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이웃 덕분에 호강한 나와 내 이웃들

앤드류 엄마 2023. 8. 21. 06:30

이웃에 사는 릭과 츄레이시가 보트를 
새로 바꾸었다며 지난 금요일에
우리 이웃들을 초대해 보트를 태워주었다.
 
원래는 전날인 목요일에 시카고 강을 거쳐 미시간호수로 가서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시카고 Air & Water 쇼
연습하는 것을 볼 계획이었다. 
난 한번도 시카고 Air & Water 쇼를 직접 본 적도 없고,
시카고 강과 미시건 호수에서 보는 시카고 전망이 아름답기에
엄청 기대했었는데, 
그날 하필 비가와서 다음날로 연기되었고,
 미시건 호수대신 일리노이 강으로 왔다. 
 
 전에도 이웃들을 초대해 이곳에서 보트를 태워주었는데,
전에 보트 보다 더 크고 좋았다.
릭과 츄레이시 덕분에 좋은 보트도 타고,
오랜만에 이웃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초대한 사람들 중 나와 그렉과 교회에서 일하는 빌(주홍티)을 제외하곤
다들 은퇴를 했는데, 그렉은 하필이면 그날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휴가를 내지 못했다. 

보트 주인인 릭과 추레이시 부부

 

 

내가 커플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커플 없는 나를 위해 기사가 되어준 이웃 남들 

 

나를 햇볕을 피했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하다며 햇볕을 즐기는 데비 

미국의 국조인 Bald 독수리도 보고 

흰머리 독수리는 많은 인디언들에게 힘과 자유를 상징하기도  

우리가 가져온 음식들 

난 텃밭에서 딴 쥬키니가 있길래
쥬키니 빵과 토마토와 모쩰렐라 치즈로 만든 샐러드 
그날 아침에 빵굽느라 바빴다. 

레스토랑이 붐벼서 주문과 음식을 많이 기다렸다. 
저녁 식사까지 하고 집에 오니 8시 30분이나 되었다.

릭이 그날 이웃들과 함께 본인의 하나뿐인 누나인 케란을 초대해 함께 했다.
릭은 사람이 순해서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데, 
케란도 릭처럼 순한 사람 같았다. 
 어릴때부터 사이가 좋았다고.  
지난해 케란이 남편을 암으로 잃어 릭이 누나를 챙기는 듯. 
3일 전이 누나 생일이었다며 레스토랑에 케이크를 주문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고, 다들 한입씩 먹었다.
내가 아무생각없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느라 
중요한 순간을 놓쳤다. 

17인승 보트 
 


츄레이시는 지난 3월에 연방 은행에서 은퇴를 했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은퇴하면 
 집도 줄이고 다운 사이징을 하기에 
츄레이시에게 어떻게 넌 은퇴하고 더 큰 보트를 구입했냐고 물었더니 
해마다 9명의 본인 형제자매들과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우리가 보트를 즐겼던 일리노이 강 주변의 숙소를 빌려서 
며칠 동안 휴가를 함께 보내는데, 
보트를 가진 사람이 자기밖에 없기에 
더 큰 보트가 필요했다고.
 
형제자매들과 그들 자녀들과 함께 
보트도 타고, 보트뒤에 튜버를 달아서 
  아이들을 태워주고 함께 휴가를 즐기니  
사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6촌들)끼리도
 친구처럼 지내고, 우애가 깊다.
 
도대체 저런 보트는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옆집 젝에게 물었더니 
엔진만 80,000달러쯤 되기에 
최소 110,000 달러쯤 할 거라고.
 
내 막내 시누는 같은 금액으로
1년 전에 엄청 좋은 RV를 구입했는데,
우리 가족들 한번 태워주려나?
    그렉은 왜 그런 기대를 하냐고 날 나무랐다. 
   태워주더라도 내가 공짜로 즐기진 않을 텐데.
 
보트가 커서 휘발유를 많이 사용하기에
그날 우리 이웃들은 얼마씩의 돈을 거두어서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준 
릭과 츄레이시에게 감사를 전했다.
물론 두사람은 처음엔 거절을 했지만
고맙다며 받았고,
다음에 또 연락할테니 함께 하자고. 
 
릭과 츄레이시가 본인들의 보트로 
형제자매들과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웃들까지 즐거운 시간과 함께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또 친목을 통해 좋은 관계를 가지게 도와주니
많은 이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고,
사랑을 받는다.
 
돈으로 사랑을 살수없다고 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족간에 우애도 생기고,
이웃들과 친구들간에도 좋은 관계를 맺게 도와주니
돈을 잘 써야겠다.

미국 속담엔 사촌이 땅을 사더라도 배아프다는 말이
없는것은 부자 사촌들이 잘 베풀어서 인지도.
우리가 사는곳이 부잣집 쌀독에서 인심이 나는 곳이길.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릭과 츄레이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23.  8.  22.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