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남편을 존경해야하는데 그래도 속상할때

앤드류 엄마 2021. 5. 4. 07:08

우린 형편이 어렵진 않지만

 나나 남편이나 우린 둘다 시골에서 

 근검절약이 도를 넘어

구두쇠에 가까운 부모님들 영향을 받아

 근검절약하며 검소하게사는데,   

한번씩 남편이 도를 넘길땐 

 짜증이 나거나, 챙피스럽다. 

 

난 우리집이나 내게 꼭 필요한 어떤것을 구입할땐

우리집 형편과 수준에 맞게 하는데,

남편은 거의 저소득층급이고,

결혼후 25년간 한번도 개인적으로  

한번도 술을 마시고 온 경우가 없었다. 

(결혼한지 1년 되었나 뭣때문인지 나랑 심하게 언쟁한후

남편이 집을 나가 몇시간 뒤에 들어왔었을때

난 갈곳없는 남편이 술집에 갔나 했는데 본인 차안에 있었다고^^)

 

데이빗이 국수를 좋아하는데, 

여름에 에어켠켤땐 국수를 못삶게한다.

남편이 에너지 낭비를 병적으로 싫어하기에  

국수 삶아 김펄펄나는 물을 싱크대에 버리고,

찬물에 헹구는것을 남편이 보고는 기겁을했다.

 

처음엔 에어켠 돌아가는데 가스불 켜면 온도 올라간다고

라면을 전자렌지에 끓여라고 해 

내가 내 용돈에서 전기세로 10달러 주겠다며

남편에게 화를 내었더니

그 이후론 내가 라면을 끓여도 아무말 하지 않는데 

본인은 전자렌지로 라면을 끓여먹는다. 

 

그런데 난 이런 내 남편을 짠돌이라고 해도 되지만, 

남들이 내 남편을 짠돌이에 인색한 사람으로 오해할땐 속상하다.

남편은 본인이나 가족들에겐 짠돌이 같을때도 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면 금액상관없이 기꺼이 도와주게하고,

 오랫동안 매달 정기적으로 어린이 병원과 국영방송을 후원 하고있다. 

(나는 나대로 우리교회 선교팀 2곳을 후원하는데, 

이 또한 우리집 통장에서 남편이 이체되시켜주고 있다)

그런데도 그많은 매달 교회헌금과 후원금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번에 정부로 부터 받은 코로나 지원금도

우리돈 아니라며 교회에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사람 돕는데

사용하는 헌금을 했다.

내 주변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코로나 지원금 나오면

그사람들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평소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니  

내가 말을 했을댄 벌써 온라인으로 이체한후였다. 

 

몇년전 병충해를 입은 25년된 아름드리 나무 두그루를 잘라낸 자리에 

나무대신 집뒤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에서 저절로 자란

 꼬챙이만한 어린 묘목을 집앞에 심은 남편

 

우리 이웃들은 집앞이나 뒤에 나무를 심을때

 7년쯤된 제법 자란 나무들을 구입해서 심기에

(보기 괜찮은 나무들은 약 200- 300달러쯤한다) 

입구에서 2번째 살면서 빈티를 풍겨 이웃들에게 미안하고, 챙피했다.  

미국인들은 자기집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 분위기를 중요시하기에 

어떤 동네는 빈티난다고 뒷뜰에 빨래도 못말리게하고,

잔듸 관리를 하지 않거나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잔듸를 깎지 않아 몇인치 이상되면 시에서 벌금 고지서가 부과된다).

 

 몇일전에 집앞에서 옆집 잭과 이야기를 하다

그렉이 저렇게 작은 묘목을 심어 이웃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잭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코로나 지원금도 받았는데

그돈으로 나무를 좀 사지 하길래 

그 돈 구경이나 좀 했어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해를 못했다. 

잭과 데비는 지원금으로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셋트를 구입했다.

 

성경에서는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니 좀 그렇지만, 

남들에게 남편이 구두쇠로 오해 받으면 속상하다.

우리 두 시누들도 그렉을 구두쇠라 한다. 

우리가 두 시누네 보다 수입이 적지만 

 시어머니와 자기들에게 우리가 항상 더 잘하고,

기부나 어려운 사람들 돕는것도 훨씬 더 많을텐데. 

