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경험과 연륜이 싸여 더 현명해지고 지혜로와지는줄 알았는데,마흔 중반을 넘기고부턴 순간적인 판단력이 흐려지고, 단순한것까지 잘못 판단해 금방 후회하는 일이 더 많아져 내가 점점 더 멍청해지는것 같다. 지난 년말에 여행갔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늘상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팁도 카드에 함께 포함시키는데, 그날은 2011년 마지막날이라 현금으로 주고 싶었다.그런데 남편과 내가 가진 현금이 겨우 팁15% 근사치에 $20 짜리 뿐이라 15% 주고는, 레스토랑에서 1분정도 벗어나자 마자 이내 적게준 팁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비싸지 않은 레스토랑이었고, 웨이트레스가 참 친절했는데, 그냥 계산대에서 $20 짜리를 교환해 새해선물로 좀더 넉넉하게 주었으면웨이터레스를 한해 마지막날에 잠시동안이라도 기분좋게해주었을텐데하는 생각에 그날밤까지 내 우둔함에 화가나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요즘은 이런 사소한것들도 잘못하게되면 한참동안 후회하게되고 오랫동안 마음이 불편해진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아님 이런것도 나이 먹어면 생기는 현상인지?
몇일전에도 오랫만에 이바네가족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싶어생전 처음으로 갈비찜을 만들었다 잘못해 오랫동안 바보같은 내가 한심스러웠다.
갈비 양념장의 레스피에 간장 : 설탕 : 물 = 1 : 0.5 : 3 갈비뼈가 있고 량이 많으면 물을 더 추가하라고, 레스피대로 하고는 잠자리에 들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간장의 분량에 설탕을 맞추어야했는데, 물의 량에 비례해 설탕을 넣은것이 생각났다.
이미 자정이 넘었는데, 혹시라도 설탕이 아직 다녹지 않을수도 있기에,곧장 갈비를 하나하나 양념장에 씻어 딴 그릇에 담고, 양념장을 따라보았더니 설탕이 이미 다 녹고 없었다.
집에 배와 양파가 있었기에 양념을 다시 만들어야지하는 생각을 그땐 왜 못했는지?그땐 멍청하게도 설탕을 적게 넣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양념장을 다시 만들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것을. 그리고 다음날 조리할때도 설탕이 많이 들었으니 양념을 조금만 넣고 간장과 물을 더 넣든지 했으면 좋을것텐데, 난 그 양념 다 넣고는 단맛없애느라 간장, 물 추가하고, 무우넣고 끓이다 무우빼고, 감자넣고, 떡뽁기 떡넣고 온갖 요란을 다 떨었다. 그래도 달았기에 설탕 용량을 잘못한것부터 양념장 다시 만들지 않았던것과 조리과정에 잘못한것까지 어찌나 후회스럽든지...
예전엔 그런대로 총명하고, 재치있고, 순발력도 있었는데, 왜 이러는지?
뒤늦에 학교다니면서 너무 무리하게 사용해 스트레스로
뇌의 일부분이 고장이 난것일까 하는 엉텅리 생각까지 하게된다.
제발 나이 먹은만큼 현명하고 지혜로와서 주책소리 듣지는 않아야할텐데,
순발력을 키우기훈련이라도 받아야하나?
하이튼 나이먹는다고 저절로 지혜가 생기는것이 아니라
그 세월만큼의 공부와 많은 생각과 사색과 고민을 통해
더 현명해지고 지혜로와 지기에
앞으로 사소한 일이라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행동하고,
더많이 사색하고, 부지런히 좋은책 읽어
현자는 못되더라도 다음에 장성한 내 아이들이나 손자,손녀가
어떤 일이 생길때 나한테 의논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2. 1. 15.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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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앉기만 하면 건망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이러이러했었지 뭐야 하며
내 건망증이 더 심각해 하며 사실 심각이라기보다는 우린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남의 실수를 듣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잦은 실수를 할때마다 내가 왜 이러나..하며 생각이 깊어질때는 괜히 우울해지기도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 나누는것 자체가 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며
아-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지.. 정신 바짝!
항상 메모를 하자 메모를..내 머리 믿지말고..
잠시라도 넋 놓지 말아야지..등등 다짐도 하고 말이지요 ㅎㅎ
앤드류맘님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
아이구 무신 말씀을
저는 우기기까지 한참 하다가
이젠 좀 자신감이 없어서 남편한테 빡빡 우기는 짓은 안합니다
나이 들어가며 자연스레 이리 되나 봅니다
그래도 경란씨는 자기가 빨리 인정을 하고 뒤돌아 볼 줄도 아니
그만하면 넉넉한 인품입니다사소한 것들을 통해 노화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예날에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한아이 이름 부를때도 온아이 이름 다부르는 걸 엄마들은 왜 저럴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살다보니 어느덧 그 때의 부모님을 다 이해할 수 있는 나이네요
생각이 많아지고 삶이 복잡해지고 누구나 다 겪는 보통일이랍니다.
그래도 언니는 요리할때 레시피대로 하네요
난 대충대충 감으로 하느데
그러고보니 갈비찜만들어 본 지도 무척 오래 됐네요.
축산농가에서는 소값이 똥값에다 사료값 감당 안되어 소들이 굶어가더만 이 놈의 유통구조 때문에 사먹으려면 장난 아니고 대대적으로 유통구조 개선해야 될 낀데.....
좋은 성품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경란님처럼 늘 잘 챙기시고,
깨어있으신 분이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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