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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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옆집에서 이웃들과 함께한 60세 생일 파티

앤드류 엄마 2024. 11. 19. 12:27

엊그제 토요일 저녁 옆집에서

이웃들과 함께 내 60살 생일파티를 했다.

 

계획상 남편의 비상근무가 11월 15일 (금)에 끝나기에

그날 날짜를 잡았는데,

남편의 건강이 여전히 좋지 못해서 

파티가 끝날쯔음에 남편이 잠깐 합류했다.

이웃들이 그렉 상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많이 챙백해 있었기에.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초대한 이웃들의 스케줄도 있고 해서 

연기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했다. 

 

우리 집은 구조가 좋지 않아서 

다이닝룸에 9명 이상은 곤란하고

또 지하실엔 운동기구가 많아서 

파티하기엔 적당치 않은데,

옆집은 지하실에 언제든지 모임이나 

파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옆집 젝이 내게 60살 생일파티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을하곤 했기에 

젝과 데비에게 그럼 생일파티를 할 테니

내 생일선물로 너희 지하실로

장소제공을 하라고 했다니

좋다고 했다. 

* 그런데 이웃인 제키 문은 

초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초대를 못해

그 점이 좀 아쉬웠다.

 

생일 카드와 선물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카드는 사양하고,

선물대신 디저트나 애피타이저나 샐러드나 마실 것을 

부탁했다. 

 

앤드류가 음식을 주문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웃들이 군만두와 닭강정을 좋아하기에 

 군만두와 닭강정과 갈릭브레드와 라자니아를 준비했다. 

앤드류가 일찍 와서 많이 도와주었다. 

 

사람들은 네 생일파티인데,

네가 음식을 왜 하느냐고 했지만,  

생일 당일에 생일 기념을 했고,

내게 생일파티는 좋은 이웃이 되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기에 내가 음식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평소에 집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으니

손님 오시면 집 치우는 게 큰일인데,

우리 집에서 하지 않으니 

음식만 준비하면 되어서 한결 나았다.

 

 

"It's my 60th birthday" 저 어깨띠는 데비가 준비했다.

 

혹시 한복 입을 일이 있을까 봐 예전에 한국방문했을 때

동대문 시장에서 한복을 2벌 구입했는데

또 선배언니가 본인이 입던 한복을 몇 벌을 보내주었다.

그런데 한복 입을 일이 없었어 옷장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날 한번 입어 보았다.

         이웃들이 다들 옷 예쁘다고.ㅎㅎ 

 

집주인인 젝과 데비가 장소 세팅과 데코레이션을 했고

맥주, 와인, 소다와 접시와 포크와 나이프와 냅킨을 준비해주었다.

 

앤드류가 코스코에서 주문한 케이크  

 

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 이바와 데비와 함께 

 

 

빌과 마리앤은 출산한 딸네를 방문해 테네시에 있고, 

데보라와 제리는 미시간으로 대학생 딸의 레슬링경기 응원을 갔고, 

소방관인 제이크는 근무였고, 

칼린은 어린 조카 베이비 시트를 해야 한다고.

그리고 케시가 아파서 케시와 레이,

총 8명이 참석치 못했다. 

 

 

사진 찍을 때 샤론이 선물로 준 저 풍선이 없었다며

        데비가 기어이 풍선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ㅎㅎ

우리도 지하실이 어렇게 되어 있음 좋을 텐데...

 

대부분 카드에 이름 적고 서명을 하기에 카드와 선물 거절한다고 했는데,

특별한 생일이라며 기어이 카드를 주었고,

또 몇몇은 기어이 선물까지 주었다.

 

옆집과 이웃들 덕분에 60살 생일을 축하받고,  

이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글을 적다 문득

울 할아버지 환갑잔치 때가 생각났다. 

환갑대 할아버진 완전 할아버지셨는데.

 내가 그 나이라니...

 

동네 사람들과 친척들,

그리고 멀리서 할아버지 친구분들께서 오셔서

엄마와 숙모들과 친척 아줌마들이 

하루 종일 음식을 했고, 

방방마다 또 마당에도 사람들이 둘러앉아 

   시끌벅적 잔치집이었는데... 

 

이제 한국에선 며느리들도 또 가까운 친척들도

그렇게 일할 사람이 없는 데다 

다들 아파트에서 사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특별한 날이라고 비싼 식당에서 식사를 하니 

초대하는 것도 

초대받아 가는 것도 서로 부담스러운 것 같다.

한국의 바쁜 삶과 아파트 문화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벽 같다.

 

선물대신 음식 한 가지씩 가져오거나

짜장면에 탕수육 시켜 함께하며

시간과 지난 추억을 나누며 

  축하도 받고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 텐데.

 

2024.  11.  18.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