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를 읽고

앤드류 엄마 2010. 7. 17. 02:30

책을 읽기전까지 저자 김요셉님이 누군지 몰랐고, 책 제목도 처음 들어본거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첫장을 읽는동시에 난 그 책속으로 빠졌으며 이 책을 통해 그분이 누구며 어떻게 살았는지를 아니

그분이 생각하시는 신앙인으로서 자세와 어린이 양육과 교육관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이 출판되었던 2006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함께

뒤늦게나마 이책을 읽을수있도록 선물한 시영엄마에게 감사했다.

    

김요셉님은 침례교 세계연맹 총회장이자 극동방송 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의 장남으로

현재 수원중앙 기독초등학교 교목으로 재직중이시다.

 

먼저 이책에서 가장 큰 깨닫음은 "하느님은 여섯 날 동안 창조하신것은 안식하기 위한것이며,

낮에는 창조하시고 밤에는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시며 안식을 누려셨듯이 사람도 일을하기 위해 쉬는것이 아니라

쉬기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한달 여름휴가를 위해 1년을 일하듯, 우리도 휴가를 위해 일을 해야하는데,

그동안 꺼꾸로 휴식을 일하기 위해 재충전하는것으로 잘못알고 있었다.

토.일요일도 공휴일도 없으신 우리 부모님에게 이런 말은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겠지만,

아버지가 내 잔소리듣기싫어서라도 좀 쉬셨으면 좋겠다 (엄만 일을 줄이고 싶은데 아버지가 따라주지않기에).

 

충분한 안식, 충분한 누림 속에서 아이들은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 할수 있다는데,

여름방학동안도 보충수업하러 학교가고, 학원가야하는 한국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안식이 너무 길어 게으럼으로 변할까봐 난 아이들을 왠종일 풀어놓지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신데도 어린시절 혼혈아라는것이 멍울이 되어 마음고생을 하신

목사님이 남 같지가 않았다.

엄마가 도시락에 샌드위치를 넣어 주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글을 읽어면서,

앤드류와 데이빗 점심도시락에 좋아하는 김밥을 넣어주었더니 친구들이 스시라며 놀렸다면서

다음부터 김밥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떠 올랐다.

혼혈아였기에 자신감이 없었던 그분이 아버지를 비롯 주위사람들의 관심과 격려와 웅변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듯,

백인계 미국인이 대부분이라 자기가 마이너리티라 생각해서인지 자신감이 없는 앤드류도 자신감을

찾을수 있게 되는 계기가 하루빨리 생기게 되길 희망해본다 (고등학교가서 새롭게 출발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아픔이 있고, 순탄하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인생은 편해야 한다고 착각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아픔은 겪고 나면 참 기쁨과 성숙이 있고, 부모는 그 기쁨과 환희의 시간을 위해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아픔을 허락하는 것이다", 란 글을 통해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해주고 물질적으로 풍요를 주는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것이 아닌것을 알아야겠다.

아버지의 사랑의 매(혁대)가 반항아가 아닌 반듯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듯 부모는 자녀에게 잘못하면

반듯이 이에 대한 결과가 있슴을 가르쳐야 한다.

나또한 남편이 처음 어린아이들에게 혁대를 사용했을때 (한대만 손바닥길이만큼만 사용했으니 오해마시길)

아이들이 무슨 노예도 아니고 혁대로 때리냐며 화를 내었는데, 다른 매는 상처가 생기지만 혁대는 상처가 

생기지 않기에 혁대가 다른것보다 낫다고했다.  그래서 아버지를 무서워해서인지 남편은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내 회초리는 약발이 없었는지 남편보다 더 많이 말을 해야하고 목소리를 올라가게 만들지만,

10살 넘어서는 아버지에게 혼나는 일이 거의 없다.  나도 회초리대신 게임금지등 벌을 주고.

사랑의 매는 어릴때 사용하고 아이가 12살이 넘어면 말로 해야하는데, 어릴땐 아직 어리니 크면 낫겠지

했다간 나중에 자라서 문제를 일으킬때 때릴수도 없고 때린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니 속수무책이될수있다.

남편과 많은 미국사람들은 감옥가는 사람들이 증가한것이 국가에서 법으로 체벌을 금지했기때문이라 믿는다. 

체벌하지 않고 목소리한번 올리지 않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사람 정말 존경한다.

 

수원 중앙기독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빠 캠프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이 가족이고 자신은 그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정작 자기 아이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아빠들이 많기에. 

