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편해서 좋은 남편

앤드류 엄마 2020. 5. 20. 12:59

한국에서 집에서 먹는 식사 수에 따라 남편을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00로 칭한다고.

그럼 내 남편은 영점오식씨인가^^

 

코로나 19으로 인해 

재택근무중인 우리집 일식씨께선

 오늘은 빵을 만드시네.

 

오늘 내가 담당한 학생이 시험을 늦게마쳐 

내가 일하는 동안 남편과 아들은 저녁으로

 갓구운빵과 어제 먹고 남은 햄을 먹었다.  

 

내가 지난해초 학교 테스팅 센타로 옮긴후

오후조라 퇴근이 늦었기에

(재택근무중인 지금도 정오부터 8시까지근무)

주중엔 남편은 영식님이 되셨는데,

평소에 혼자 알아서 챙겨먹는것이 습관이 되어선지

주말에도 어쩌다 한번씩 아침 먹을때 합류하지

아침, 점심은 본인이 먹고싶을때 알아서 챙겨먹고,

대게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편이다.  

 

난 음식하는것을 싫어하지 않기에

어떤 음식이든, 얼마든지 해 줄 용의가 있는데,

울 남편은 늘 자기가 알아서 먹을테니

본인은 노땡큐라고 할때가 많다.

그러면서 내가 당신 편하게 해주니 좋지 않냐고.

 

결혼 초기 아이도 없이 둘뿐일때도

맥주 마시고, 육포먹고는

저녁이라고 해 약간 황당했다.

감자칩으로 감자를 대신하는

미국인들이니...

 

이젠 남편도 건강을 생각해

본인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고있다.

 

식구는 말그대로 같은 집에서 살며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인데,

바쁜 세상살이에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것마져 쉽지가 않다.

그대 어쩌다 테스트받는 학생이 일찍 마치게되면

주중에도 셋이서 함께 식사하려고 노력한다.

 

말없는 두 남자랑 함께 하는 식사,

즐거운 대화가 오고가고는 아니지만 

한식탁에 앉아

식사하기전에 감사기도를 하고, 

 말을 한마디라고 더 하게되니

따로 국밥이 쬐끔씩 섞여지는듯하다.

 

난 혼자 알아서 챙겨 먹는 영식님보단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일식씨가 더 좋으니

영식씨, 일식님으로 부러고싶다.

 

아래는 남편이 먹는 메뉴들

 점심 식전 또는 식후

내가 준비해 주었어면 당근을 옆으로 4등분은 했을텐데...

점심 도시락을 가져갈때도 당근과 셀러리가 포함되니

당근과 셀러리와 사과등 과일은 거의 매일 먹고,

샐러드도 일주일에 4-5번은 먹는듯.

보통 저민 생강을 몇조각 먹는데,   

저 날은 왜 저렇게 큰 생강을 가져왔는지?

남편의 아침 오토밀(귀리) - 거의 매일

오토밀(귀리)에 계피와 당밀

사진 아래는 오토밀

오토밀 반컵에 물한컵부어 전자렌지에 1분하고

30초씩 3번하면 완성

1분후, 30초 후마다 저어준다.

출근할때는 사무실에서 아침준비해서 먹는다.

 

귀리가 건강에 좋다고 해 먹을려고 노력했는데,

도저히 좋아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한달전쯤부터 한국식으로

반찬과 함께 먹었더니 딱 좋았다.

 

난 물대신 우유넣고, 소금생략하고,

먹기전에 계피와 호두를 넣어

 부추김치와 삭힌고추하고 먹는다.

 

야생쌀과 치즈로 만든 숲

슈퍼에 파는것 구입해서 물부어서 끓을때 저어주면 됨.

스프를 점심으로 먹을때나 뭔가 부족할때 샐러드가 추가된다. 

녹두를 비롯해 각종 콩으로 만든 스프 - 점심

대형 냄비에 가득 끓여서 한컵씩 유리그릇에 냉동해서

지프블락으로 옮겨 냉동보관 (보통 30개)

처음 스프만드는것 부터 지프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는것까지 남편이 직접 다함.  