 

우리집 뒤에 사는 빌이 

새것을 구입하고, 그렉에게 준 잔듸깎는 기계 

엔진이 잘못되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것을 남편이 고치고선 좋아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잔듸깎는 기계 2대 모두 남들이 새것사고선 준것들이다.

저것을 비롯해 우리가 받은 것들은

새것을 구입해도 200 달라쯤이면 되는데,

남들이 몇십년 사용한것들을 고쳐서 쓰고있다.

 

나를 기겁시킨 남편의 신발

텃밭에서 일할때와 자전거 탈때 신는단다.

다른 헌신발들도 있는데 떨어진곳에 덕 테이프까지 붙였네.

내가 남편에게 홈레스도 저런 신발 신지 않는다며 버리라고 했는데 

버리지 않고 계속 신고있다. 

 

남편은 남들이 우릴 어떻게 보든 그게 왜 중요하냐고.

그래 난 당신처럼 자존감이 높지 않아서

챙피하다고 했다. 

 

자존감이 높은건지?

사회성이 부족해서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건지?

남편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그렇게 근검절약하는 사람이 교회 헌금하는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도 잘 돕고,

좋지않은 생활습관은 조금 있지만,

성실하고,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정말 바르니 

 존경해야 하는데, 나도 인간인지라 

여름에 국수 먹고 싶으면 국수도 삶아먹고,

오븐켜야하면 오븐도 켜고,

어쩌다 한번씩은 우리집 수준에 맞는 적당한 호사도 하고싶다.

이 작은 바램만 해줘도 남편에게 더 많이 감사하고 또 존경할텐데...

 

그리고 또 남편이 남들의 이미지 속에 짠돌이가 아닌 

본인에겐 짜지만 남들에겐 후한 사람으로 제대로 평가되었으면 좋겠다. 

 

2021.  5.  4. (화)  경란

  • 은령2021.05.04 11:50 신고

    뭐든지 좀 중용을 하면 되는데 우리 모두는 자기방식대로 자기가 배운데로 살아온 대로 그렇게 조화되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님께서 이번 부활절에 오셔서 피자살때준 무료로 준 일회용 치즈 팩케지를 잘라서 우리 치즈 통에 넣으시는 걸 본 남편은 기겁을 했어요. 왜 우리가 사용하는 치즈통에 지저분하게 넣어시냐고~ 저야 그 분의 검소함을 잘 알아서 그냥 넘어갔지요.
    그런데 그 같은 날, 아버님께서 우리와 함께 식탁에 앉아있는데 뢉의 이모의 손주 닉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아버님이 닉에게 지난 5년간 본인의 차를 두대를 주시고 무료로 고쳐주시고, 또 닉이 지난달까지 다 밀린 아파트 렌트비 내어 주셨다네요 (이 렌트 사실은 아버님이 말을 안해서 몰랐어요). 그런데 아파트 렌트비는 갚아라 하셨는지, 닉이 돈이 생겨서 연락왔을때 우리가 옆에 있는 지 모르고, 아버님께서 닉(닉 23살인데 애가 2명있는 아빠)에게 하시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니가 지금 너희 애 둘에게 그 금액으로 529 교육 플랜을 구입하면 내가 받은 걸로 하겠다, 그런데 그 플랜을 구입후에 그 영수증을 내게 보내라 하셨어요.
    그렇게 캔을 6개월 넘게 모아서 팔아도 6불도 안되는 데, 부엌을 어지럽게 하시면서도 모으시는 그 아버님이세요. 우리에게도 말 안하시고 그렇게 닉을 도우신 거에요. 경란씨 남편처럼 아버님 신발도 덕 태입으로 붙여서 사용하시기에 제가 이번 부활절에 신발 두 켈레를 드렸어요.
    그런데 닉 할머니이신 뢉의 이모께서 저랑 통화를 했어요. 그 이모는 저와 가장 친한 시댁식구 거든요. 제게 아버님이 얼마나 짠돌이 이고, 예전에 의사 사무실 하실때 직원들과 환자들께 5불짜리 상품권을 줬다고 아주 심하게 흉을 보셔서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어요. 저는 못 들은 척 해야기에 아파트 렌트, 차 두 대 준거 다 모른척 했지만, 아버님의 못하신 점만 골라서 흉을 보시면서, 저희 시댁 들 전부 아버님의 짠돌이 구두쇠는 도가 지나치다고 다 싫어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볼때는 아버님이 식사초대를 레스토랑에서 하면, 아버님께서 천 불도 더 되는 음식값을 내시는 걸 몇번이나 목격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최악만 기억하는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사람이 뭐라 말하나 중요하지 않지만, 시댁에서 평판이 나쁜 아버님을 뵈면 참 가슴이 아파요.
    저도 오늘 인디언학교에 기부금을 보내고, 매월 다친 군인들에게 기부금을 보내는 데, 그게 오늘 이네요. 그래도 구두쇠인 남편이 제게 체크를 두개 주면서 보내주라고 했고, 또 앤젤츄리도 남편이 제게 말않고 기부를 해요. 그렇게 보통 미국인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작은 기부는 몸에 익숙해 있는 게,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방금 뢉에게 경란씨 츄리를 보여주니까, 묘목 파는 데서 350불만 주면 잘자라는 걸 심어주는데 왜 저걸 심었는데 물어요. 그렇게 다들 취향이 다르네요.
    그런데 솔직히 경란씨는 너무 착하세요. 저는 남편이 날씨 더운데 오븐 사용치 말라 라면 끓이지 말라 하면, 절대 못참고 한 수 더 떠서 그럼 요리도 이제 한동안 안한다 하던지 등 두번은 잔소리 못하게 할것 같아요.
    오늘 덕분에 생각이 많았어요. 우리 아버님이랑 경란씨 남편 두분다 구두쇠로 오해는 안 받았음 좋게다 싶고, 최소한 존중하는 마음이 작아지지 않았음 좋겠다고 기도합니다.