아이들 담임선생님이 어떤분인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아이가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아빠가 그동안 오로지 출세와 성공과 명예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으며,

어느순간부터 가족은 사랑의 대상이 아닌 책임져야 할 의무가 되었고, 자기가 의무를 다 하는 만큼

아내와 아이들도 그저 그렇게 하기만을 바랬기에, 단 한 번도 아내나 아이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으며,  아내가 왜 우는지, 아이들이 왜 마음 아파하는지 몰랐고,

나의 성공이 곧 가정의 승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후회한다는 고백처럼

한국에 수많은 아빠들이 그분처럼 살고 있고, 지금처럼 엄마가 자녀교육을 모두 관리하고

아빠는 경제적으로 지원하는것으로 그치면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올바른 자녀교육을 될수 없기에 아빠교실은 정말 필요하다.

 

아버지가 너무 훌륭한 목사님이셨어 아버지처럼 될수 없을것 같아 절대 목회자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한밤중에 자기가 깰까봐 화장실에서 자신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어머니의 지혜에 감탄하셨듯, 아이들은 부모의 삶에서 배우게 된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경제적으로 잘사는것과 형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것을 희망하기에

자녀들에게 공부열심히하고 형제끼리 잘 지내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말보다 부모가 티브를 끄고,

책을 가까이해 (지금은 공부에 관심이 없더라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는 다음에 가능성이 있기에),

부모자신이 형제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부모를 섬기고, 불쌍한 사람을 돕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삶을 산다면

자녀들도 부모의 삶에서 배우게 될것이다.  

부모가 사는것 형편이 어려워 책읽을 시간이 없다면 아이들에게 자기삶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렇게 힘든 일을 해도 노동의 가치가 낮은것을 보여주고, 아무리 삶이 고달프더라도

주위를 배려하는 삶을 산다면, 자녀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치게 될것이고, 다음에 성공해서도 주위를 배려

하는 사람으로 살게되리라. 

 

6.25때 보잘것 없는 미군하우스보이를 미국으로 데려가 빌리 김(김장환 목사)을 공부시키기위해

자신의 공부를 미룬  미군 칼 파우스씨, 그리고 그에게서 받은 조건없는 사랑을 다시 제 2의 빌리김을

키우기위해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하시는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 어릴땐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때도

있었지만 자라서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며 아버지 삶에서 배우게 되리라. 

 

그런데 어린자녀들에겐 훌륭한 부모를 둔것이 꼭 자랑스럽고 행복한것만이 아니었다.

어린시절 사람들로 부터 아버지처럼 훌륭한 목사님이 되어라란 말을 듣을때마다,

차범근 아들이 축구 그것밖에 못하냐는 핀잔을 들을때마다 아버지는 자랑스런 내 아버지가 아니라

도저히 그렇게 될수 없는 너무 높은곳에 있는 분이고 도저히 뛰어 넘을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다가왔다는

글을 읽으며서 평범한 아버지를 둔것도 축복일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이 이야기를 앤드류에게 해주었더니 녀석도 웃어면서 농담으로 보통사람이라 고맙단다).

난 늘 훌륭한 부모를 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우리부모님들의 거짓없고 성실했던 삶은 당연한것이었고,

우리부모님들이 좀 더 근사했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이상한 딸둔 우리부모님 나때문에 가끔씩 마음 고생을 하신다.

 

난 내가 부모에게 원했던것처럼 내아이들에게 그런 부모가 되고 싶었고, 아이도 제대로 잘 키웠으면 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고 보니 좋은 부모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부모 경력이 쌓여도 문제해결능력까지

경력처럼 좋아지지 않았고,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모범답안조차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니,

부모 공부를 하지만 내 자질과 능력이 의심스러울때가 많다.

예상문제가 아닐수도 있고, 문제의 정답이 될수가 없더라도 부모교육은 몇년을 앞서 예습이 꼭 필요한것같다. 

 

그 중요한 6살 이전까지 내아이들에게 필요한 육아를 제공하지 못해 시기를 놓친것에 대해 후회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해하지만, "삶으로 가르치느 것만 남는다"는 말처럼 남편과 내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모범을 보이면 내 아이들도 생활속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거북이 걸음이더라도 한걸음씩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2010. 7. 16 (금)  경란

 

자료출처 :  김 요셉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 두란노서원

   

추신 : 추천 블로그 http://blog.naver.com/huntergreen5

'문화, 예술,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rn Festival   (0) 2010.09.29
영화 노트북과 치매 그리고 건망증  (0) 2010.09.11
"Julie and Julia" 를 보고   (0) 2010.07.16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0) 2010.07.12
이상한 과학전시회   (0) 201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