 

남편의 또다른 점심

 

내가 만든 저녁 (난 밥과 김치포함)

이탈리안 셀러드 드레싱에 절인 닭가슴살과 양파, 아스파라가스

보통 양송이 버섯도 함께 넣는다.

어다 한식 (이건 데이빗 - 남편은 김치제외, 밥량은 훨신 더 적음)
남편이 만든 샌드위치 (햄, 양파, 치즈)

재택근무라 매끼 생마늘이나 생강을 저며서 열심히 먹고있슴

먹고 남았던 스테이크로 만든 저녁

(나와 데이빗은 밥과 김치추가).

이렇게 간단하니 내가 시간만 있어면 삼식님도 괜찮을듯.^^

* 이런 경우 우리가 밥을 먹듯, 미국인들은 빵이나 감자를 함께 먹는데,

남편은 되도록 빵이나 감자를 적게 먹으려고 하니 생략.

 

데이빗이 편식이 심하기에

우리집 저녁 메뉴는 1년내내

아니 데이빗이 우리집에서 함께 사는 내내

20가지 이내에서 돌아가면서 바뀐다.  

 

밥과 함께 최소 1식 3찬에 찌게나 국하고 먹고,

라면을 먹어도 김치가 있어야하는 한국사람들에겐

우리집 식사가 너무 간소해서 낯설게 느껴질듯.

내가 어쩌다 한식을 하더라도

국이나 찌게가 짜기에 건강에 좋지 않다하고,

우리집 식구들이 꼭 국물이 있어야 되는 사람이 아니라

된장찌게만 어쩌다 한번씩 끓인다.

 

미국은 반찬이 따로 없어니

카레라이스나 오무라이스, 라면등도

사이드 없이 그냥 먹는다.

 

그런데 식단이 간소해지면  

준비시간이 적게 소요될뿐만 아니라

메뉴걱정이나

반찬투정이나 식단투정도 없을테고,

  남자들도 쉽게 도전할수 있을듯.   

너무 간단한가요?

샐러드와 당근, 토마토등 야채를 따로 먹으니 

더 간단해 보이는듯.  

 

2020.  5.  19. (화)  경란

 

  • 쉰세대2020.05.20 08:30 신고

    남편님이 경란씨를 참 편하게 해주시네요.
    음식이 간단하기도 하고 낮설기도 합니다..
    아메리카 스타일.?

  • 은령2020.05.20 10:21 신고

    저기 저 생강을 그냥 생거로 드시나요?
    세상에나 정말 건강식이네요/

    아주 지극히 가정적이신 경란씨 남편 화이팅
    저래 야무지게 하나하나 국을 얼린 모습 왠만한 주부도 못해요
    가족들 모두 엄청 변함없으시기에
    다 가능하네요
    저는 매번 말씀 드렸지만 같은 것을 여러번 먹는게 어렵던데요
    일주일에 한번쯤 번복하면 좋고요

    서로 도와주고 챙겨줄수 있으시니
    늘 해주는 것 보다 한번씩 서비스하면
    정말 더 고마와 할 수 도 있고요
    저는 바이러스 후에는 하루 2번은 필수
    한번은 주로 남편이 챙겨주니까
    사실 함께 삼식을 하네요.
    저는 하루 한끼 식사같이 하자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하하하하

    깔끔한 건강식이라
    가족들이 다 날씬하네요 [비밀댓글]

  • 그레이스2020.05.20 11:59 신고

    식구는 뭐니뭐니해도 식사를 같이 해야 대화도 좀 더 하고 공감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경란님도 열심히 하시고 그렉님도 부담이 없으셔서 좋아보이네요. 그런데 저 당근이랑 샐러리랑 같이 있는게 뭔가요? 생강 ??

