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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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너무 착해서 안타까운 내친구의 삶

앤드류 엄마 2022. 6. 10. 09:14

오랫만에 옛이웃 친구 린다에게 잘지내는지 안부 문자를 했더니 

시어머님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마이크(남편)는 무릎 연골이 파손되었다고 답장이 왔다. 

린다가 잠깐 통화할 만큼의 여유도 없는것 같아,

같은 동네사는 친구 케시에게 주말에 전화를 했더니

린다 시어머니는 퇴원했고,  

린다가 직장다니며 마이크와 시어머니와  

 개 6마리 돌보느라 바빠서 린다와 함께 운동한지 오래되었다고.

(예전에 두친구가 함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곤했다).

 

마이크가 결혼전에 아파트 방하나 렌트로 살았기에 

린다 집으로 들어왔다. 

  

  돈도 없고, 교육수준이나 직업도 그저그런

 이혼을 두번한 마이크가 스윗하다며  

착한 린다는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처럼  좋아했다. 

연애할땐 나도 그렉도 스윗했건만.

그런데 재혼한지 2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결혼전 보다 더 고단해진 친구 인생이 눈에 선해서

마음이 아팠다. 

 

고등학교 스윗하트여던 남편과 사별하고, 이혼한   

내 두 친구들은 (63세, 56세) 남자친구와 3년째

1년에 몇번씩  국내로 해외로 여행도 다니고,  

예전보다 훨씬 재미 있게 잘 살고 있는데.

 

린다는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가 약한 치매에 

펜데믹이 시작되어 

 친정엄마를 린다집으로 모셔왔고, 

 재혼한 시어머니도 혼자 사셔서 

사돈끼리 말친구하며 지내라고

시어머니도 모셔왔는데,

시어머님이 과체중으로 혼자 일어서지를

못하는 분이셨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시어머님이 본인이 키우시던

 강아지 한마리씩 데려왔고,

남편도 결혼전에 본인 개 2마리를 가져와

린다네 개 2마리와 합해 집안에 개가 6마리가 되어 

더 정신 없었고,

출근전에 개들 운동시켜느라 (2번에 나눠서)

  새벽부터 바빴다.  

 

친구는 재혼하기전에 싱글맘으로

사십넘어 아이들 키우면서, 직장다니며 

힘들게 대학원 졸업해서 

커뮤니티 칼리지 도서관 전문 사서로 시작해

메니저로 근무하고 있었다.

 

팬데믹으로 마침 재택근무였기에 

친정엄마를 돌볼수 있었는데,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할땐

   아픈 가족 돌보기 병가를 사용했다. 

 그리고 주 5일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자  

정말 어렵게 구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런데 친정엄마는 린다가 직장을 그만둔지

몇달만에 돌아가셨다. 

 

나 였슴 친정어머니를 집에서 가까운 양로원에 보내

직장다니며 시간날때마다

양로원으로 엄마를 방문했을것 같다. 

 

린다는 결혼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이혼후에 파트타임으로 일을했고,

대학원 졸업하고 풀타임으로

근무한게 10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린다가 직장을 은퇴할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린다 친정엄마나 시어머니나 두분다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니 양로원에 가시더라도

비싼 양로원비를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얼마되지 않는 가진 재산과 

 정부에서 받는 노인연금으로 대신하면 된다.

 

그런데 린다는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시어머니를 계속 집에서 모셨다.

그래 나와 케시와 셋이 오랫만에 만났을때도

시어머니 혼자 집에 계시기에 

  6시간 (이동시간 포함) 밖에 시간이 없다고.   

 

그리고 다시 직장을 다시 구했는데, 

예전 직장의 반도 안되는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많은

 다른 대학의 엔트리 레벨의 도서관 사서라

 난 친구가 좀 많이 답답했다.

그런데 린다는 예전에 자신이 했던 보스일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새 일에 만족한다고.

 

린다 남편 마이크가 결혼전에 약간 찐편이었는데,

결혼하고 1년만에 만났을때 

체중이 너무 많이 불어 깜짝 놀랬다. 

과체중인 엄마 체질을 닮았나? 

 체중을 줄이지 않음 무릎수술을 하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걱정스럽다.  

 

린다는 아이들 셋 모두 대학과 대학원 나와

좋은 직장다니며 잘 살고 있으니 

   내 친구들처럼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했더라면.

  내 친구들은 남자친구랑 결혼할 생각없다고.

 

착한 친구는 

본인도 시간도 돈도 없어면서,  

신문에서 학대받은 개에 관한 기사를 읽고는 

그 개를 본인 집으로 데려와서 키웠다. 

