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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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이들의 여름방학

앤드류 엄마 2010. 7. 30. 16:14

 

오늘을 마지막으로 6주동안의 앤드류의 weight lefting 캠프가 끝났다.

캠프는 앤드류가 입학할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풋볼 코치들이 캠프를 지도 했는데,

캠프 참가자 9,10학년 60명중 앤드류와 한아이만 제외하고 다 풋볼팀에 가입할 예정이란다.

처음부터 난 그 캠프가 예비 풋볼선수들을 위한 캠프인줄 알고 있었지만, 앤드류가 알면 캠프에 가지 않을테니까

녀석에게 말하지 않았다.

 

방학때면 늦잠을 자기에 일찍시작하는 캠프일정이 마음에 들어 (월,화,목 7시 30분 부터 9시까지) 남편에게 응원을

요청해가기 가기 싫어하는 녀석의 등을 떠밀었다. 

캠프는 구보를 시작으로 상.하체운동을 강도 높게 시켜, 첫날 녀석이 어깨, 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다 아프다며

엄쌀을 떨었는데, 매번 아침에 못일어나 낑낑 거렸지만 지각하지않고 무사히 잘마쳤다.  

그사이 팔, 다리 근육도 상당히 붙었는것 같고, 체력도 많이 좋아진것같다.

주 5일동안 여름방학끝까지 했으면 좋았을텐데...

 

고등학교에서 스포츠 캠프도 하기에 축구와 배구캠프를 다녔다.

축구캠프가 우리교회 어린이 여름성경교실과 겹쳐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고등학생, 대학생)과 함께 숙식하면서

자원봉사하는 기회를 놓쳐 많이 아쉽다.

배구는 축구, 야구, 농구등 다른 스포츠와 달리 중학교에 여자 배구팀만 있고, 남자 배구팀이 없기에

다들 경험이 없을테니, 캠프에 다니게되면 내년 봄 학교배구팀에 가입할때 유리할수도 있고,

더 큰 목적은 어쨌던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에너지 발산을 시키는것이었는데 본인도 좋아했다.

둘다 일주일씩 밖에 하지 않아 아쉬웠다.

테니스도 좀 했으면 싶었는데, 절대 테니스는 하지 않겠단다. 

방학내내 꾸준히 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있었어면 좋겠다.

 

그외 앤드류는 고등학교숙제 조금 하고, 한국어를 점점 더 잊어버리고있어 읽기 연습을 한다. 

읽기연습으로 이문열씨의 만화 삼국지를 시작했는데 글이 너무 어려워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있는데

매일같이 30분을 떠뜸거리며 읽기에 옆에서 지켜보기 정말 힘든다.

그리고 도서관에 1시간 다녀오고 (컴퓨터하러 간것이 분명한데 본인은 컴퓨터로 음악들어면서 숙제한단다,

우리둘다 서로의 공간이 필요하니 눈감아 준다), 숙제마친뒤엔 방학중 허락한 하루 게임 1시간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하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독서로 소일한다.   

 

데이빗는 방학이 몇주 지났을때 심심하다며 학교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 이웃엔 앤드류와 데이빗 또래가 없고, 앤드류보다 한살 아래 여자아이들이 다섯이나 된다.

지난해까진 수시로 낮엔 킥볼(발야구) 을 하고, 밤엔 깡통차기 비슷한 놀이를 하면서 함께 놀았는데,

올해부터 자기들끼리도 함께 놀지 않고 학교친구 몇명씩 끼리끼리만 어울려 

우리아이들이 함께 놀 친구가 없다.  그래 거의 매일같이 수영장에 간다. 

수영장에 가서도 나와 공던지기 놀이를 하며 놀지만 (내가 놀아주지 않고 혼자 놀게 두었다간 사고칠 확율이 높기에).

경기 불황때문인지 올여름엔 시 볼링장에서도 시즌티켓 (어른 두명 25달러, 어린이 무료) 을 팔아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두번씩 볼링장에 가고, 자전거타거나 달리기를 하고,

저녁땐 가라테와 교회를 가기에 그래도 하루는 잘간다.

 

데이빗은 피아노와 클라이넷 레슨 일주일에 한번 30분씩받고, 매일 각각 20분씩 연습하고, 수학문제 2장 풀고,

한글공부 20분하고, 영어 쓰기 2장하고, 게임 1시간을 꼭 채운뒤, 나머지 시간은 책읽고, 블록놀이등으로 소일한다.

 

데이빗처럼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특히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아야하는데, 

한국은 학원다녀 놀 친구가 없고, 미국은 가족끼리 놀든지, 친한친구 몇명하고만 집에서 노니 

미국도 밖에서 노는아이들이 없다.

녀석이 남들 방해만 하지 않아도 오전만하는 캠프에서 놀고 오면 되는데, 방해를 하니 보낼수가 없다.

 

아이들도 나도 방학이지만, 아이들과 항상 함께 있으니 시간이 없긴 마찮가지다.

오늘 남편에게 "언제쯤  남자들끼리 낚시 여행가고 나 혼자 휴가받아 집에 있게될까?

그날이 너무 기다려진다"라고 했더니 "자기 학교마치고 나야 된단다". 

벌써 몇년째 남편은 여름방학때 마다 여름학기를 수강하고 있다.

결혼전부터 있었던 고물 보트는 비좁은 차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뒤늦게 공부하는 남편이 자랑스럽지만, 오늘은 남편에게 한마디했다.

"진작에 내말듣고 공부하지, 아이들이 아빠가 필요할때 공부한다고 함께 놀아주지도않고, 

당신 공부마치고 나면 아이들도 다 자라서 함께 가지도 않을거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보고 어떻게 하라고" 한다.

 

순리대로 살고, 때에 맞춰 살아야지, 그 때를 놓치니 여러가지가 걸린다.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를 보듯 너희들은 공부할때 공부하고, 때를 놓쳐 기회의 비용을 치루지 말고, 

아빠되었을땐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는데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방학, 컴퓨터가 나를 유혹하더라도, 유혹에 굴하지 말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우리집 인도와 연결되어있어 거의 매일 조깅하거다 걷거나 또는 자전거를 탄다

 

시 공원센타가 운영하는 수영장

시즌티켓 (주민- 4인가족 110달러, 비주민 190달러)

 

타운이 크지않는데다 우리집 위치가 좋아 모든 것을 5분이내에서 해결할수 있어 좋다.

 

2010. 7. 29 - 30 (목,금)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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