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 웨이만 공연이 많은것이 아니라,
시카고를 비롯해 미국의 제법 큰도시들은 대부분 오페라와 뮤지컬, 콘서트, 연극등
크고작은 공연과 각종 전시회들이 많은편이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공연들이
다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기에, 공연보러 굳이 뉴욕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돈도 시간도 넉넉하고 오리지날 보고싶어하는 메니아들은 브로드웨이를 선호하겠지만).
입장료또한 천차만별이고, 유명 가수콘스트시 천달러가 넘는 특등석도 있지만,
주머니사정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기위해 저렴한 뒷좌석들도 얼마있고,
그 비싼 오페라도 2층 발코니석은 입장료가 착해 (38달러 - 48 달러), 마음만 먹어면
1년에 한편정도는 볼수있다
그리고 또 가끔씩 시에서도 제법 유명한 공연들을 무료로 제공하기도하고,
박물관들도 1년에 몇번씩 무료 개방을 하기도한다.
박물관 홈페이지 참조 sheddaquarium.org, fieldmuseum.org ,msichicago.org
시카고 미술관 ($18)은 매달 첫째, 둘째 수요일은 일리노일 주민에 한해 무료이다.
그러니 원하는 사람들은 주머니사정이 넉넉치않아도 가끔씩 문화 예술을 즐길수있다.
나도 예전엔 가끔씩 시카고에서 하는 무료공연을 보러가곤 했는데,
시카고까지 가려면 운전하고 기차타고해서 2시간 이상 가야하는데다
우리집에 한국손님들 올때마다 시카고 다녀왔더니 시카고 나들이가 시들해졌다.
그대신 우리집에서 20분 떨어진 중소도시인 Joliet 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다닌다.
미국은 대학마다 학교에서 하는 음악콘서트와 연극, 전시회등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인근 대학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 국.공립뿐만 아니라 사립도포함)
내가 예전에 다녔던 Joliet Jr. College 에서도 매달 무료 음악 콘서트가 있고,
분기마다 연극 공연($7) 을 해 난 거의 빠지지않고 데이빗과 함께 콘서트와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Joliet Jr. College 에서 하는 음악회는 그 학교 교수나 강사가 출연하기도
하고 외부초청을 하기도 하는데, 연극은 학생들이 보조출연을 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정하기에, 전문배우들이라 연기실력도있다.
가장 좋은점은 이 공연들을 5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하기에 잘 보여서 넘 좋다.
그리고 또 Joliet 엣 Bicentennial Park Theater 단체가 있어 분기별로 연극과 콘서트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는데, 지난 일요일엔 그곳에서 제작한 "Lion in Winter" 를 데이빗과 보았다.
전문배우들이라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도 좋았고, 공연장이 150석 정도밖에 되지않아 더 좋았다.
헨리왕의 정부이자 프랑스왕 필립 2세의 여동생인 Alais 역을 맡은 Devon Ford 는
지난해 티브에 데뷰를 했다는데,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니 앞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영국의 헨리 2세와 엘리노어왕비와 세아들간의 왕위계승을 둘러싼 가족간의 암투를 그린
"Lion in Winter"
역사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데다 스토리가 워낙 재미있어
영화로 힛트했어며, 연극으로도 꾸준히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있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와서 좋은 소극장
스토리와 연기 모두 좋았는데, 백오십석정도밖에 안되는 좌석이 다 채워지지 않아
배우들에게 약간 미안했다. (홍보부족이 문제인것 같다).
입장료는 $10 였는데, 관객들 대부분이 70대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였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은 데이빗 학교만 교사 연수하느라 쉬는날이라 데이빗과 영화보러 가기로했다.
어떤것을 볼까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리가 평상시에 가는 쇼핑몰안에있는 극장에서 현재 상영중인
영화중 둘이서 볼만한것이 없어, 다른 영화관을 찾아보았더니 몰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허 입장료가 $1 였다. 이런 횡재가.
(매주 화요일 75센트, 그외 첫상영 $1, 이후 $1.5, 이좋은것을 여지껏 모르고있었다니 아까와라)
몰안에 있는 영화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전까지 그곳이 재개봉관이라 화요일 종일$1,
그외 $2 였기에, 그곳에 가끔씩 아이들과 영화보러 다녔는데, 그곳이 리모델 공사를 해
영화관을 공연장수준으로 만들고선 입장료를 왕창올린뒤부턴 ($6.75, 3D $10, 오페라실황 $24)
영화비가 부담스러워 아이들에게 선심쓰고 싶을때나 스케일 큰 영화등 년중행사로
아이들과 함께 영화보러 갔다. (앤드류는 친구들과 함께 가끔가고).
우리집 지하실에 90인치 화면과 돌비 시스템을 갖춘 Home Theater 이 있지만,
나머지 시설이 빈약한데다 대빵큰 영화관의 스크린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에,
앞으론 보고싶은 영화는 몇개월 참았다가 영화관에가서 봐야겠다.
날씨 꿍꿍할땐 아이들과 함께 가서 몇편씩 때려볼까?
$10 달러로 셋이서 영화 세편을 봐도 $1 가 남네.
그나저나 이 영화관 아무래도 오래 가지못할것 같아 걱정이다.
그날 우린 Happy Feet 2 를 전세 내듯 보았고,
상영관이 15개나 되는 그 큰 극장앞에 주차된 차가 50대도 되지 않았던것 같다.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입소문 많이 내어 극장이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고, 우리도 자주자주 애용해주어야겠다.
영화가 문화예술 장르에 포함되런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내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해주시니 감사하고,
덕분에 시골에 살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내 허영을 충족시킬수있어 또한 감사하다.
2012. 2. 21.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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