    은령2021.05.04 21:04 신고
    오우 같은 시간에 우리가 여기에 있었어요.
    그 뢉의 고모께서 오늘도 연락이 왔는데, 그분도 당연히 자기 손자니까 우리 아버님이 렌트 등 하신 걸 잘 아시겠지요.
    제가 아버님한테서 차 준거나 들었다고 하면, (렌트준것 옆에서 통화할때 들었지만) 자기 손자 이야기를 했다고 더 반응이 안좋으실것 같아서 무조건 입다물고 있어요 .
    다른 사람이야기 였음 경란씨 말씀처럼 좋은 이야기는 살짝 귀뜸을 해줬을텐데, 우리 아버님이 식당 돈 왕창 내실때도 그분들 가족이 왕창 왔기 때문이고, 또 그 분의 손자고 등등 다 아실건데 괜히 우리 아버님이 내게 말한것 같아서 무조건 말하는 게 상책이다 싶었네요.
    그렇게 한번 구두쇠로 찍히면 존중이 떨어져 그게 최고 걱정 이에요.
    솔직히 경란씨 남편은 바람도 안피고 술집도 안가시고, 회식등 속썩이는 건 전혀 하지 않으니 한국 남편들이랑 비교하면 100점이십니다. 잘 주무시길

    은령2021.05.04 21:30 신고
    • 죄송합니다 말실수. 고모가 아니라 뢉의 이모. 맞아요 그렇게 애들에게 말을 해줘야 배우지요. 경란씨 글 생각에 오늘 우리 아버지 시아버님 두분 하루종일 생각했네요. 저도 글을 내일 하나 올릴게요. 아버지 국제특송이 오늘 왔어요. 자꾸 귀찮게해서 죄송함니다. 보시고 지우셔도 좋습니다.ㅊ잘 주무시길 [비밀댓글]
    • hywith2021.05.04 12:21 신고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어요. 근데 기부하고 헌금 많이하고 이런거 정말로 많이 알리셔도 되요. 요즘은 좋은 취지는 널리 알리는게 미덕이예요.특히 미국에서는 더욱 더 그럴 것 같은데^^ 근데 짜증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고 신뢰가 강하실 것 같아요.

      푸른하늘2021.05.04 16:22 신고
  • 제 남편도 짠돌이예요.
    제방이 다른 방보다 기온이 낮아서 밤에는 추워요.
    그래서 전기 히터를 틀면 공기가 건조해요
    공기가 건조해서 가습기를 틀려고 했더니
    가습기 필터값이 비싸다고 틀지 말라고 힌뒤 며칠있다가
    제 코피가 코뼈 뒤쪽에서 터졌었지요.
    '소도둑맞고 외양관 고친다.'는 말처럼 요즘은
    가습기를 매일 틀어도 아무말 안하네요.
    매사에 돈아끼는 제 남편이지만 남에게 쓸때는 안아껴요.
    그런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 사람이 따로 있는것 같아요.
    제 남편은 한의사셨던 아버지밑에서 잘자랐는데,
    또 제 시아바지께서는 더 굉장한 구두쇠이십니다.
    저보고 돈아껴 쓰라고 자린고비란 말을 신혼때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제 시숙님(제 님편형님)은 그리 돈을 안아끼시고 세계여행도 잘다니시고 사셨는데,
    제 님편과 결혼 41년동안 세계여행갈 생각을 안해요.뭐 별로 가고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돈아끼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유전자를 가지신 분이 또 계시네요.
    좋은점 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 Sabrina2021.05.04 18:17 신고

