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시카고에서의 하룻밤으로 얻은 선물들

앤드류 엄마 2019. 4. 1. 12:29

남편에게 호텔 보너스 숙박권이 생겨

내가 대신 미국에서 만난 용띠 동갑 아지매들과

지난 금요일 밤에

시카고 밤마실에 수다의 밤을 특별 보너스로 즐겼다.


호텔이 다운타운 한가운데라 

라이브 째즈 카페도 가고,

 오랫만에 밤늦도록 화려한 시카고의 밤거리도 배회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조용한 미시건 호수 주변을

달리거나 산책도 하고 싶었는데,

날씨가 허락을 해주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우버가 아니었슴 만나지 못했을

친절하고 유머가 좋은 중년 아저씨들(우버 기사님)과

유쾌한 대화도 나누고, 

기사님이 운전해주는 벤츠도 타보고, 


같은 시대를 살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같은 또래인 코리안 아지매들과

셋이서 째즈 카페도 가고,

(두사람은 처음이라며 많이 좋아했다),

밤새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힘들었던 시간들을 잘 견뎌준

서로를 위로도 해주고

 수다로 힐링도 하고,

   우리 셋은 하루밤새

오랜 친구같은 친구가 되었고,

(백집사와 신집사는 그날 초면)

앞으로 셋이서 한번씩 이런 시간을 갖기로했다. 


 라이브 째즈 카페 (블루 시카고)


 입장료 $12, 음료수 $5-6

공간이 넓지 않기에 무대랑 가까와서 좋았다.  

           인터 콘티넨탈 17층 호텔룸에서 본 야경

 * 남편은 출장중이라 데이빗이 처음으로 집에서 혼자 잤다.

   그동안 데이빗을 혼자 집에 둘수 없었어 남편과 둘이서 1박한 일이 없었는데

   앞으론 결혼 기념일 즈음해 시카고에서 공연도 보고 1박하자고 해야겠다. 

 

 금요일 저녁이라 대기실에서 대기중인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은 다운타운에 그 가게 오픈한 이후

점심시간이면 가게 밖까지 20명쯤 줄을 서서 기다리는

Nutela Café 에서 먹었다.



금요일 오후 집에서 출발할때 17도까지 올라가

겨울잠바 가져가기 뭣하고, 비가 온다니 

 방수, 방풍되는 얇은 잠바를 가져갔는데,

시카고에 도착하니 다시 겨울이었다.

대부분 겨울잠바에 모자까지.


3월말이니 겨울옷 70% 세일하면

이 기회에 얇고 따뜻한 겨울 잠바하나 사려고

시카고에서 가장 큰 Macy 매장에 갔더니

아직도 40% - 20% 세일.

추워서 걷기 힘들면 우버타고.

내가 돈 쓸 기회를 안주네.ㅎㅎ


5년전 11월초에 내 미국 친구들과 왔을때도

이렇게 춥더니...

다음번엔 날씨가 좋기를.


서로에 대해 아는것이 많지 않았던 세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내면서


짧은 시간에 서로 마음을 열수 있었던 것은

서로 좋은 사람임을 알아보았는데다 

셋다 외로운 처지의 사람들이고,

또 이야기하다보니

셋다 아들뿐인 목메달(^^) 엄마라

공감대가 컸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 대신 남의 이야기나

 과거 힘들었던 이야기가 아닌

남편과 자식 자랑만 했다면


 하룻밤을 함께 했어도 그리 가까와 지지 않았을거고,

그리 힐링도 되지 않았을텐데,

마음을 열고,

우리자신의 흉허물과 상처를 내보임으로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더 가까와질수있었다.


이 넓은 땅에서

흉허물을 나눌수 있는 친구를 만나

참으로 감사하다.



2019.  3.  31. (일)  경란


추신 :  명옥씨는 오랫만에 시카고에 왔는데

금요일엔 2시간 거리에 출장가있던

남편이 갑짜기 혈압이 많이 내려가

일마치고 새벽 4시에 와서 6시간 자고나서

 진찰받고 약 처방해서 출장지로 돌아갔다.

 (출장중에 12시간씩 주 7일근무)

남편 상황에 맞추느라 내가 오후늦게 출발했고,

또 다음날엔 우리 집에 손님이 와

  빨리 돌아와야해 좀 많이 아쉬웠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