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존경스러운 블친 모녀

앤드류 엄마 2020. 8. 21. 06:35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국가 비상을 선언했을때

미국내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의료진들에게도 마스크가 부족했기에

일반인들은 마스크가 필요없다고 하다가

사태가 심각해지자 

  집에서 만든 마스크를 권장해었다. 

 

그러나 집집마다 재봉틀이 있는것이 아니니 

초기에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때 봉쇄령이 내려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었어 다행이었지

모두 출근해야 했다면 마스크 전쟁이었을듯. 

 

이에 집에 재봉틀이 있고, 솜씨가 좋은 내 블친 은령씨는

그때부터 마스크를 만들어서 (총 200개)

주변사람들과 지인들,

그리고 시댁과 시이모님들에게 선물을 했다.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라 학기말에 그렇게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마스크가 시중에 많지 않았기에 마스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방학동안 

아리조나에서 텍사스 달라스로 이사를 했고, 

또 온라인 수업준비를 해야해 많이 바빴을텐데도 

마스크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

30개의 장바구니에 자수와 이름을 새겨 주었고,

또 타월에도 예쁜 꽃을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에 이름을 새겨넣은것을 

50개나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마스크와 함께 선물했다. 

 

그녀는 몇달후면 쉰인데, 아직도 에너지와 열정과 사랑이  

건강한 20대 못지 않다. 

 

은령씨가 만든 마스크들중

지난 여름 시댁에 왔다 우리집을 방문했던 은령씨와 

 

은령씨가 보내준 마스크

 소포 보내기위해 우체국을 자주 방문하게되면

감염위험도 있고, 또 우체국 왔다갔다 시간도 들고해

아예 집에서 택배회사를 차린듯 우체국에서 소포박스를 가져와

집에서 소포를 보냈다고. 

미국은 우편비도 비싼데, 올여름 우편비만해도 엄청났을듯.

환경보호를 위해 장바구니에 디지인을 하고, 이름을 새겨 선물한 은령씨

30개나 만들어서 보냈다고. 

고등학교 졸업후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왔을때 

부모님께서 세탁소를 인수할 계획이라 재봉틀을 배워서 

세탁소에서 수선일을 많이 해

여전히 전문가급이다. 

 

재봉틀로 타월에 그림과 이름을 수놓아 준 선물.      

이것을 (작품급) 은령씨 블로그에서 보고

 저렇게 정성들여 만든것을 선물받으면

난 너무 부담스러울것 같다며 절대 사양한다고 했었다.

난 수건은 용도에 맞게 재질만 좋으면 되니까.^^

그래 내겐 이름만 새겨서 보내주셨다. 

 

은령씨가 보내준 예쁜 마스크 덕분에

출근해서 마스크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듣고있다.

 

근무시간내내 (6시간)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전화하려니 답답해 사무실에서 은령씨가 보내준 마스크를 쓰고있다.

은령씨의 딸 지윤씨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의대재학중인데

의대공부만해도 바쁠텐데 

엄마를 닮아 부지런하고, 열정에 연민도 많아 

 이번 여름에 마스크를 150개나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가게에서 판매해

 판매수익전부를 흑인 싱글맘 단체에 기부했다고.

대출받은 의대 학자융자금도 많은데.

마스크를 구매한 분들이 마스크 값보다 다들 더 많이 지불했다고.

 

지윤씨는 사회참여의식도 높아 "흑인들의 삶도 소중하다"는 

항의집회에도 참가해 많이 흐뭇했다.

공부만 잘 하는것이 아니라 손재주에 창의성까지 있어

틈틈히 손뜨게질로 직접만든 인형들을 행사장에서 저렇게 판매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 가게 littlebitsbyjiyun 를 운영하고있다.

만화 케릭터같은데 대단하다.

 

틈틈히 금속공예와 귀걸이까지 만드는 은령씨딸 지윤 

 

엄마의 좋은 머리뿐만 아니라 열정과 사랑과 헌신,

그리고 부지런함과 손빠른것과 건강한 에너지까지  

꼭 닮은 딸 (아들도),

이 두모녀의 일상을 보면 하루가 36시간은 되는것같고,

참 존경 스럽다.

 

내가 20대로 돌아가더라도 난 은령씨를 닮을수 없을듯.

일단은 재주도 없고, 손이 느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놀고싶어서 시간이 없을듯.ㅎㅎ

 

은령씨가 내 블로그로 찾아와주고, 꾸준히 방문해

댓글(비밀댓글)로 응원해줘 블친이 되었는데,

(그때 교수님인줄 몰랐었다),

  비록 그녀의 본이 되는 삶을 따라 할순 없지만(^^)

  그녀의 삶이 내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기에

은령씨의 블로그를 통해 그녀와 지윤씨의 삶의 여정에

 먼발치에서 함께하며 응원해줄수 있어 영광이고,

그녀와의 인연과 블로그가 고맙다.

 

두 모녀의 열정과 실천하는 사랑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2020.  8.  21.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