    경란님 너무 귀여우세요.
    저 어린 묘목 사진 보고 빵 터졌어요.
    그렉님은 지원금도 다 기부하시고 헌금도 내시고 정말 모범적이시네요. 훌륭하세요.
    그런데....국수는 좀 심하셨네요. ㅎㅎㅎ
    저도 화낼 것 같아요.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랑. 하세요. 이웃들한테도 지원금 불우이웃에 썼다고 하세요. 그래야 저 꼬마 묘목을 더 멋지게 보겠죠.

  • 지금처럼2021.05.04 19:35 신고

    저도 비슷한 남편과 사는 지라...
    아주 오래 된 남편의 구두 한 켤레를 신발장에 고이 간직 중 입니다. 제 아이들이 철이 들어 한번 쯤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 남편은 소위 개룡남 이지요.
    가난한 집안의 명석한 장남.
    여직껏 양가에 서로 생활비를 보내고 있답니다. 가끔은 계산기를 눌러보며 음.. 이래서 우리가 동기들보다 재산이 없는 거구나~ 잠시 아쉬워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아이들에게 대학 이후 지원한 게 집 한 채 값은 되더라구요.(서울 두녀석의 집세와 생활비, 사립대 등록금 등)
    그런대 본의 아니게 요즘 저희가 대한민국에서는 보기드문(?) 청빈한 국민이 되었더라구요. ^^
    다행인 건 양가 어르신들이 아파서 병원비로 나간 게 아니고 노후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또 저희보다는 힘든 남은 형제들의 짊을 덜어주었고 그냥 그것으로 여러 집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그들은 저희보다 어렵지만 여행도 먹거리도 부유하다는...
    제 남편은 본인 운동에 돈 쓰기 아까워 회사에서 주로 테니스, 축구를 하고요. 식사는 집에 와서 오밤중에 한답니다. 옷장을 열면 30년 가까이 된 옷도 있구요. 정년을 몇 년 앞둬 연봉도 직위도 나쁘지 않은데 좋은 고집을 부려 21년된 차를 이번에 승용차로 바꾸어 싱글벙글 얼마나 애지중지 하던지요. 저도 만만찮은 구두쇠지요. 그리하여 잉여금은 단체의 출자금과 후원금으로 쓴답니다.
    아이들 학업도 마무리 되고 큰아이는 직장을 잡았고 작은 아이는 취업을 준비 중이지요. 이게 가장 큰 변화의 힘이었어요. 이제 한시름 놓고 잠시 몇 년 저희 부부가 하고 싶었던 걸 스스로에게 선물 중 입니다.
    저는 커브스 운동을 시작했고 제가 사는 주변을 주말에 드라이브하고 청춘시절의 구도심을 걸어서 돌아보려 하거든요.
    4년 후 부부 모두 퇴직하고 국민연금 수령까지는 약간의 공백기도 있고 청빈하지 않음 사실견디기 힘든 연금생활을 알기에 아주 잠시 호사를 누리려 한답니다. 장수시대에 원하지 않아도 모두에게 변화가 올테지만 미리 걱정해서 오지 않을 것까지 불화를 만들기 싫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기로 했지요.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는 있으니까요.
    사실, 평생 아끼고 사는 저희 부부가 한국의 평범한 가정이 아닐까 싶어요. 정직하게 투기하지 않고 건전하게 사는.. (재미는 없었어요. 다시 태어나면 지난 주 끝난 '빈센죠'의 변호사 마피아 송중기랑 연애만 하고 싶어요.^^)
    사족, 저는 용기가 나지 않아 블로그를 열지 못한답니다. 이런 공감 어린 글이 올라오면 흥분해서 마치 말처럼 댓글도 길어진답니다.^^
    [비밀댓글]

