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겨울에 찾은 따뜻한 남쪽해변에서 허전했던것은

앤드류 엄마 2012. 1. 31. 04:57

 

 

 

  수평선을 바라보며   

 

중부인 시카고에선 바다를 보려면 1박 2일은 가야하니 가끔씩은 멋진 해변을가진 바다가 참으로 그립다.

물론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바다처럼 더 넓은 미시건호수를 보면 바다같다고 하지만,

아무리 넓어도 호수는 호수고 바다는 바다다.  

뉴올리언즈는 Gulf of Mexico 에 근접해 있었기에 난 해변에서 하루 묶으면서 저녁노을도 보고,

아침 일출도 보고 영화처럼 맨발로 해변을 달려보고도 싶었다.

 

 그날 날씨까지 좋아서 62도(섭씨 16.6) 까지 올라가 이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 물놀이도 했다.

그 온도는 우리가 사는곳은 봄날인데 이곳사람들에겐 추운것같았다.

알고보니 해변에 우리와 이 일행들뿐이었는데 우리동네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서 왔단다.

세상 참 좁다며 웃었다. (부모의 고향이 이곳으로 4촌 결혼식에 왔다고, 이 아이들도 4촌들이다)  

 

 

오랫만에 해변에 왔고 날씨도 얼마나 좋았는데,

사진위의 아이들처럼 좋아하지도 즐기지도 않고, 끝내 신발을 벗지 않았던 앤드류를 보니 아타까왔다.

1박을 꿈꾸던 내 계획은 1시간지나 무료해한 앤드류로 인해 포기해야했고,

모래사장폭이 50미터는 되었는데, 굴겁찔이 많아 맨발로 달리지못하고 걷기만했다.

그래도 긴 해안선을 따라 파도소리 들어며 맨발로 걸어니 부드러운모래의 촉감도 좋았고,

어떤 해방감과 함께 가슴이 탁 터이고 시원했다.   

  

 

비타민 D 를 온몸으로 받기위하여

 

 

1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동심과 천진성을 잃어버린것인지?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인지?

 

 

 해변 포구에 자리잡은 Sea Food 전문 레스토랑

아쉽게도 경치가 좋은 바깥쪽 발코니엔 빈자리가 없었다.

신선한 굴을 먹고싶었는데, 아이들이 날것은 절대 먹지않아 

혹시라도 아이들이 굴맛을 보고 굴을 좋아할까하는 기대에 굴 튀김을 시켰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한입먹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괜히 내 입맛만 버렸다.  아까운 굴.  

 

문득 별로 좋아하지 않는 미국식 해물요리를 먹다가

문득 내가 그리워한것은 바다와 해변이 아니라 바다주변에 있는 횟집의

신선하고 맛잇는 회와 메운탕과 소주한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에서 어부들에게서 바로 산 것으로 만든 음식을 먹었는데도 

얼큰한 메운탕을 먹지 못해서 그런지 속이 약간 허전했는데다

앤드류가 오랫만에 해변에 와서도 더이상 아이처럼 좋아하지 않고 뛰어놀지 않으니

내아이를 잃어버린것 같아 더 허전했다.    

 

 사진위 레스토랑 바깥쪽에 있는 발코니에서

 

뉴올리언즈에서 90번 국도로 동쪽으로 가면 이 멋진 풍경이 30마일정도 이어진다.   

 

지난해 이맘때 플로리다 Tampa Bay 의 해변에 있었는데, 

이번 년말에도 남부 멕시코만 해변으로 가족들을 데리고와 준 남편에게 고마왔다. 

 

가족이라도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좋아하는 여행지가 다 다르니 

 양보해야할 경우가 많아, 여행에서 100% 충만함이 채우지지 않지만

 가족이 함께 보낸시간만큼 좀더 많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2012.  1.  30.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