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둘째 데이빗 직장은
가족 사망시 휴가가 3일인데
남편과 큰아들의 직장은 휴가가 5일이었다.
(큰아인 조부모님인데...)
월요일 아침에 나는 남편이 당연히
출근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남편이 출근 준비를 했다.
그래 남편에게
오늘부터 휴가인데 왜 출근하냐며
의아해 했더니
경조휴가는 휴가의 연장이 아니라며
장례식 준비와 서류관련해 본가에 미리 가야하면
휴가를 사용하겠지만
큰시누가 전화와 인터넷으로 급한것들 처리했다며
큰시누가 수요일에 출발하니
우리도 수요일 아침에 출발하면 된다고.
작은시누는 아이들이 비행기로 목요일에 오기에
목요일 밤에 시댁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시댁은 시골이라 10인이내 탑승하는 소형비행기만 운행)
남편에게 그럼 다음주부터 앞으로 5주간 비상근무니
(주말에도 12시간씩 근무)
이틀동안 집안일이라도 좀 하라고 했더니
다음주부터 비상근무인데
3일이나 일을 못하니
할일이 많다고.
남편은 월,화 이틀간 출근을 했다.
남편은 내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하필 비상근무기간이라
5일내내 출근을 했다.
그때 시어머님이 집에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셨다.
휴가동안 근무한다고 추가수당을 받는것도 아니고,
20년 전부터 회사에서 승진을 하라고 해도
사람관리 하는것 싫다며
승진을 거부한 사람이라 승진을 위해서도 아니고
전문직이라 정년이 없는데 2년후에
은퇴할거라면서
휴가로 사용할수 있지만 회사
출근한 남편의 책임감과 직업정신이
존경스러웠다.
출근한 남편을 보며
만약 내가 5일간 휴가 였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사무실은 전출과 이직으로
직원 2명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동료 한명이 2개월째 병가중이고,
또 한명은 언니가 독일에서 결혼식을해
이번주와 다음주 2주동안 휴가이고,
나까지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경조휴가라
인원 40%가 빠져 많이 미안했다.
중간고사기간이라 바쁜데...
난 출근했을까?
출근했을거라는 자신이 없는데
내게 이런 일이 생기면 나도 출근하도록 해야겠다.
남편의 사무실
지난주 남편의 생일에 다른 생일선물들과 함께
사무실에 두라고
아이스랜드 가족 여행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주었다.
남편이 융통성도 없고, 눈치도 없었어
답답할때도 있지만
남편의 책임감과 직업정신과 양심만큼은
존경스럽다.
나처럼 이런것들은 두 아들들도 배웠으면 좋겠다.
2024. 10. 9.(수)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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