 

개 키우는데도 비용이 꽤 들기도 하지만, 

집안에 큰개 한마리일때와 두마리일때는 정말 다른데다 

(린다는 그 개외에 이미 큰 개 한마리가 있었다)

 그 개가 학대받은 기억으로 인해 정상이 아니었기에 

 사람이 집에 오면 정신이 없게했다. 

그래 린다 아이들이 엄청 싫어했고, 

나도 린다네 갔을때 혼이 빠지는줄 알았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자기보다 

환경이 더 좋은 집에서 그 개를 돌봐줄수 있는데...

 

대학원 공부할때 하루에 몇시간밖에 못자면서 

개 소변시키느라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난다고해 

친구의 건강이 심히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돌봐야하는 개가 6마리나 되고,

거동이 불편한 과체중의 남편과 시어머님까지 

보살펴주고 있으니...

 

나이가 들수록 마음도 육체도 좀 편안해져야하는데... 

 

착한 린다가 앞으로 쬐끔만 좀 더 본인 생각을 하며 살았으면.

 

 친구 사진 대신 꽃 사진으로

 

  인생은 선택이고, 내 인생도 소중하기에,

   착하게 살더라도 현명하게 살아야 겠다.

 

2022.  6.  9. (금)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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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 esther2022.06.09 23:06 신고

    아이들 키울때 착하다고 하지말라고
    그런 말은 인생의 짐이 된다고…
    뒤늦게 깨닫고 많이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칭찬을 하려면 아주 구체적으로 하고
    야단을 쳐도 또 그래야 한다고…
    친구분은 어떻게 획기적인 변화를 갖긴 어려울 것 같아요.ㅠㅠ
    너무 좋은 분 같아 가까이 있다면 개산책 한 번 씩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말예요.
    제목처럼 참 안타깝습니다..

  • 푸른하늘2022.06.10 06:16 신고

    참 안타가운 친구 린다씨네요.
    한국에서도 결혼은 두사람만이 좋아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던데,미국도 마찬가지네요.
    남편 건강도 재정상태도 중요하고 시댁식구도 중요하군요.
    게다가 개가 6마리라니.....

    예전 뉴져지에서 제가 알던 로젠은 이상하게
    불행해지는 남자들만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어요.
    남편이 결혼후 얼마 안되어 우울증으로 침대에서 평생 누워서 살고 있는데,
    그 남편과 헤어질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오래 같이 살고 있었어요.
    나이도 많아요.아마도 지금쯤 76세쯤 되었을거에요.
    사이에 결혼한 딸이 하나 있어요.
    침대에 누워있는 그남편과 오래 살고 있어서
    착한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더 라고요.
    남편말고 다른 남자를 몰래 좋아했는데
    또 그남자도 문제가 많은 남자였어요.
    몇번이고 다른 남자를 좋아 했는데
    남자마다 다 문제가 많은 남자에게 끌리는 성향이 있더라고요.

    물론 린다씨는 다른 사람이니 착하신 분이시겠지요.
    어떻게 달리 린다라는분이 편하게 사실수는 없는지 안타깝네요.

  • sugee2022.06.10 08:01 신고

    이런 경우를 우리는 사서 고생한다고
    합니다.
    린다씨 정말 착한데 고생스러운 선택만
    하는게 안타깝네요.
    남을 위하는 일에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니
    제 주위에서는 볼 수없는 특별한 사례네요.
    재혼한 남편과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천사를
    만난거구요.
    하나님께 칭찬 받을 린다씨입니다.
    이모든 어려움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
    믿고 싶네요.

  • 은령2022.06.10 08:47 신고

    이 분 린다께선 정말 안타깝네요.
    이 분의 이야기는 예전부터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았어요.
    저처럼 17년 쯤이나 싱글맘으로 애들 홀로 키우고 공부하고 겨우 학위를 따고는
    또 박봉으로 겨우 생활을 하시고 등등~ 재혼도 …

    이 분이 혹시 보일러문제의 장본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보일러 고칠돈은 없어도 애들과 여행갈 돈은 있으신 분~ 그만큼 우선순위를 모르시는 분~

    그런데 이런 분들이 이제 제게는 Toxic한 친구관계로 보여요. 저도 뒤늦게 공부하신 닥터 조디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주로 이런 분들은 평소 아주 착하시기에 급할 때 주위에 누군가가 도와줬기에 근근히 생활이 되었지만, 만약 급할 시 안 도와주면 ‘내가 너만 믿었는 데 너가 어찌 그럴수가 있냐’고 따지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착한 사람들의 진정한 친구이면 자립하도록 도와줘야 는데 일시 경제적으로 막아줬으니 마음속 깊은 곳은 무조건 다른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그런 현상도 착한 사람에게 있는 것도 같아요.
    결국은 자식도 떠나고 최고 진국이던 친구들도 떠나고 혼자로 남게 되 자기를 되돌아보고 앞을 개선할 수도 있겠지요.

