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Julie and Julia" 를 보고

앤드류 엄마 2010. 7. 16. 00:49

 

 

 

메릴 스트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녀의 연기력과 작품선구안을 믿기에 가능하면

챙겨본다.  지난해 8월에 개봉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었는데 1년이 지나서야 DVD 로 만날수 있었다

 

영화는 미국 요리계에 전설로 통하는 Julia Child 와 평범한 뉴욕커며 그녀의 팬인 Julie Powell 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것이라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보면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고, Julie 를 통해서 바쁜 뉴욕커들의

삶을 엿볼수 있어 나는 이 영화가 재미있었고 더 좋았다.

    

 

영화에서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파리로 간 쥴리아 차일드가 무료한 일상을 달래기위해 이런저런 취미활동을

해보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평소좋아하는 요리학교에 입학해서 겪는 에피소드와 프랑스 요리에

어느정도 자신을 얻었을때 미국에 프랑스 요리책을 출판하려는 프랑스 요리가의 권유로 공동으로 영어로된

프랑스 요리책을 만들고, 우여곡절끝에 출판되기전까지 유명해지지전까지 40년대 후반과 50년대 초반의

쥴리아 차이드 생활상을 그렸다.

 

쥴리아 차일드가 남편이 발령받은 파리에 도착하는것으로 시작되는 첫장면에서 난 실제로 쥴리아 차일드가

직접 목소리 연기를 한줄알았다 (영화를 보기전까지 난 그녀가 아직도 생존해있는줄 알았기에).

어쩜 그렇게 목소리까지 그렇게 완벽하게 연기를 할수 있는지, 메릴 스트립이 올해 이 역할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올랐을때 공동으로 주연한것인데 어떻게 주연상 후보에 올랐지? 하며 의아해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수긍하지 않을수 없었다.

 

또다른 주인공인 쥴리 파웰은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뉴요커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삶이 보잘것없는것 같아 의기소침해 있을때 글을 쓰는 남편의 권유로 그녀의 장기인 요리에 관한 블로그를

시작한다.  블로그의 주재는 쥴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에 나오는 요리를 일년동안 도전하는것으로 점점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되고 뉴욕타임지의 인터뷰로 일약 유명해지기전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녀의 블로그에 댓글이 올라오자 환호하는것을 보니 나 자신이 오버랩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들 첫 댓글에 엄청 감격해하기에.

 

처음에 블로그를 권유했고 또 그녀가 블로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의기소침해 있을때 너 자신을 

위해서 그냥 계속해보라며 용기와 격려를 해주었고, 아내의 요리에 그렇게 감탄하며, "You are butter of my bread and of my life" 라 했던 남편이 그녀가 블로그때문에 남편이 필요로하는 아내의 역할에 소홀히하자

나는 수도승이 아니라며 집을 떠나는것을 보고, 뜨겁게 사랑하지만 사랑이 식어면 차갑게 돌아서는 미국남자들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미지근하거나 차가와지더라도 집을 떠나진 않는 한국남자들이 비교가 되었다.

(남편이 나를 닮았는지, 우린 항상 뜨뜻미지근한데다 마땅히 갈곳이 부부싸움을해도 타운밖을 못 떠난다). 

나중에 남편은 돌아오고 그녀는 블로그로 유명을 얻게되었고, 그들의 사랑도 다시 뜨거워졌다.

 

쥴리아 차일드는 키가 188센치나 되는 거구에 목소리도 쇠소리도 아니고 참 독특하다.

그런 그녀가 요리책을 내고 티브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국 요리계의 전설로 남게 된것은 

그녀가 시대를 잘만난 행운에 선구자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것같다.

그녀가 2000년대에 요리계에 입문했으면 아마 명함도 못내밀었을것 같다.  

요즘은 요리사도 다들 외모가 출중하기에.

보편적으로 그녀는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고 여성적이지도 않은데, 그녀에대한 남편의 사랑이 어찌나 지극하든지 부럽기까지 했다. (영화라 조금 과장이 되었을수도 있겠지만).

 

자아 성취를 위해 좋아하는 일을 했던것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할수 있었던것 같다.

쥴리아가 쥴리의 블로그에 악평을 한것과 쥴리와 쥴리아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은것 쬐금 아쉬웠다.

쥴리가 쥴리아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좀 만나주지.

 

공고롭게도 두사람은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없었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그렇게 몰두할수 있었던것 같다.

사람들은 12살, 14살이면 다 키웠다는데, 난 아일 잘못키웠는지, 아직도 아이들 때문에 맘대로 컴퓨터에

앉아 있을수가 없다.  오늘 이 블로그도 몇번이나 중단했는지.

언제쯤 글 쓰고싶을때 언제든지 블로그에 글을 올릴수 있을런지? 

 

아직도 보시지 않으신분은 시간나실때 보시길...

 

2010. 7. 15(목)  경란

 

사진 출처 :  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