은 의사는 질좋은 무료점심을 제공해 주지만, 최저임금받는 직원들은

자기돈으로 점심을 사먹든, 점심도시락을 가져와야한다.

이말을 하니 아들이 그것은 불공평하단다.

그런데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이런 불공평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있는 의사가 병원의 주축이고, 그런의사가 귀하니 이런저런 혜택을 주고

특별히 보살펴주어야하지만, 저임금은 굳이 무료 점심제공하지 않아도 일할사람이 많기에.

 

저임금도 서러운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니 공부를 더해서 더 좋은 직장가지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공부머리가 전혀 안되는

사람도 있고 또 저임금 종사자들이 다들 공부를 더했다간 우리모두는 지금보다 더 비싼

댓가를 치루어야 될수도 있다.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누군가는 쓰레기를 치워야하고, 레스토랑 홀에서 음식을 나르는

사람도 있어야하고, 물류센타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포장하고 배달시켜주어야하고,

게에서 일할 계산원이 있어야하는데, 다들 고학력이었다간 그런일을 할사람이 없을것이고,

설사 마지못해 하게되더라도 고학력자가 저임금 단순일을 하게되면 무력감도 크고 자존심도 상해

업무능률도 떨어지니 개인과 사회 문제가 될수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주거나 근무환경을 개선하면 생산비가 더 올라가기에

최저임금을 올리는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몇 백억씩 받는 CEO들 급여를  줄이면

생산비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CEO 가 직원들 평균급여보다 319 배 (유럽은 37배) 

씩이나 많이받는것은 지나친 탐욕이고, 자본주의를 악용한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소비자들은 가격차가 얼마나지 않는다면 "근무하고 싶은 회사 100" 순위에 드는

회사나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고임금 회사뿐만 아니라 슈퍼마켓도 몇군데된다). 

 

사람이 기계와 다른것은 감정을 가진것이기에 일할사람 얼마든지 있으니 싫어면 그만두라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납득할만큼의 대우를 해주고, 고생한 직원들과 성과를 나눈다면

사원들의 애사심이 높아져 회사는 더 발전할것이고,

(일하기 좋은 회사에 뽑힌 회사들의 성장률은 그렇지 않은 회사들보다 높다).

사원들이 수입이 늘어나면 소비도 증가할테니 제품 판매가 잘되어 누이좋고 매부좋고,

또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으로 살기좋은 나라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아들에게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불공평한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말고,

너가 불공평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하는데 기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네 아들의 그릇이 작아 내 바램이 이루어 질것 같지가 않다.

 

 

2012.  3.  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