    착한 거 보다 어리숙한 린다는 얼굴도 아기같이 귀엽고, 좋은 학벌에 이쁜 마음에 좀더 앞가림을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았음 좋겠네요. 그 분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기도합니다.


  • 에휴~~
    어쩜 좋아요.
    하루하루 버거워서.
    선택이 참 많은 ... 고구마 줄기 처럼 주렁주렁 많은 고됨들을
    달고 오네요.
    힘든 분들은 어째 그리 계속 힘든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맘이 여려서 어느 정도 정리하지도 못하고 다 챙기며
    힘들게들 사는지....

    일리노이 그레이스2022.06.10 20:08 신고

    린다 남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요.
    그런데 린다님은 본인이 선택한 인생이고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니
    막 안됐다는 생각은 안되네요.
    옆에서 보는 사람은 속상하지만 본인이 그런식으로 행복을 느낀다면
    응원해 줘야지요. 다만 본인이 베푼만큼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수달2022.06.11 00:57 신고
  • 우리가 보기에는 린다씨가 본인이 누릴 자유시간도 부족해보이고 본인 몸을 힘들게 하며 주변을 케어하는 것같아도 린다씨 본인은 그 속에서 그래도 만족해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린다씨 본인이 자처하고 케어하는 것같아요. 저는 남편이 애들 어릴때 데리고 온 말티즈 강아지 1마리를 산책시키고 케어하는 것도 버거운데 린다씨는 개 6마리를 케어하다니 참 대단하신 것같아요. 주변인들에게 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분이라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린다씨의 3명의 자식들이 다 잘되서 다행이고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름하늘2022.06.12 19:10 신고

    참으로 안스러워지는 린다입니다
    경란씨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참으로 고달픈 삶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자신도 소중하고 내 삶도 한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하지만 린다가 그것을 행복으로 느끼며 생활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요
    린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 Sponch2022.06.13 05:35 신고

    린다씨가 억지로 하시는 게 아니라 몸은 고되도 마음은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친구분을 아끼시기에 안타까워하시는 경란님 마음 이해되요.

  • Mojave2022.06.13 16:46 신고

    천사의 마음을 가진 친구인데
    글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안타깝네요.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 입장에서 더 걱정되겠어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하루빨리 린다님에게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천심이라는 우리나라 말이 린다님에게
    어울리는 말같군요.
    힘찬 한 주 되시고 다음주 뵈어요

  • 이팝나무2022.06.13 20:59 신고

    아이고, 읽는 내내 머리가 아픕니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천지이고, 이처럼 착한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살 만한 세상이 되겠지요.
    그래도 린다씨의 삶이 너무 안쓰럽네요.
    개 여섯 마리라니요.
    인권도 개권도 모두 린다씨가 돌봐야 할 짐이 되었네요.
    건강하기를 빕니다.

  • 김시은2022.06.14 00:44 신고

    아이고 , 위에 댓글다신 분하고 저도 같은 기분입니다.
    저렇게 천사과인 사람이 다 있군요!
    힘들게 대학원 공부까지 했는데 결혼을 한거라기보단
    돌봄 대상이 생긴거 같으네요
    평생을 남에게 좋은일을 할수 있는 자신이 바로 살아가는 힘일까요?
    6마리나되는 강아지까지 돌보다니~!! 에구
    친구라해도 우리가 알고있는 부분은 아주 일부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안타까운 마음만....

    awl2022.06.15 17:09 신고
  • 가끔은 이해 안 갈 정도로 과하게 착한 사람들이 있지요
    가끔은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어야 하는데
    적당히 착해야 할듯

  • 가을하늘2022.06.16 17:17 신고

    린다같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같네..
    자기 자신은 생각지도 않고 주변 환경이
    린다를 힘들게 하는데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돌보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우찌 그런사람하고 재혼을 했는지...참나
    재력과 능력보다 다른 마이크만의 장점들이
    있었겠지...
    살면서 중요한 두가지가 안받쳐주니
    린다가 참으로 안쓰럽네..
    너무 착해도 안된다고..ㅎㅎㅎ
    세상 따뜻한 이야기인데 사는사람은 힘들게
    보이는게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