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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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조촐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즐거웠던 남편의 60 세 생일 파티 이모저모

앤드류 엄마 2023. 9. 26. 11:12

다음주에 60세 생일을 맞는 남편을 위해
어제 일요일 저녁에
이웃들을 초대해 조촐한 생일파티를 했다.
 
우리와 가장 친한 이바와 릭 부부가 
이번 목요일에 7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에 
환송해 겸 한주 앞당겨서 파티를 했다. 
 
미국은 40, 50, 60, 70, 80세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곤 하기에 
남편의 50세 생일땐 시댁과 이웃들과 교회 친구들등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제법 크게 파티를 해었다.
 
그래 이번에도 50세 생일때처럼 파티를 할까하다
60세 생일이 지난 우리 이웃들이
아무도 60세 생일 파티를 하지 않았고, 
작은 시누는 주말마다 약속이 있어 올수 없다고 하고,
또 60세 생일 파티땐 장식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음식보단 파티장 장식하는 게 스트레스기도하고, 
생일파티라고 초대하면 선물을 사양한다고 해도 
  고액의 상품권을 주곤 해 그것도 부담스럽기도 하고해
고심끝에 이웃들만 초대해 조촐하게 하고, 
   선물대신 디저트나 샐러드, 마실 것을 부탁했다. 
 

생일 케이크도 주문하지 않고 남편이 좋아하는 당근케이크를 내가 만들었다.  

생일축하 노래할 때 비디오로 남기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나도 사진에 찍혀야 한다며 오라고 해 사진으로.

옆집 뒤뜰은 파티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옆집에서 

옆집 젝과 데비 그리고 길 건너 앞집 제이크와 일라이, 브래이든 
* 제이크는 소방관으로 고인이 된 내 친구 쥬디가 이사 갈 때 사서 왔다.
가수인 제이크 부인은 공연 후 피곤해서 불참


이웃친구 트레이쉬도 다음 달에 60살 생일이라 
트레이쉬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을 만들어 깜짝 축하를 해 주었다. 
트레이쉬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감동했다. 
 
케익 틀이 3개밖에 없었어 (2단으로 만드니 4개가 있어야 한다)
다른 틀로 만들었더니 모양이 이상하게 되었네.
그래도 저렇게 못생기진 않았는데...
케이크 믹스가 아닌 밀가루로 레스피대로 만들었고,
초코 아이싱도 레스피대로
버트와 코코아가루, 분설탕, 훼핑크림, 바닐라를 넣어서 만들었더니 
달지 않아서 좋았다. 
 

이사 간 메리 (오른쪽 앞)와 브라이언이 시간이 되어 참석했다.
브라이언이 은퇴해 집에 잘 없는데, 참석할 수 있었어 반가웠다.
메리도 초대해 주어서 덕분에 오랜만에 이웃들과 좋은 시간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앤드류가 마칠 때까지 함께 해줘 고마왔다. 

예전에 이 집에서 살다 애리조나로 이사 갔던 베브리(그렉 왼쪽)가
다시 자녀들이 사는 우리 타운으로 이사를 와 초대했다.  
이바 남편 릭이 자기 얼굴을 숨기고 스마트 폰의 본인 사진으로 장난을 쳐 
삼각대 이용해 10초 맞추고 사진 찍어면서 몇번을 찍었는지.
 

과일과 빵 외엔 이웃들이 가져왔다. 

내가 준비한 파스타, 돼지갈비, 닭강정, 그리고 간장양념 치킨
아침 6시부터 케이크 2개 굽고, 음식 하느라 바빴다.
돼지갈비와 닭 기름 제거하느라 3시간 이상 손질 했는듯. 
* 다음부턴 닭은 손질이 필요없는 안심살만 해야겠다.  
손이 느리니 설거지 반 했는데 밤 1시였다. 
선물 받지 않으려고 선물대신 음식을 가져 오고, 카드도 사양한다고 했는데,
 몇몇은 또 기어이 선물을 주어서 남편이 많이 불편해했다. 

 
파티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인사말을 하면서
다들 60세 생일파티를 하지 않아서 
이번에 초촐하게 하는데, 
그렉에게 약속했듯이 그렉의 70세 생일은 크게 할 테니
그때까지 다들 건강하게 사시라고. 
그리고 내년에 젝이 70세가 되니 
다들 70세 생일 땐 파티를 하자고 은근히 강요했다.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웃에서 함께 살았으면. 
 
50살 생일파티 했던 게 생생한데 벌써 또 10년이 지났네.
앞으로 10년이 지난 10년보다
남편과 나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더 나았으면.
 
2023.  9.  25.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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