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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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들 코뚜레꿰어 블루베리농장에 다녀오다

앤드류 엄마 2010. 7. 27. 14:19

해마다 친구 이바와 함께 블루베리 농장에 갔는데,

올해 둘이서 일정이 맞지 않아 몇번연기하다 보니 날씨가 더워져 또 못가고

벌써 7월말이면 끝물일것같아 그냥 포기하려했다.

 

오늘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아 블루베리농장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월요일은 앤드류 웨이트리프트 캠프에, 데이빗 클라이넷 레슨, 쓰레기차 오는 날이라 

마치고 나면 더워지겠지 하는 생각에 일찌감치 단념했었다.

 

남편은 이번주 목요일까지 리서치레포트를 제출해야한다며 어제부터 컴퓨터 두대 (한대는 티브와

연결해 아이들과 다큐멘트리 시청하고, 또 랩탑으로 티브보며 자료를 찾았다) 를 독점하다 시피 하고선

아직 시작도 못했다며 아침부터 컴퓨터에 앉아 휴가를 내든지, 오후에 출근하든지 해야겠단다.

 

아침에 앤드류 캠프보내고 날씨가 너무 좋아 뛰고 싶었지만, 어제아침 교회가기전에 3마일 (4.8키로)를

뛰었는데다, 오후엔 온가족이 20마일 (32키로) 자전거를 탔기에 무리하는것 같아 오랫만에 

쥬디와 걸었다.  둘다 시계도 휴대폰도 휴대하지 않아 쬐금 걱정이 되었지만, 자주걷는 길이라

대충 시간을 아니 어디까지 갔다오면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쬐금 심각한 이야기

했더니, 걸음까지 늦어졌는지, 집에 돌아오니 남편차가 보이지 않았다.

출발하기전에 남편에게 레슨시간을 알려주면서 데이빗 깨우서 아침먹게 하고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출발해야 할 시간에 내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이 데이빗을 데리고 갔는데 레슨이 취소되었다며 남편이

화를 내었다. 아뿔싸 싶어 메일을 확인했더니 레슨을 취소 한다고 어제 저녁시간에 보낸 메일이 있었다. 그래 어제 당신이 컴퓨터를 독점하고 있었기에 메일 확인을 못했다고 했더니 남편은 아무말도

못했다.

그리고 캠프 마칠시간에 앤드류를 데리러 갔더니 또 이웃에 사는 제넷과 사인이 맞지 않아 제넷이

앤드류를 픽업해 난 헛걸음을 했다.  제넷 아들 케일은 풋볼팀이라 캠프마치고 계속 풋볼 연습을 하기에 

내가  앤드류를 데리고 오는데, 오늘은 풋볼연습을 하지 않았나 보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일찍 블루베리 따러 갔을텐데 하며 구시렁 거렸더니 남편이 오늘 오전까진

날씨가 좋으니 지금이라도 서둘면 된다며 은근히 오늘이라도 다녀올것을 권했다.

남편은 블루베리를 좋아하기에 그동안 언제 블루베리 따러 갈거냐며 몇번이나 물어었다.

그리곤 앤드류와 데이빗에게 블루베리 농장에 함께 가서 엄마 좀 도와주라고 했다.

앤드류는 블루베리를 싫어하기에 자긴 먹지도 않으니 안가겠다고 하고, 데이빗은 형이 혼자 집에

있어면 게임할것이 분명하니 자기도 집에 있겠단다.

그래도 남편이 몇번 제촉하자 앤드류는 점심으로 햄버그 사주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따라 나섰고,

형이 가니 데이빗은 자동으로 동행하게되었다 (햄버그를 자주 사주지 않기에 가끔 약발로 먹힌다).

남편이 계획이 바뀌어 몇시간뒤에 출근해야 되기에, 아이들을 블루베리 농장에 함께 가게 한것은

나를 돕는것보다도 아이들끼리 집에 두지 않는것이 본 목적이었다.

