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나를 용감하게 만드는 데이빗

앤드류 엄마 2010. 8. 5. 00:01

 

5년만에 처음으로 동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지난 5년동안 해마다 수영장 시즌티켓을 구입해 매일같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왔지만 

난 항상 물밖에서 데이빗과 놀아주거나 지켜보았다.

데이빗이 함께 물에서 놀자고 했지만, 동네 수영장이라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내 이웃들은 다들

한몸매하는 사람들이라 도저히 수영복을 입을 자신이 없었다.

몸매 관리해서 다음시즌엔 꼭 아이들이랑 물에서 놀아줘야지 했는데, 관리는 커녕 허리사이즈는 더 굵어졌다. 

 

내가 친구 만나 이야기할동안 가끔씩 사고를 쳐 수영장 구조원들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그동안 내가 함께 수영을 하지 않아도 앤드류와 놀던 학교친구들을 만나 그런대로 수영장에서 잘 놀았다. 

그런데 올 여름엔 앤드류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수영장에서 오지않아 (틴에이저의 일반적인

현상이란다)  녀석도 재미없다며 수영장에 가지 않으려고 했고, 사람들이 집에 수영장을 설치했는지,

경제사정이 나빠서 그런지 데이빗의 학교친구들도 거의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부쩍 데이빗이 함께 수영장에서 놀자고 졸랐다. 

예전부터 내가 왜 수영복을 못입는지 말해 주었는데, 엄마보다 뚱뚱한 사람들도 수영한단다. 

녀석이 낯선아이들에게 물장난으로 피해를 줄때 그만하라고하고 벌로 물밖으로 나오라고 하면

녀석은 내가 물안으로 못 들어오는줄 아니 수영장 중앙으로 도망을 가기도 했다.

보통 저녁늦게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데다 어젠 날씨도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기도 해 거사 날로 잡았다. 

데이빗 녀석이 함께 수영하겠다니 얼마나 신나하던지, 함께 물에서 노니 또 얼마나 좋아하든지,

내가 한번만 창피당하면 되는데... 함께 놀아주지못한 지난시간들이 많이 후회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무지 용감한줄 아는데, 실은 돌다리도 두들겨서 건너는 소심형에 겁이 엄청 많은 외강내유형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놀이공원가면 회전목마외엔 탈줄 아는것이 없었는데, 이제 그마저 어지러워 타지못한다.

그런데 6년전 데이빗이 한국에서 놀이공원가서 하늘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는데, 녀석이 혼자서는 탈수가

없으니 정말 큰맘먹고 녀석을 태워주곤 삼일동안 몸살을 했다.

난 속도를 싫어해 스키타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데다 리프트타는것은 더더욱 싫어하는데,

데이빗 때문에 리프트를 타고 스키를 탄다. 

 

자식이 뭔지?

자식을 위해선 창피를 무릅쓰야하고, 겁이 나더라도 한계를 극복하게되는것이 모성애인가보다.

아무튼 녀석은 내 소심함과 겁많은 작은간을 조금씩 더 졸아들게 만들기도하고, 핵분열을 일으켜

날 대담하게 만들기도 한다.

 

2010. 8. 4 (수)  김경란

 

추신 :  1.  드디어 남편이 여름학기를 마쳐 내일 스모키 마운틴으로 여름휴가갑니다. 

               다음주 화요일 돌아올 예정이니 수요일쯤 휴가 소식 올릴께요. 

 

           2.  어제 저녁 우리시 경찰서에서 주관한 주민들 Night Out 행사가 있었습니다.

                경찰밴드와 음식(핫도그, 구운옥수수, 음료) 그리고 군 탱크를 비롯 온갖종류의 비롯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타 볼수도있었기에 데이빗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오늘에서야 행사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때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                 

 

데이빗이 3분간 짧은 시간있지만 처음으로 운전해 얼마나 신나했는지,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해 제 대신 담당 경찰(데이빗학교 크로스컨츄리 코치겸임)에게 부탁했습니다.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한 초대   (0) 2010.08.25
우리동네 여름 페스티벌   (0) 2010.08.18
아이들의 여름방학   (0) 2010.07.30
다시 블루베리 농장에 가다   (0) 2010.07.30
아들 코뚜레꿰어 블루베리농장에 다녀오다   (0) 201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