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에너지가 넘쳐 피곤한줄 몰랐고,
출근과 근무시간이 즐거웠는데,
지난 1월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이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다.
매점에서 단순업무를 놀듯이
주 5일 5시간 30분하다
일할때 신경써서 해야 하는일을
정규직 출산휴가로
갑짜기 주 4일 8-9시간씩해야했고,
(데이빗 운전 2시간도 더불어서)
일도 바빴다. 그래 실수도 했고.
장시간 컴퓨터로 일을 하니
눈도 어깨도피곤하고,
자유롭지 않은 영어쓰기에
영어발음이 좋지않아 (경상도 억양이라),
전화업무가 부담스럽기도해
일이 신나지 않으니
몸도 마음도 더 피곤했고,
이젠 예전처럼 출근이 즐겁지가 않다.
(시급이 높은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방학동안 쉬었는데,
지금하는 일은 크리스마스 휴무 1주일이 전부인데,
보스가 휴가내는것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
더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다 졸업시즌을 맞아
페북을 채운 대학 졸업 사진들을 보니
대학 낙제하고 군에 간 앤드류가 오버랩되어
더 기운이 빠졌고,
어제 메모리얼 연휴라
난 금요일부터 4일이나 쉬니
친구와 가까운 곳에 1박 2일로 놀러갔다 오면
좀 풀릴것 같은데,
땅이 넓어 1박 2일로 갈만한 곳도 없지만,
같이 놀러갈 친구 한명 없는 내 처지가 또 우울했다.
그래 금요일 아침부터 데이빗이랑 알라딘 영화도 보고,
데이빗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인터뷰 데려다주고,
꽃밭 잡초뽑고 바쁘게 지냈고,
월 1회 있는 한국교회 성경모임이
금요일 저녁으로 시간이 변경되어
금요일 저녁엔 교통체증이 심해
갈까말까하다 참석했다.
그리고 토요일엔 처음으로 집을 사서 이사간
직장 친구네 집을 방문하고, 텃밭일 하니
우울함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여동생네 시누님을 뵌지 오래되었는데,
부부가 휴일에 골프를 잘 하시지만,
요즘 계속 흐리고 비가 자주오니
시간 있어시면,
중간지역에서 점심 식사라도 했어면 하고
연락을 드렸더니
마침 집에 저녁 손님도 오고,
또 보고 싶다며, 오라고 초대를 해주셨다.
오랫만이라 나도 뵙고 싶지만,
집에서 1시간 반(교통체증 없을때) 거리라
저녁먹고 오기엔 좀 힘들것 같다고 했더니
자고 가라고 하셨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듯이
염치불구하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오랫만에 반가운분 만나
좋은 분들과의 정성가득한 맛있는 집밥에
와인과 차를 마시며
밤늦도록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을 함께 하고 돌아오니
마음의 피로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까지 다 풀린듯 기분좋았고,
답답하고, 쓸쓸했던 가슴은
따스한 사랑과 감사함으로 채워졌다.
어려운 사돈집에서 힐링을 하다니...
외로운 미국살이가
날 염치없고, 뻔뻔한 사람으로 만드네.^^
음식솜씨가 좋으시다.
집에 올때 직접 캔 산마늘과 특별한 손만두에 사과까지 챙겨주셔서
친정나들이 한것 같았다.
친동기처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편안하게 대해 주신 두분께 감사드리고,
특별한 인연에 감사드리고,
이 좋으신분들이 내가 운전할수 있는 거리에 사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신세 갚을 기회가 있기를.
2019. 5. 27. (월) 경란
추신 : 1.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기에
헛걸음 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블로그에 글을 적었는데,
마음이 심란했을때라 그런지
글이 무거워 올리지 못했습니다.
추신 2 : 사돈네에서 돌아와 텃밭에서 잡초뽑고,
식기세척기 사러갔다, 가족과 오랫만에 외식하고,
다른 볼일보고,
옆집 데비네 바베큐 파티갔다 오니 밤이 늦엤네요.
(난 늦게합류했는데다 배가 불러 디저트만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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