 

13살만 되면 베이비시트없이 혼자 집에 두어도 되기에 13살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작 13살이 되니 그전에 쥬디가 13살부터 더욱더 베이비시트가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쥬디는 장시간 외출할때 십대인 그녀 아이들을 잘 감시해달라고 부탁하곤했다 (쥬디에겐 남.녀 쌍둥이가

있어 각자의 친구들이 놀러와 그집이 아지터가 될때가 많은데, 어른이 없을땐 아이들에게 친구

초대금지령을 내리기에).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해 머리가 아픈 집들이 많은데, 우리집도 내가 외출하게되면 돌아올때까지

게임을 할것이 뻔하기에 방학중엔 게임허용시간인 1시간을 초과해 집을 비울수가 없다. 

그리고 앤드류의 유일한 이웃친구녀석이 알고보니 인터넷 유해사이트를 애용하고 있었다. 

그 부모는 아들을 믿어서 아이방에 컴퓨터가 있는데다 랩탑까지 있고, 녀석들이 방에 있을때 

절대 방해(?)를 하지 않는단다.  우리집은 그렉이 자칭 컴박사인데다, 우리가 가끔씩 방해(?)를 하니

우리집에 잘 오지 않는다.  그 아이 부모님 두분다 직장생활을 하기에 낮엔 아이들만 있기에,

앤드류에게 그집 출입금지령을 내렸는데, 녀석이 혼자 집에 있게되면 그집에 갈것같아 불안했다.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아이들이 성장한다고 하는데,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아직은 풀어줄수가 없다.

 

블루베리 농장에 도착하니 개시한지 3주나 되었는데도,

오늘 날씨가 좋아서인지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블루베리도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었다.

데이빗은 지난해 한번 와 보아서 인지 신기해 하지 않았는데, 앤드류는 처음이라 처음엔

블루베리를 신기해 하더니 20분도 체 안되어서 덥다부터 시작해 또 투털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 보다 더 더운 날씨에도 들에서 일하시는데 생각나지 않느냐

했더니 한국에서 살때 시골가서 재미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경험이 무섭다. 

그리고 난 너 나이때부터 여름에 고추를 땄는데, 고추나무는 키가 작아 허리가아프고,

나무도 약해 잘못하면 부러지니 조심해야하고, 또 너도 보았지만 밭이 얼마나 길더냐며

블루베리 따는것은 일도 아니라고 했더니 한동안 투털거리지 않았다.

 

시작하기전부터 1시간정도만 하고 집에 가야지 했는데, 녀석들이 50분이 지나자 

집에 언제 갈거냐며 제촉하더니 둘이서 블루베리로 하나씩 상대에게 던지는 장난을 시작했다.

출발하기전에 사람들 앞에서 엄마 챙피하게 하지말아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아까운 블루베리를 그렇게 버리는것은 죄이기에 그만 가야지 하는 참이었는데,

옆줄에서 블루베리를 따던 두사람이 우리아이들을 보았는지, 몇년전에 아들 둘을 데리고 왔더니

둘이서 장난치다 자기 브루베리 딴 통을 엎질러 울고 싶었다면서 그뒤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했다.  녀석들이 내 브루베리 통 엎지러기전에 서둘러 마쳤다.

 

지난해 블루베리 농장 다녀온글을 사진과 곁들려 올렸기에 오늘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더니

농장가서야 후회가 되었다. 

앤드류에겐 아마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블루베리 농장에 온것이 될테니

기록을 남겼어야했는데...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아 블로그에 올릴 좋은 기회를 놓쳐 자주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으니 아직도 난 블로그에 익숙해지지 않은가 보다. 

 

사춘기라고 말하면 뭐든 No 부터 하는 아들,

억지로 코뚜레 꿰어 블루베리 농장에 데리고 갔지만,

녀석에게 오늘일을 언젠가 추억하게 되길 바래본다 (가장이 되었을때나 할아버지가 되었을때).

 

2010. 7. 26 (월)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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