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우리동네 여름 페스티벌

앤드류 엄마 2010. 8. 18. 02:46

해마다 고등학교가 개학하기 바로 전주에 Channahon Festival 이 있다.

페시티벌은 수요일날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하는데, 놀이기구와, 간이 음식점, 밴드부에다

 놀이공원에 있는 가게들까지 있고, 전시회와 발표회, 체험행사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난 주로 첫날 놀이기구들이 무조건 $1달러할때 (보통 $3 - $4 또는 $20 무제한) 

아이들 데리고 가 놀이기구 태워주고, 군것질과 간단한 저녁을 먹고, 괜찮은 프로그램있슴

시간에 맞춰 갔다 보고 오는 정도이다.

Beer Garden 은 저녁마다 밴드부공연이 있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하는데,

스피커가 너무 울리고 시끄러워 이야기를 할수 없어 한번 가고난뒤 가지 않고,

아마추어들의 공연만 본다.

 

마지막날 항상 프레이드도 하는데, 우리시는 규모가 작기에 (인구 14,800 정도), 별것 없을것 같아

그동안 프레이드 구경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데이빗 학교 밴드부가 프레이드에 참여하기에

아들때문에 올해 처음갔더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아이들 어릴때 보여주걸 하는 후회를 했다.  

  

 

프레이드 구경나온 주민들 (미국에서 야외의자가 필수다)

프레이드는 옛 동네 주변거리를 3키로 남짓하게 돌았다.

 

 

 

프레이드에 참석한 사람들이 구경나온 사람들에게 캔디를 던져준다.

구경나올때 아이들은 미리 큰 봉투를 준비해 오는데, 캔디수입이 제법 짭짤하다.

 

 

 

 

 

 

 

 

 

 

앤드류 고등학교

 

고등학교 밴드부 규모(150명) 에 놀랬다.  

 

 

- 데이빗학교 밴드부 -

프레이드 연습하느라 그 더운날 일주일동안 매일 3시간씩 연습했고,

 1시간 20분동안 땀을 줄줄흘리며 걷는 아이들이 어찌나 측은하든지. 

 

데이빗 가라테교실 시범이 있었는데, 프레이드 마치고  

늦게 도착해 관중들앞에서 가라테와 격파 시범은 보여주지 못하고,

시범마치고 따로 격파를 했다.  

 

 

 미국은 매년 여름에 카운티 (한국의 행정구역중 군에 해당) 와 주 마다  Fair (페스티벌과 비슷)를 하고,

작은 시마다 우리시처럼 페스티벌을 열기에, 1년에 수천개의 행사장이 열여

작은 놀이기구 회사들이 행사장을 찾아 전국을 돌아 다니는것 같다.

 

 

 

행사 첫날 가라테 수업마치고 들렀는데 너무 더웠는데다 습도도 높고 모기도 너무 많아 

일요일날 꼭 다시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약속한 일요일, 친구 이바가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위신콘신 미워키에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러갈때

(아버지가 뇌수술후 100% 회복이 되지 않아 오빠네가 아버지집으로 거처를 옮겨 돌봐드리고 있는데,

일주일동안 휴가를 가 친구가 집으로 모시고 왔다)

동행해주기로 예전에 약속을 했기에 데이빗 가라테 프로그램을 마치자 마자 친구와 미워키에 갔다.

 

오랫만에 친구와 이야기도 하고 친구 부모님집 구경도하고, 옛날 가족사진도 보고

친구와 Road Trip 한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 먹고 가자는것도 사양하고 데이빗과의

약속을 지키려했는데, 데이빗행사 때문에 집에서 출발이 늦었는데다 돌아오는길에 차가 밀려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중간에 데이빗이 약속을 상기시켜주듯 전화까지 했는데.

 

나 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렸는지 차에서 내리니, 8시에 마치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며 울었다.

녀석에게 몇주뒤에 있을 이웃시에서 하는 규모가 훨씬 더 큰 페시티벌에 꼭 데리고 가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일단 한번 가보자며 행사장에 갔더니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타고 싶어했던 페리는 마지막 손님을 태운뒤였다.

두번째로 타고 싶은 곳에 갔더니 현금은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데이빗이 얼마나 실망했는지 거의 울기직전이었는데,

운영자도 녀석을 보니 너무 측은한지 그냥 무료로 태워주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분 복 받으시길)

다른 놀이기구는 녀석이 간이 작아 못타고, 어떤것들은 시시해서 안타니, 운행중인것들중에선 탈것이 없었다.

그래 기분이 조금 풀어졌는데, 음시코너에서 마지막 1인분 남은 나쵸를 먹게되어 녀석의 기분이 완전 풀어졌다.

 

그 놀이기구 아저씨가 베푼 작은친절이 우리가정의 화목을 지켜 주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데이빗은 몇일동안 화가 나 있었을테고, 

난 또 내가 도움이 필요할때 꼭 짜고 바쁜척하는것 처럼 그날 바빴던 남편을 원망했을터이기에.

 

 녀석과의 약속을 조금이라도 이행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2010. 8. 17 (화)  경란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학후 바뀐 일상   (0) 2010.09.05
특별한 초대   (0) 2010.08.25
나를 용감하게 만드는 데이빗   (0) 2010.08.05
아이들의 여름방학   (0) 2010.07.30
다시 블루베리 농장에 가다   (0)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