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방치되어 있었던 집과 토지가
며칠 뒤면 팔릴 예정이라
아직 남은 집정리도 할 겸
또 어제 토요일에 남편과 두 시누가 다녔던
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있었어
겸사겸사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 시댁에 갔다.
시댁은 북쪽 미시간에 Engadine으로
인구가 327명밖에 안 되는 시골이라
농가와 땅을 구입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구매할 사람이 몇이나 되어
가끔씩 시어머님을 도와준 사람에게
평가액보다 더 싸게 팔기로 했다.
그런데 120 에이커 약 146,880평이나 되는 들과
엄청 큰 외양간과 창고와 2층 주택이
약 4억밖에 안된다니 팔려니 좀 아까왔다.
시댁은 북쪽이라 여름에 우리가 사는 곳보다
평균 10도 이상 낮아서
여름에 시원하고,
조용하고, 평화롭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계속 더워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그곳이 좋을 수도 있고.
큰 시누는 팔지 말고
가족 공동 휴식처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창고는 차고로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불필요한 큰 외양간을
그냥 두기엔 아깝기도 하고,
그 집을 우리가 사용하려면
내부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일 할 사람도 없고,
또 시누들은 사용만 하고,
치우는 것은 내 몫이 될게 뻔했다.
그리고 시누들은 5시간 떨어져 있지만
우린 8시간 이상 떨어져 있었어
1년에 며칠 정도 사용할 터라
그냥 팔자고 했다.
시댁 전경
나는 저 멀리 보이는 숲이 경계선인가 했더니
숲을 포함해 숲 너머에도 있다고.
저 숲에서 나무를 베어 겨울 장작을 해결한다
시어머님의 집 보일러는 나무나 기름 중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도 시댁땅
들이 야생화밭이었다.
시어머님은 젖소를 키우셨다는데,
새 주인이 될 청년은
육우를 키울 거라고.
꽃먹이고, 키운 소라고 광고하면
더 비싸게 받을 텐데.
20년전인가 했던 항공촬영 사진
시댁 길건너에 있는 언덕이 있는 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적에
저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곤 했는데,
저절로 자란 나무들이 점령을 했다.
시누가 은퇴 후 저곳에 집 지어서 살 거라며
시어머님에게 팔라고 했다는데,
시어머님께서 그냥 주셨다고.
2년 전에 갑자기 천국으로 간 큰 사위가
아들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도와주었기에 그 보답으로.
도로가에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사람이 없으니 잡초만 잔뜩 자라 있었다.
위 사진 하얀 지붕과 벽은 창고이고, 아래 사진 청색 지붕이 외양간이다.
외양간은 실내가 2층으로 되어 있어
2층에 건초를 보관한다.
창고와 외양간과 집을 지어려면 바닥 세멘트 작업에 집 지하실 파고,
건축비만해도 30만불은 들겠다.
시어머님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사시는
시어머님의 먼 사촌이 되는 캐럴이 토요일 밤에 방문했다.
내가 전화를 몇번드리고 캐럴 집으로 방문했는데
캐럴이 전화도 놓치고, 그때 집 뒤에서 일하고 계셨다고.
시어머님이 우리 집에 오실 때 먼 길 혼자 오시기 적적하시니
캐럴과 함께 오시라고 했더니 두 분이서 함께 오셨는데,
토요일에 오셔서는 우리집에 오셨던 이야기를 하셨다.
옛 치즈공장
시댁에서 1시간 3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시어머님이 젖소를 키울때
저 치즈공장에서 매일 트럭이 와서 우유를 수집해 갔다고.
그땐 시이모님을 비롯해 젖소를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고.
시댁도 누군가 살거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저렇게 폐가가 되니
파는 게 맞다.
폐가가 된 옛 치즈공장의 보일러에 대해 데이비드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금요일 집에서 출발할때 더워서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북쪽으로 올수록 추워서 긴바지로 갈아입었다.
우리 집은 29도였는데,
저곳은 16도에 흐리고 바람 불어 체감온도는 더 추웠다.
밤엔 14도까지 떨어졌다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면서 도로옆 미시간 호수 해변을 잠시 걸었다.
18도에 흐리고 바람 불어 추웠다.
우리 집은 32도
집을 구매할 사람이 바로 이사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
집 정리를 다 하지 못했다.
일을 쉬엄쉬엄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7,8월에 다시 한번 더 와야 한다고.
그땐 난 시간이 없어서 못 갈거라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시댁까지 길이멀기도 하고,
시어머님을 시누네에서
1년에 몇 번씩 뵈었기에
시댁은 어쩌다
1년에 한 번 정도 방문하곤 했다.
그래 크게 정이 들진 않았지만,
여름엔 시원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왔던 그곳이
한 번씩 생각날 것 같다.
2025. 6. 30.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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