    여름하늘2021.05.04 20:06 신고

    내가 알뜰주부하는 것은 괜찮은데
    남편이 짠돌이 같은행동을 하면 그것이 싫어서 화가 나기도 해요.
    그런데 아휴~ 운동화는 너무 하세요 ㅋㅋ
    그런데 지원금도 기부도 하시고 헌금도 많이 하신다니
    반듯한 분이시라는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나는 좀 속상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레이스2021.05.05 08:04 신고
  •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기자신을 위해서 돈쓰는 건 인색하고
    가족이나 다른사람을 위해서는 잘 쓰는 것 같아요
    우리집도 남편이 지나치게 아끼고 궁상을 떨어서 잔소리를 합니다
    값싼 운동화를 사 온다거나 마스크를 며칠 계속 같은 거 쓴다거나 셔츠나 바지를 빵구가 나도록 입고요
    그러면서 낚시하러 갔다가 시골 길가에서 할머니가 파는 단감을 전부 다 사옵니다
    어두워지도록 못 팔까봐 떨이하고 집에 가시라고요
    그걸 다 어쩌겠어요?
    경비아저씨와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나눠주고 옵니다
    종종 상품가치가 없는 이상한 거 사와서 속상해요
    한꺼번에 감당 못할만큼 사오는 것보다
    차라리 만원어치 사고 2만원 드리고 오는 게 더 좋겠어요
    아내에게는 낭비라고 간섭을 안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 sugee2021.05.05 19:43 신고

    ㅎㅎ
    우리집하고 비슷해서 웃어요.
    물 아껴쓰느라 변기물이나 세숫물도
    잘 안버리는거 때문에 싸워요.
    남편은 환경을 생각해서라고 해요.
    그런데 옷이나 운동화는 새것을
    엄청 좋아하니 이건 환경에 안좋은건데
    앞뒤가 안맞더라구요.
    저는 옷이나 신발을 오래 입는 편이거든요.
    다 자기식대로 살기를 고집하는거 같아요.

  • 김시은2021.05.06 01:38 신고

    참 심하긴 심하시네요ㅎㅎ
    국수 끓이는데 에어컨 사용료가 나와봐야 얼마나 더 나온다고 ㅠ
    단지 에어컨 사용료때문이라기보단 " 에너지 낭비" 차원이겠지만
    사람이 먹고플때 먹을려고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건데....
    남편들이 전기 낭비에 굉장히 예민하긴 해요
    저희 남편도 딸내미들 한테 정식으로 야단칠때가
    자기방에 불켜두고 거실에 나와 있거나 불켜두고 잠들때 였어요
    저희 남편도 본인한텐 절대 돈을 안쓰면서 처자식,부모 ,친척 들한테 쓰는 건
    후하고 또 부조금도 많이 해서 제가 참 안타까워 하는데
    그래도 요즘은 본인 물건 살때 예전처럼 크게 충돌하진 않아서
    한결 제 마음이 좋으네요
    저도 남편이 중고물건 좋아하는 문제로 다투곤 했거든요 ~
    경란씨 남편분도 워낙 몸에 베인 신념이 강해서 안타깝네요
    경제사정에 따라서 좀 여유롭게 소비할줄도 알면 좋을텐데....
    "결혼을 했으면 아내나 가족이 원하는대로 맞춰줄줄도 알아야지"
    제가 남편과 싸울때 한번 씩 하던 말이네요 ㅎㅎㅎ

  • Kang2021.05.06 02:47 신고

    마냥 절약만을 위해 절약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실 때는 넉넉함이 있으시니
    이해되고 공감되는 면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참 부요의 마음에서 아닐까? 그런 마음이 듭니다.
    제가 한 때 백화점에 속한 일을 해 본 적이 있어 내 집처럼
    가까이 접하다보니 구매 욕구가 사라지고 백화점내 상품이 제 것인 양 마음이 부요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그 때 정주영회장의 낡은 구두, 오래된 양복등이 생각나며 공감되는. .. ㅎㅎ
    다만 앤드류 머머님 가사,전기사용 그런 것에만 관여하지 않으시면 100% 만족이실텐데요. !!

