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영화 노트북과 치매 그리고 건망증

앤드류 엄마 2010. 9. 11. 08:01

                                           

 

얼마전에 영화 "Notebook" 을 보았다.

스토리는 팔순쯤 되는 남자주인공 노아가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아내가 치매에

걸려 자신과 자녀들을 알아보지 못하자 부인이 거주하고 있는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겨 매일같이 앨리를 방문해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적은 일기장을 부인에게

읽어준다.

앨리는 그 이야기가 자신들의 이야기인줄도 모르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끌려

노아의 방문을 반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노아는 17살에 카니발에서 지나가다 만난 앨리에게 첫눈에 반하는것으로 시작된다.

그곳으로 가족휴가를 온 앨리는 처음에 그냥 재미삼아 노아를 만났지만 곧 노아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앨리의 부모님은 신분차이를 이유로 가난한 벌목공인 노아와의 사랑을 반대하며,

두사람을 떼어내기 위해 일정보다 일찍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간다. 

노아는 매일같이 편지를 보냈지만 앨리엄마의 방해로 전달되지 못했기에 답장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노아는  전쟁터로 나가게되어 몇년씩이나 노아에게서 연락이 없자 앨리는 노아를 잊고 

새로 만난 집안좋은 남자의 청혼을 받아 약혼을 했는데, 어느날 노아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보고 노아를

찾아간다.  그냥 인사차 (왜 그동안 소식이 없었는지 따지려고) 그를 찾아갔는데, 노아의 편지가 엄마가

중간에 가로챈 사실을 알게되어 오해를 풀게되자 자신을 사랑하고 부모님도 좋아하는 완벽한 약혼자

대신 노아를 선택하게된다.

 

스토리 중반부쯔음엔 앨리가 이 스토리가 왠지 아는 이야기같다고 하다가

마지막쯔음엔 이 이야기가 노아와 자신의 야기지라는것을 알게되어 감격의 해후를 나누지만 

얼마후 앨리가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게되고, 노아도 건강에 이상에 생겨 병원신세를 지게된다.

앨리는 또다시 노아가 누군지 모르지만 매일찾아오는 노아가 오지 않자 노아를 기다리고,

퇴원한 노아는 밤에 병문안을 금지시키는 병원규칙을 눈감아준 간호사의 배려로 앨리를 찾아오자

앨리는 그를 반기며 자신의 침대 한부분을 양보해 나란히 누운 두사람은 그렇게 함께 세상을 떠난다. 

 

베드신만 없다면 가족끼리 함께 보면서 사랑과 노인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영화인데,

베드신이 없더라도 영화 내용상 별 문제가 없는데, 배우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베드신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극장을 이용하는 주 고객들이 20대들이라 가족용은 보지 않는단다.

자본주의 국가 답게 뭐든 손익계산부터 하는것 같다.

 

신분의 차를 뛰어 넘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지만, 일평생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노아의 순애보가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나자 내 눈시울이 뜨거워 소파에서 일어나지않고 그대로 앉아있었더니 그렉이 내 어깨를

감싸주었다.  자기전에 영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내가 컴퓨터로 블로그와 메일 확인하는동안

그렉은 벌써 잠이 들어있었다.

 

영화보고 몇일뒤 친한 언니와 통화를 하면서 치매 이야기가 나왔는데,

언니가 몇일전에 책을 읽고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줄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더란다.

예전에도 몇번이나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된적이 있었지만 그땐 그 이후 줄거리는 생각이 났다면서

은근히 이러다 나중에 치매오게되는것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걱정하는 언니를 안심시켜주어야하는데, 난 한술 더 뜨서 언니 그러다 큰일난다면서 

요즘 치매가 일찍오는 사람도 있으니 제발 건망증이라고만 하지말고 일기장을 적지 못하면

그날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메모라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내 건망증도 보통이 아니다.

잔듸씨를 뿌린곳에 하루에 두번씩정도 물을 주어야 하는데, 아침엔 그렉이 출근하기 전에 주고

오후엔 내가 주어야 하는데, 첫날 한번 기억하고 그이후 몇일을 깜박해 그렉에게 미안해

큰 글씨로 적어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갑상선약을 하루에 한번 복용해야하는데, 아침에 갑상선약 먹고는 점심때 비타민 먹는다는것이

또 갑상선 약을 먹은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뺃어 내려했지만, 먹은것은

절대 위로는 올라오지 않는다.  방법을 생각하다 약과 비타민를 다른곳에 각각 분리해 놓았다.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가 올수 있기에 기억하려고 노력을 해야겠다.

치매 예방으로 많이 걷고, 많이 씹고, 많이 읽는것이 좋다고 하니

음식먹을때 더 많이 씹도록 해야 겠다.  다른 두가지는 실천하고 있기에.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잃는것이기에 절대 치매는 걸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2010. 9. 10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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