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미국살이 40년이 되었지만 경상도식 옛 정을 간직하고 있는 내친구

앤드류 엄마 2026. 8. 12. 13:27

  시카고 북쪽에 사는
내 여동생 시누네에 간 김에
 고 3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옥련이도 오랜만에 만났다.    
 
친구와 난 보통의 교통체증을 감안해
 2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사는데도 
 우리 둘다 복잡한 시카고 주변을 
 통과해야하는 운전에 자신이 없었어
   서로 자기집에 놀러 오라고 하면서 
     만나지 못하고 한 번씩 전화통화만
하고 있었다.  
 
친구는 남편과 함께 다니니 
 고속도로 운전은 늘 남편이 하고, 
  가까운 거리만 친구가 운전해서 다닌다. 
 
친구가 우리집에 오려면
   친구 남편이 운전을 해 주어야 했다.  
  
 그런데 친구부부는 주중엔 일하고,
일요일엔 가족들과 교회에 꼭 가야하고, 
부부 둘다 교회(한인) 활동도 많이 해서
교인들과 교류도 많고,
  형제자매들도 근처에 살고 있어 
친구는 여태껏 란아 남편이랑 한번 갈께
말만 하고있다.  
    
나는 친구네에 운전해서 가게 되면
당일은 피곤해서 1 박을 해야 하기에
  바쁜 친구에게 민폐인데다
   예전에 친구네 두 번이나 방문했으니
친구가 올 차례라 삼가하고 있다.
  
둘 다 운전을 못하니 기차타고
  시카고 시내가서 만나면 좋을텐데     
친구는 냄새에 많이 예민한지
   전철내부에 화장실 냄새가 심해   
 전철 못 탄다고.  
  내가 냄새치인게 다행인지... 
 
미국에서 자유롭게 잘 살려면
  영어만큼이나 운전도 잘해야하는데,
결혼전에 이것을 몰랐다. 
 
2년 전에 앤드류가 운전해서 
 데이비드와 함께 셋이서 
중부시장 인근에 위치한 양로원에 계신
 친한 지인분을 방문했다.
* 그분이 앤드류와 데이비드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방문을 마치고 중부시장에 들렀다가
     그곳에 장 보러 온 친구를 우연히 만난 이후
     그동안 전화통화만 했기에 많이 반가웠다.  
  그땐 아들들과 함께 가 친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친구가 임플란트를 몇 개나 심느라 힘든지 체중이 좀 빠졌다.
 
내 조카의 고모부님께서
이 푸드 코트에 내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이 맛있다고
추천해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고,
 가격도 착했고, 량도 많아서
   남은 것 가져와 두끼나 더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오랜만에 친구 만나 맛있는 갈치조림을 
   착한 가격으로 먹으면서 많이 행복했다.
난 가성비가 중요하니 가격이 비쌌으면
부담스러워 덜 행복했을듯. 
 
음식값을 조금 더 받더라도
밥을 밥공기에 담았으면 좋을 텐데 
    플라스틱 통에 준 게 옥에 티였다.  
 
    갈치조림은 결혼 전에 엄마가 해준 그 맛이었다.
 
나는 생선 조림을 좋아하는데 
남편과 아들은 생선구이만 먹기에 
나를 위해 조림을 따로 만들지 않게 된다. 
     
갈치조림 1인분에
갈치 한 마리나 되는 것 같았다. 
    $15.50 (샐프라 팁은 $1)

 

착한 가격에 맛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보니 
우리 집이 너무 먼 게 아쉽기만 했다. 
 내가 여기 인근에 살았으면
     이곳에서 친구들과 한번씩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친구가 그 비싼 임플란트를 몇 개씩이나
심고 있고,
또 미국에서 한인들과 교류하며 사니
경조사비를 비롯해 지출이 많기에 
    당연히 내가 점심을 사야 하는데,    
 
친구는 얼토당토않게
내가 멀리서 왔으니 
자기가 점심을 사주고 싶다며
계산을 하려고 우겼다.
내가 힘이 센 덕분에 겨우 저지시키고
  계산할 수 있었다.  
 
집에 가기 전에 그곳까지 왔으니 
필요한 장을 조금 봤는데,
친구는 자기가 점심을 사 주고 싶었는데
내가 계산해서 서운했다며 
내가 장 본 것을 또 계산하려고 해
계산대에서 친구를 저지하느라
  몇 분이나 실랑이를 벌였다.
친구가 많이 서운하다고.

친구가 이곳까지 왔으니 자기집에 가서
이야기 더 하고 자고 가라고.

그러고 싶었지만 밀린 일이 많아서
3일씩이나 집을 비울수 없었다.
 
 친구는 미국에서 40년이나 살았으면서 
미국 물이 들지 않고, 
  아직도 경상도식 옛 정을 가지고있었다.

이런 내 친구 옥련이가
  시카고 북쪽에 살고 있어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기분좋다.  

우리가 은퇴할땐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 될테니
우리 둘다 건강관리 잘 해서
가끔씩 만나 맛있는것 함께 먹으며
옛 이야기 나눌수 있기를.
   
 
2026.  8.  11. 화요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