    청이2021.05.06 11:52 신고

    그레그 참 좋은 남편이에요
    전기값 아끼라던가.. 떨어진 운동화 신는거 보면
    답답할 때도 있겠지만
    결국 돈 아낀거 어디 가겠어요.
    아내와 아들들 한테 가겠지요
    그리고 필요하면 아낌없이 donation 하시고...
    옛날에 내가 들은말인데
    "저 남자 참 사람좋다"
    많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남자들 중
    의외로 아내가 남편땜에 힘들고 고달프게 느끼는 사람이 많고
    "저 남자 정말 째째하다. 구두쇄다" 이런말 듣는 사람들 중에
    아내와 아이들을 정말 아끼는...
    좋은 남편들이 많대네요

    맞아요.
    읽으면서 계속 공감 공감.
    저희 신랑도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는데 일일이 설명하고 말 하고 싶지도 않고,
    제발 자기들 습관과 가치관의 잣대로 이야기 지어내지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신랑한테 짜증도 나고 제발 좀 내 말 좀 귀담아 듣지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또 그렇게 사는 신랑한테 고마운 것도 많고 참 복잡하답니다. ㅎㅎ

  • 교포아줌마2021.05.07 12:11 신고

    짠돌이' 라기 보다 굳은 믿음에서 나오는 생활 습관 아닐까요?
    남편을 바꾸시기 전에는 바뀌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위가 우리 집에 오면 우리가 설겆이 하는 꼴을 못 봅니다. 물을 너무 낭비한다구요.
    발을 동동 구르지요.
    어디 사막에서 살다 온 사람 같아요. 지구의 물의 고갈에 대한 위기감을 철저하게 매시 마다 느끼는
    환경보존주의자 라서 그럽니다. 하하하
    그래서 사위가 올 때는 설겆이 안 하고 떠난 다음에 해요.
    물 아껴 설겆이 하는 사위 모습도 못 보겠구요. ^------^
    그러다가 사위 까지 보기 싫어질까봐
    아예 접었습니다. 이건 넘어가기로요.
    소비의 시대
    알뜰한 살림꾼들이 대거 뭇매를 맞고 짠돌이, 인색한으로 매도되는 세상이 되었네요.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가
    남이 뭐래도 울 남편 멋진 사람' 하면 될 것 같아요.^^*

  • 쥬리2021.05.10 00:14 신고

    경란님 여러모로 힘드셨겠네요. 그런데 글중엔 남편에 대한 큰 믿음과 자랑이 담겨져 있는것 같아요.^^
    경란님과 그렉님의 경건하고 진지한 삶의 태도에 도전 받고 갑니다.
    저도 선을 넘는 절약이 피곤할 정도로 되~게 아끼고 살았거든요. 전기료, 물, 아껴라~ 아껴라, 교회에서 아이들 옷은 다 물려받아 돌려가며 입혔죠. 물론 지금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제말은 듣지도 않구요^^
    지금은 여유가 생겨 좀 덜 피곤하게 살고 있답니다.
    아껴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시는 두분의 모습에 감사해요. 물론 글을 통해 전해지는 경란님의 고통의 강도도 이해합니다^^
    너무 참으면 병나요. 그렉님 안계실때 에어콘 틀고 국수에 라면에 곰탕도 끓여 드세요 ^^
    좋은글 감사해요~

  • 가을하늘2021.05.11 17:10 신고

    ㅎㅎ 글을 읽다가 운동화 테이프에
    웃음이 훅...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근검절약이
    몸에 베인사람이라 어쩔수 없네
    나도 한번씩 남편 양말 떨어지면 버리는데
    남편은 꿰메달라고해 웃곤하는데 ..
    우린 못살았던 시대라서 나자신도 어떨땐
    저소득층으로 산다..
    남들은 사모님처럼 살아라하는데 천성이
    무수린데....ㅎ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2021.05.12 21:02 신고

    남편분은 짠돌이가 아닙니다.
    돈얼마 절약 하려고 그렇게 사는게 아닙니다.
    이분은 전형적인 미국 남자 입니다.
    한국 사람은 절대로 이해 할수 없는 영역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무리해서라도 벤쮸 포쉐 사려고 하지만
    진짜 미국놈은 오래된 포드 쉐비 고쳐서 타고 삽니다.
    한국 부인님 미국 남편 이해 하려고 노력 마세요.
    그리고 쪽팔릴건 전혀 없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라고 생각 하니까요.

  • papaya2021.06.07 22:02 신고

    두분다 너무 너무 훌륭하세요 ♥♥♥
    자존감이 높은걸로 보이구요 ~
    (근데 잔듸가 아니고 잔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