    김시은2020.05.20 20:07 신고
  • 남편분 식사메뉴들이 정말 건강식이네요!
    본인이 직접 준비하는점도 아주 아주 만점짜리고요^^
    불교에서 강조하는게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울력)
    식사준비(공양)하는걸 기본으로 하잖아요
    그것 자체를 수양과정으로 본다고...
    생각할수록 맞는말인것 같아요
    저희집도 차츰 한끼는 각자 간편식을 먹는걸로
    적응되었어요
    요즘 주변에 젊은이들 보니까 신랑이 청소,빨래 담당은 기본이고
    요리를 맡아하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사위가 퇴근길에 민주한테 뭘 갖다주러 왔기에
    저녁먹고 가라고 함께 식사를 했어요
    평소 먹는대로 카레를 했고 마침 불고기 재놓은거 한접시하고
    오이소박이랑 상추샐러드만 얼른 추가했죠~
    어른이 먼저 부담없이 대해줘야 편해지겠죠..

  • 언론개혁2020.05.20 21:19 신고

    저렇게 소량을 드시고 우째 힘을 내는지요? ㅎㅎ
    물론 양보다는 질이지만유~~~

    나이 들면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하는 일 별로 없어도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서요..
    저는 밥도 엄청나게 묵는데 .... 저 사진은 그냥 간식으로 저에겐 딱 맞아요..ㅎㅎ

    묵고 싶은 거 알맞게 묵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행복일 수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알로하2020.05.21 11:04 신고

    미국인들이 생각보다 적게 먹어 놀랐어요
    딸아이가 5학년일때 미국학교에서 점심에 너겟 몇쪽 어떨 땐 피자 한쪽 먹는다고
    집에오면 배고파해 집 도착 시간에 맟춰 매일 먹을걸 해놓은 기억이
    나네요
    한국학교 급식 먹고 싶다고 툴툴거렸었는데...

    간단히 해결하실수 있으니 부담은 없겠어요
    남편께서 그렇게 드시고 어떻게 버티시는지
    대단하네요

    awl2020.05.22 06:38 신고
  • 정말 건강식으로 드시네요
    그리고 양도 별로 많이 안드시고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대단합니다

    여름하늘2020.05.22 07:09 신고
  • 어머 생강을 저대로 깨물어 드시나요?
    맵지 않나요? 신기할정도입니다 ㅎㅎ
    음식이 대체로 담백하고 심플 하네요
    건강에 참 좋을것 같아요 전혀 과식일수가 없네요..
    맞아요 저렇게 드시니 한국식단을 보면 짜다고 하실수 있겠어요
    우리 식단을 좀 조정을 해봐야 겠다는 반성이 드네요

  • 이팝나무2020.05.25 02:31 신고

    일단 생강이 너무 커서 깜짝놀랐어요.
    한국은 초밥먹을 때 반찬 대용 생강처럼 얆게 저며 드시는데....
    덩치는 큰데 저렇게 조금 먹어서 어떻게 견디실까요?
    3끼 드시는 거 합쳐야 제가 한끼에 먹는 양이 되겠어요. ㅎㅎㅎ

    외국 여행하면서 아침식사하러 뷔페에 가면 달라 에스프레스 한 잔에 작은 빵 한 조각으로 때우는
    외국인들이 많더라고요.\
    메인 메뉴 몽땅 먹고 커피와 다식, 음료는 입가심으로 먹다 보면 외국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지요.
    저 작은 체구로 뭘 저렇게 많이 먹나 하는 시선... ㅎㅎ
    저리 간단하니 손님 초대하기는 참 편하겠어요,.
    그리고 간단한 메뉴라 설거지도 편하겠고
    남성분들이 요리하시기도 쉽고...
    이래저래 합리적인 미국문화입니다.

  • 가을하늘2020.06.03 17:15 신고

    간단해서 좋긴하지만 각자 자시음식만들어
    따로국밥은 나도 싫어...
    그래도 편한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어면...
    우리도 이젠 한가지씩만해서 먹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