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한인들이 단체로 왔던 우리학교 콘서트 그리고 뜻밖의 초대

앤드류 엄마 2026. 2. 4. 12:51

지난 일요일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Joliet Jr. College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을 위한 
무료 음악회가 있었다.
 
학교에 안내된 포스트에 
 Eunhye Choi 와 Dr. Oh 교수
Voice and Piano 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두 분 다 한인이시니 콘서트도 즐기고
응원도 해 드릴 겸 참석했다.
 
공연 안내 팸플릿을 보니 
최은혜 님은 독일에서 성악을 공부하신 분으로
수상경력이 많으셨다. 
 
그런데 소극장인데도 불구하고 객석에 
사람들이 너무 없었고,
그나마 오신 분들도 대부분이 한국 분들이었다. 
오 교수님의 교회분들이 다들 오셨나?
얼마나 힘 빠질까...
내가 다 미안했다.
 
오 교수님이 노래를 잘하시고
또 무료공연이니 
 내 동료들과 이웃들과 교회사람들에게
이 공연에 대해 홍보를 많이 했는데
다들 관심이 없었다. 
 
한국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오페라 좋아하지 않더라도
무료이고 가까운 곳에서 하면
별일 없으면 호기심에 한 번쯤 가 볼 텐데, 
미국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만 관심 있다. 
미국에선 오페라나 소프라노 성악가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인 듯.  
 
그런데 첫 순서를 마치자 
스무 명 정도의 전 세대 한인들이 우러러 입장했다.
몇 분 늦어서 입장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코리안 타임^^
 괜히 내가 부끄러웠다. 
 

관객의 80%는 한인분들이신 듯.
 
오 교수님도 성악가시기에 
난 공연 안내 포스트를 보고 착오가 있었나 했는데
피아노 연주를 잘하셔서 
연주회 마치고 뵈었을 때
피아노도 하셨어요? 했더니 
최은혜 님과 같은 교회 교인으로 
최은혜 님의 독창회를 위해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하다 만 피아노를 
몇 달이나 연습을 하셨다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 Eunhye Choi (최은혜)

 

앙코르곡으로 부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 최은혜
소프라노신데 날카롭지 않고,

목소리가 외모처럼 곱고 아름다웠다.
 
두 분에게 내 블로그와 유튜브에 포스팅해도 된다는
허락을 먼저 구했다.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많이 부르셨는데,
이곳에 영상을 소개하려면 유튜브에 올려서 가져와야 해
오늘 처음으로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서 등록했다.
그런데 다른 노래들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어 
이 찬송가만 올렸다.
앙코르곡으로 이 노래를 하시길 잘하셨네.ㅎㅎ  

 

 

"첫사랑", "시간에 기대어" 

처음 들어본 가곡이었는데,

 음악과 가사 그리고 목소리

모두 참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우리 가곡을 들으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련한 뭔가가

내 마음을 채우며 아름다운 노래에 빠져들었다.  

앞으로는 우리의 가곡을 좀 더 자주 들어야겠다.

 

가곡은 그리운 금강산, 과꽃, 복숭아, 보리밭 같은 

내가 학교 다닐 때 배웠고,

들었던 가곡들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음악회 덕분에

이 아름다운 가곡을 알게 되었다.   

 

그래 나야 "첫사랑"과 "

시간에 기대어"를 들을 수 있었어 좋았지만

한인 교회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아시는 "그리운 금강산"이나

"봉선화", "보리밭" 같은 노래를 한곡쯤 하셨더라면 하는

선곡의 아쉬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관객이 한인들이었지만

미국의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한 음악회라 

한국 가곡을 많이 할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나뿐만 아니라 연세 드신 분들은

가곡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테니

한인교회에서 다음에 한국가곡을 테마로 한

음악회를 주최했으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음악회를 마치고 복도에서 기다렸다
인사를 드렸더니 
오 교수님께서 본인 댁에서 
리셉션이 있다며 초대해 주셨다.

 

한인교회에서 오교수님 응원차 많이 오셨나 했더니

최은혜 님께서도 오교수님과 같은 교회교인이시고,

성가단에서 활동하신다고. 

그래 더 많은 교인분들께서 응원차 오신 것 같다. 

 

할 일이 많았지만 뒤로 미루고 
데이비드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있는 쿠키 가지고 교수님 댁으로 갔다. 
학교에서 우리 집 15분,
우리 집에서 오 교수님네 17분

 

음악회 동안 동영상을 촬영했더니 
댁에 갔을 때 위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배터리가 다 나가버렸다. 
위치 추적앱을 깔았더니 밧데리 소모가 너무 빠르네.

사진의 테이블뿐만 아니라 다른 카운트에도 음식들이 많았다.

 

음악회에 한인교회에서 오신 분들이

50명도 더 되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과 학생들을 댁으로 초대했다.

댁이 많이 넓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고, 서서 파티를 즐겼다.

지나가다 들으니 한인분들이

이런 미국식 파티가 정말 오랜만인데 좋네라고.

한국은 식탁이나 테이블에 앉아서 하는 문화기에. 

 

우리 학교 학생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고, 
휴대폰을 빌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교회 분들에게 미리 리셥션있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고,
음악회 마치고 말씀을 드렸다고.
집주인이 연주회 준비하랴, 손님초대 준비하랴 바빴겠다.
집이 많이 넓었고, 예술인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 집 아들 율과 함께


우리 학교 학생인 율을 만나 
"넌 음악과 학생도 아닐 텐데
네가 여기 어쩐 일이니"? 했더니
율이 "나 여기 살아요,
여기 우리 집이에요"했다.ㅎㅎ
 
율은 우리 학교 학생으로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도 하고 있다.

(Student worker - 학생직원),

 

나가 근무하는 테스팅센터에
외국인 학생과 함께 와서  
내가 한국인인 줄 알고는
우리 엄마 알아요? 했다
내가 너희 엄마를 내가 어떻게 아니했더니
우리 엄마도 이 학교에 근무해요 했다.
그래 네 엄마 이름이 어떻게 되시니 하고 물었는데 
쑥스러워하며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

우리 학교 IT 부서에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이가 근무하기에 

그 사람 아들인가 했다.

그이는 2살때 미국으로 이민해 와서

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사했더니 

거의 미국인에 가까운 것 같았고, 

나랑 좀 다른 것 같아서 그 후 교류가 없다.  
 
그래 내가 오교수님과 남편분에게 
율이 오교수님 아드님인 줄 몰랐다고 했더니
율이 학교생활 자유롭게 하도록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오교수님과 최은혜 님과 함께
 

최은혜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면서 초면에 실례였지만,

교회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아시는 가곡을 한곡쯤 하셨더라면 

그분들이 더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교회에서 오실 줄을 몰랐다며

알았더라면 그분들이 아시는 노래를 하셨을 거라며

아쉬운 듯 말씀하셨다.

 

그리고 미국에선 오페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라 콘서트에서 오페라의 아리아들과 함께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뮤지컬의 유명테마곡들

"tonight" 같은 노래를 부르시 면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은 조언에 감사하다고 했다.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

  캣츠의 "Memory" 같은 아름다운 노래들도

음색이 고우시니 잘 부르실 듯. 

 임형주 씨처럼 팝페라를 하시면 

노래하실 기회가 더 많으실 텐데.

 

곧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공부도 많이 하셨고, 노래도 잘하시니

소망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었으면.

 

음악회와 뜻밖의 초대로 새로운 분들도 만나고

즐거운 일요일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2026.  2.  3. 화요일 밤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