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도 대학등록금이 비싸 가정형편을 고려해서 무리하게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는대신
지방의 국립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난다고 들었는데, 미국은 한국보다 더 비싸고,
각종공과금과 집,자동차 융자금등 지출이 커서 여유도 없고, 부모들도 한국 부모들처럼
교육열이 높지않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지 않으니 학생들은 학자융자금을 받거나
좋은 학교보단 장학금 혜택받을수 있는 학교를 선호한다.
아들은 공대쪽을 희망하는데, 일리노이에서 가장 좋은 U of I 공대는 수업료만 $20,000 에
기숙사비와 책값등을 포함하면 $35,000 나 된다. (외국인의 경우 50,000불 + 용돈)
지금까지의 아들 성적으로는 그곳에 입학할 확률이 5%도 되지 않지만,
대학입학 예비시험점수가 잘나오기에 지금부터 정신차려 숙제만 제출해도 갈수 있을것 같은데,
남편은 장학금 받으면 가고, 아님 수업료 싼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공부했다 편입하길 원한다.
아들이 그 대학 장학금을 받는것보단 내가 복권사서 당첨되길 기대하는것이 더 나을것 같다.
난 아들이 학자 융자금을 받아서라도 갈수있어면 그 대학에 갔어면 좋겠는데,
남편은 아들에게 졸업과동시에 큰 빚을 지게 할순 없단다.
앞으로 아들이 대학갈때까지 남편과 몇번이나 부닺히게 될런지?
미국은 11학년말에 대입시험이 있고, 12학년이 시작되면 입학시험점수와 1,2,3학년
성적으로 대학 원서를 제출하기에 11학년은 매우 중요한 해인데,
큰아이가 여름방학후 11학년이 되기에, 수업스케쥴과 진학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어제 남편과함께 큰아이 담당 상담교사를 만났다 (담임이 없고, 학생별로
담당 상담교사가 있어 학교수업시간표와 진학문제, 학교생활에 대해 도와준다).
상담교사와 이야기하면서 남편이 자기는 아니고 내가 아들이 U of I 공대를 희망한다고
했더니, 아들의 성적을 확인하고는 지금부터 성적올리지 않음 곤란하다고 하자,
남편이 대학학비가 너무 비싸다며,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편입하는것도 괜찮지
않냐며 상담교사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주길 은근히 바라는 투로 말을했다.
상담교사는 남편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특정한 전공을 제외하곤 궂이 좋은 대학갈 필요가
없다면서 남편말에 맞짱을 쳐 주었다. 상담교사가 의대만해도 궂이 비싼의대 갈 필요가 없다고
하길래, 내가 요즘은 환자들이 컴퓨터로 의사정보를 확인할수 있기에 난 이왕이면
좋은 의대나온 의사를 선정하겠다고 했더니 자신도 그럴것 같단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미국경기가 좋을때는 직장도 많았고, 대학졸업생이 많지않아
궂이 좋은대학 나오지 않아도 취직하기 쉬웠지만,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할땐
좋은 대학 출신이 훨씬 유리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내 말도 맞단다.
* 상담교사와의 면담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진작에 직접상담하지 못한것이
후회되었다. 난 학부모와 상담은 아들이 학교에서 문제가 있을때나 하는거라고 생각했으니...
상담교사가 남편말도 맞고, 내말도 맞다고 한것은 남편과 내가 서로 지향하는것이
다르니 각자의 입장에선 양쪽 다 맞는데다, 미국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하지 않도록 훈련을 받아 상대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하는 경향도있다.
예전 아이학교 교장선생님이 정말 교장선생님답지않게 좀 차가운사람이었는데,
(미국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은 대부분 학생들을 사랑하는것이 눈에 보일만큼 사랑이 많다).
그 학교교사로 은퇴한 이웃이 그사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길래 사실대로 말하기 뭐해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좋은사람이란다. (날 실험한것일까?)
나중에 다른 이웃친구가 친해졌을때서야 She is a bitch 라고했다.
미국사람들은 정말 친하기 전엔 어떤사람의 단점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
친구든 누구든 만나 이야기할때도 자기 가족이야기나 공통적인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특정한 사람을 이야기하게 되면 일반적인것이나 좋은점만
이야기하기에 만나 경험하기전까진 어떤사람인지 알수가 없다. (당연한것인데...).
내가 이웃들과 미국사람들에게 식사대접을 할때도 항상 맛있다고만 한다.
우린 맛있어면 많이 먹는데, 그들은 많이 먹질않으니 그대로 믿기지가 않아
제발 다음에 다른사람들에게 실수하지 않도록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해도 끝까지 맛있었단다.
싱거웠을수도 있고, 짜가왔을수도 있을텐데... (원래 그런맛이라고 생각했나?)
내가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는것이 없었다면 남편은 상담교사가
자신의 말에 동의해 주었으니 자기 생각이 옳다고 했을것이고,
상담교사또한 취업난을 고려할때 상위 대학에 진학하는것이 낫다는 조언을 해주지 않았을것이다.
의사나 학교 카운셀러등 면담을 할땐, 사전에 준비를 해서 질문을 많이 해야 할것 같다.
남편처럼 많은 미국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가지고 살기에
세상보는 눈이 좁은것 같다.
한국사람들이 Yes, No 를 본심과 달리 체면상으로 대답 할때가 있듯이
미국사람들은 상대방을 지나치게 배려해 싫은소리를 하지 않고,
립서비스를 잘하고 작은 일에도 크게 칭찬하는 경향이 있기에,
100%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고 중심을 잘 잡아야한다.
그래도 좋은말을 들어면 기분은 좋다.
2012. 3. 1.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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