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시어머님이 가족들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

앤드류 엄마 2024. 10. 7. 11:36

시어머님께서 97년 동안 지구별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금요일(10/4)에 으로 천국으로 가셨다. 
 
한달전까지 Independent Living Home 
(약간 저렴한 한국의 실버센타 비슷한 곳)
에서 혼자 사시다 
식사도 잘 하시지 않아
기력이 떨어지셔서
도움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Assisted Living Home
(양로원 아래 단계) 으로 옮기신지  
2주일만에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  
 
지난 주말에 뵈러 갔을 때 
생의 거의 소진하신듯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으시고도 
 힘들어하셨기에 마지막인것 같아 
속으로 작별 인사를 드렸고,  
덜 고생하시고,
천국으로 가셨으면 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명은 알수 없으니 
 남편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 7일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씩
비상근무를 시작하기에 

비상 근무기간에 돌아가실까 
걱정이 되었다. 

 
내 지인은 양로원에 계셨던 친정어머니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이송되셨는데, 

병원으로부터 마지막인것 같다고 연락을 받고

급히 비행기타고 갔으나 회복되셨다고.

그분은 어머니와 비행기로 4시간 40분 떨어진곳에 사신다. 
그리고 몇개월지나 또 같은 연락을 받고 갔는데
또 회복되셨다고.
그분의 친정어머니는 위험한 고비를 두번 넘기고  
6개월 뒤에 돌아가셨다. 
지인은 친정엄마와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돌아가실때까지 엄마가 자신을 힘들게 하셨다고. 

 

시어머님은 당신이 태어나고 거의 한평생을 사셨고,

또 다니셨던 교회에서 장례식을 하고 

그 고장 공동묘지에 계신 시아버지의 바로 옆자리로 가신다. 

그곳은 미시건 북쪽 끝에다 

미시건 호수와 슈페리어 호수 근처라 호수 영향으로 

1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겨울인데,

겨울에 돌아가시게되면 땅이 얼어 

 장례식을 봄까지 기다려야 하고,

땅이 얼지 않았더라도 날씨로 인해 

장례식에 참석치 못하거나 

참석했다 발이 묶이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는데, 

시어머님이 좋을때 가셔서 또한 다행이다.

  
그리고 시어머님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었던 
둘째 시누도 몇 달 전에 시어머님의 건강이 나쁘지
않으셨지만
연세가 있으시니 언젠가는 양로원으로 옮기게 되실텐데
그동안은 어머님이 저축한 돈과 정부 연금으로
매달 사용료 ($1,900)를 지불하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양로원에 가시게 되면
(한달에 6,000 달러 이상) 
 시어머님의 집과 농장 팔아서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시어머님은 매달 1,900 달러의 사용료도 비싸다며
  아까우셔서 당신 집으로 돌아가시고 싶어하셨다.  

 
시어머님은 별로 정이 없어셨고,
자식들에게도 짠순이라 
 건강이 많이 나빠지기 전까진 
   시누들도 엄마와 그리 살가운 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어머님이 두 시누들이 사는 곳에서 
 25분 떨어진 노인분들 시설로 옮기신 후엔    
두 시누들이 매주 한차례 이상씩
시어머님을 방문해서 필요한 것들 챙기고, 
일요일엔 둘이 번갈아가면서
 본인들 교회에 모시고 가
시어머님이 주일 예배에 참석도 하시고,
  시누들 교회 사람들도 만나셨다.
시어머님은 사람들만나 이야기하길 좋아하셨다. 
 
내가 시어머님께서 안부전화를 드렸을때 
당신에게 "르네와 페기가 있었어 정말 다행이고, 
두딸이 본인에게 잘해주어서 고맙다"라고
내게 말씀 하시곤했다. 
그래 시어머님에게 르네와 페기에게도
그렇게 직접 말씀하시라고 말씀드리곤했다. 
두 시누들도 엄마를 닮아서인지 정이 없는 편인데,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바라지 않기에 
더 고마워하시는 것 같다. 
미국도 아들보다 딸(들)이 나이든 부모를 챙긴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두 시누에게 
시어머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을 전해 주었고,
나도 시누에게 어머니를 잘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시어머님께서 더 고생하지 않으시고 가셔서 
당신 자신에게도 다행이지만, 
남편의 비상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또 양로원에 가시기 전에 

겨울이 오기전에 
 천국으로 가신 것이 감사했다.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준것이
별로 없었던 시어머님이   
이땅을 떠나시면서
자식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주고 가셨다. 

땡큐, 맘!

 

 천국에서 주님뵈었을때

좋을때 천국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셨기를.  
 

2020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우리 집에서 
 
팬데믹기간 중 7월 말에 낙상하신 후, 병원치료받으시고
재활치료를 받고 큰 시누네에 계시다
  우리 집에서 10일 동안 함께 하셨다.
 
시어머님은 90세 때 미시간 북부시댁에서
버지니아까지 14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하셨는데
호텔비 아끼시려고 당신 집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당일치기를 하셨던 강한 분이셨는데... 
연세 드신분들에게 낙상이 참 위험한것 같다.  
시어머님과 함께 한 10일간의 기록과 교훈 (tistory.com)
 
조문과 장례식은 시댁의 교회에서 
이번주 금요일인 10월 11일에 있다.
시댁까지 9시간 소요되고, 
또 시댁에 정리할것도 많고해
수요일 아침에 시댁으로 출발해서 
  일요일 귀가예정이다. 
 
어머님, 천국에서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2024.  10.  6. (일) 경란
 
추신 :  시어머님의 일생과 장례식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